나뭇잎 교과서

귀납적 연구와 가설 연역적 연구

1840년대 빈의 한 병원에는 두 산부인과 병동이 있었고, 한쪽 병동에서만 산모가 2.5배 넘게 많이 죽었습니다. 자료를 모아 규칙을 찾는 것과, 원인을 짐작해 보고 그 짐작을 시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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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납적 연구와 가설 연역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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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오스트리아 빈 종합 병원에는 두 산부인과 병동이 있었다. 의사와 의대생이 맡은 제1병동에서는 산모의 약 10%가 산욕열로 죽었고, 조산사가 맡은 제2병동에서는 약 4%였다. 임산부들은 제1병동에 배정되지 않으려고 울며 애원했다. 젊은 의사 제멜바이스는 그 까닭을 찾으려 했다. 자료를 모아 규칙을 찾는 방법과, 원인을 짐작하고 그 짐작을 시험하는 방법 가운데 무엇이 답을 주었을까?

그림 1. 의사들이 해부실에서 나와 염소 용액으로 손을 씻는 비율에 따른 제1병동의 산모 사망률(1846년과 1848년 자료를 이은 모형)과, 조산사가 맡은 제2병동의 사망률.
먼저 알아야 할 것과학적 탐구의 과정과 변인(통합과학), 세균과 감염(생명과학).

1.1.1귀납적 연구

귀납적 연구는 많은 관찰과 자료를 모아 그 속의 공통된 규칙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제멜바이스는 먼저 두 병동의 사망률을 해마다 기록하고, 두 병동의 차이를 하나씩 찾아 적었다. 출산 자세, 병동의 붐빔, 신부가 종을 울리며 지나가는 길까지 견주어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차이는 사망률과 맞지 않았다. 귀납은 '무엇이 함께 나타나는가'는 잘 보여 주지만, 그것이 원인인지는 알려 주지 못한다. 그리고 관찰하지 않은 경우에도 규칙이 성립한다는 보장이 없다.

정리 1.1.1 가설 연역적 연구

가설 연역적 연구는 관찰에서 문제를 찾고, 그 원인에 대한 잠정적인 답인 가설을 세운 뒤, 가설이 맞다면 나타나야 할 결과를 연역하여 예측하고, 실험으로 그 예측을 시험하는 방법이다. 예측이 맞으면 가설이 지지되고, 틀리면 가설을 버리거나 고친다.

1847년 제멜바이스의 동료가 시체를 해부하다 칼에 베인 뒤 산욕열과 같은 증상으로 죽었다. 제멜바이스는 의사들이 해부실에서 시체를 만진 손으로 곧장 산모를 진찰하며 '시체의 입자'를 옮긴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 가설이 맞다면 의사가 손을 소독하면 사망률이 줄어야 한다. 그는 염소 용액으로 손을 씻게 했고, 제1병동의 사망률은 1848년 약 1.3%로 떨어졌다. 그림 1에서 손 씻기 비율을 바꾸어 보면, 예측대로 사망률이 줄어든다.1

1.1.2두 방법의 협력

두 방법은 서로 다른 일을 한다. 귀납은 넓게 관찰하여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와 '무엇이 의심스러운가'를 알려 준다. 가설 연역은 의심스러운 원인 하나를 골라 그것만 바꾸어 시험한다. 제멜바이스도 귀납으로 두 병동의 차이를 좁혔고, 동료의 죽음이라는 단서에서 가설을 세웠으며, 처치를 바꾸는 실험으로 시험했다. 그리고 하나의 실험으로 가설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다른 설명이 가능하지 않은지 따져야 하고, 다른 병원에서도 되풀이되어야 한다.

방법출발점얻는 것 귀납적 연구많은 관찰과 자료규칙, 의심스러운 요인 가설 연역적 연구문제와 가설원인에 대한 시험된 답
그림 2. 귀납은 넓게 살펴 후보를 찾고, 가설 연역은 후보를 골라 시험한다.

1.1.3예제 풀이

예제 1.1.2

1846년 제1병동에서는 산모 4010명 가운데 459명이, 제2병동에서는 3754명 가운데 105명이 죽었다. 두 병동의 사망률과 그 비를 구하여라. 손 씻기를 시작한 뒤 제1병동에서 3556명 가운데 45명이 죽었다면 사망률은 얼마인가?

1846년 제1병동은 \(459 \div 4010 \approx 11.4\)%, 제2병동은 \(105 \div 3754 \approx 2.8\)%로, 제1병동이 약 4배 높았다.

손 씻기 뒤 제1병동은 \(45 \div 3556 \approx 1.3\)%로, 처음의 약 9분의 1이 되었고 제2병동보다도 낮아졌다.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와 가설이 강하게 지지되었다. 그런데 당시 의사들은 '자기 손이 산모를 죽인다'는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제멜바이스는 병원을 떠나야 했다. 즉 가설을 시험해 얻은 증거도 다른 사람들이 검토하고 되풀이해 확인할 때 비로소 과학 지식이 된다. 그래서 그의 주장은 20년 뒤 파스퇴르와 리스터의 세균 연구가 나오고서야 받아들여졌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제멜바이스의 자료를 따라가며, 자료에서 출발하는 연구와 가설에서 출발하는 연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자.

  1. 제멜바이스는 처음에 제2병동이 더 붐비는데도 사망률이 낮은 것을 보고 붐빔 가설을 버렸다. 예측과 맞지 않는 관찰 하나로 가설을 버리는 이 추론을 반증이라 한다.
마무리

귀납적 연구는 많은 자료에서 규칙과 의심스러운 요인을 찾아 주고, 가설 연역적 연구는 원인을 짐작한 가설에서 예측을 끌어내 실험으로 시험한다. 두 방법은 함께 쓰일 때 힘을 내며, 시험으로 지지된 가설도 다른 사람의 검토와 되풀이를 거쳐야 지식이 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제멜바이스는 두 병동의 자료로 문제를 좁히고, 시체 입자 가설을 세워 손 씻기라는 처치로 시험해 그 원인을 알아냈다.

탐구 1

왜 한쪽 병동에서만 산모가 더 많이 죽었을까?

귀납과 가설 연역 · 제멜바이스의 산욕열 연구
제1병동 (의대생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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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병동 (조산사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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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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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하나 고르고, 결과를 보기 전에 예측해 보세요

자료: 제멜바이스(1861)가 정리한 빈 종합병원의 연도별 분만 수와 산욕열 사망자 수. 제1병동 1841~1846년 분만 20,042명 중 1,989명, 제2병동 17,791명 중 691명 사망. 가설과 시험 내용은 헴펠의 『자연 과학 철학』(1966)에 정리된 순서를 따랐다.

  1. 질문1840년대 빈 종합병원에는 산부인과 병동이 둘 있었다. 산모는 하루씩 번갈아 두 병동에 입원했는데, 제1병동에서는 해마다 산모가 산욕열로 훨씬 많이 죽었다. 같은 병원, 같은 도시에서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2. 복원귀납적 연구는 관찰과 자료를 많이 모아 공통된 규칙을 끌어낸다. 가설 연역적 연구는 원인을 짐작한 가설을 먼저 세우고, "가설이 옳다면 이런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예측을 연역한 뒤, 관찰이나 실험으로 그 예측을 시험한다.
  3. 설명연도별 자료만 보아도 "제1병동의 사망률은 해마다 제2병동보다 높다"는 규칙은 귀납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규칙은 왜를 알려 주지 않는다. 젊은 의사 제멜바이스는 여러 가설을 차례로 세우고, 각 가설에서 시험할 수 있는 예측을 끌어내 하나씩 지워 나갔다.
  4. 연결예측과 어긋나는 결과가 나오면 가설은 기각된다(반증). 예측대로 나오면 가설은 지지되지만 증명되지는 않는다. 두 방법은 대립하지 않는다. 귀납으로 찾은 규칙이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가"를 정해 주고, 가설 연역이 그 원인을 시험한다.
  5. 적용여섯 가설을 하나씩 골라, 결과를 보기 전에 "지지될까, 기각될까"를 먼저 고르자. 기각된 가설은 어떤 관찰과 어긋났는가? 마지막 가설의 예측은 앞 가설들의 예측과 무엇이 다른가?
  6. 판단제멜바이스의 손 씻기는 사망률을 크게 줄였지만, 당시 의학계는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체 입자"라는 그의 설명은 미생물이 원인이라는 세균설(1860년대 이후)이 나오기 전이라 원리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측이 맞았다고 가설의 설명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원인은 나중에 세균으로 더 정확히 밝혀졌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제멜바이스가 "제1병동이 더 붐벼서"라는 가설을 시험했을 때, 실제로 제1병동이 더 붐볐다고 해 보자. 이 관찰만으로 내릴 수 있는 판단은?

읽기 2

자료에서 출발할까, 가설에서 출발할까?

읽기 · 귀납적 연구와 가설 연역적 연구의 특징과 차이

케플러는 티코 브라헤가 수십 년 동안 모은 행성 관측 기록을 붙들고 규칙을 찾았다. 파스퇴르는 "미생물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가설을 먼저 세우고 그것을 시험할 플라스크를 만들었다. 둘 다 훌륭한 연구인데, 출발점과 추론의 방향이 다르다.

1귀납적 연구, 많은 관찰에서 규칙으로

귀납적 연구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자료를 모은 뒤, 그 속에서 공통된 규칙이나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낸다. 무엇을 찾을지 미리 정하지 않고 자료가 보여 주는 것에 주목한다.

케플러는 티코 브라헤의 정밀한 화성 관측 자료를 분석해 행성이 타원 궤도를 돈다는 규칙(1609)과, 공전 주기의 제곱이 궤도 긴반지름의 세제곱에 비례한다는 규칙(1619)을 찾았다.

멘델레예프는 당시 알려진 원소들을 원자량 순으로 늘어놓고 성질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된다는 규칙을 찾아 주기율표를 만들었다(1869).

제인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 곰베에서 침팬지를 오래 관찰하다가, 침팬지가 풀줄기를 다듬어 흰개미를 낚아 먹는 것을 기록했다.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은 사람만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이 관찰로 흔들렸다.

오늘날 천문 탐사 관측, 유전체 해독, 기후 관측망처럼 큰 자료를 먼저 모으고 그 안에서 규칙을 찾는 연구도 귀납적 연구의 성격이 강하다.

2가설 연역적 연구, 가설에서 예측으로

가설 연역적 연구는 문제를 인식하면 그 답을 잠정적으로 제시하는 가설을 세우고, "가설이 옳다면 이런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예측을 논리적으로 끌어낸(연역) 뒤, 실험이나 관찰로 예측을 확인한다.

문제 인식가설 설정예측 연역실험·관찰결론 예측과 어긋나면 가설을 버리거나 고쳐 다시 시험
가설 연역적 연구의 흐름. 실제 연구에서는 앞뒤로 여러 번 오간다.

파스퇴르의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1861), 1919년 일식 때 태양 근처 별빛이 일반 상대성 이론의 예측만큼 휘는지 확인한 관측, 제멜바이스의 손 씻기 실험이 대표적인 예이다. 관건은 서로 다른 가설이 서로 다른 결과를 예측하는 조건을 찾아 시험하는 것이다.

3두 방법 비교

귀납적 연구가설 연역적 연구
출발점관찰과 자료 수집문제와 가설
추론 방향개별 사례 → 일반 규칙일반 가설 → 개별 예측
가설미리 세우지 않거나 느슨함반드시 세우며, 시험할 수 있어야 함
주된 산출규칙, 분류, 경향, 새 현상의 발견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한 판정(기각 또는 지지)
잘 맞는 상황잘 모르는 대상을 처음 살필 때, 실험으로 조작하기 어려운 대상(천체, 야생 동물, 지층)원인을 짐작할 수 있고 변인을 조작·통제할 수 있을 때
한계아직 관찰하지 않은 경우에도 규칙이 맞는다는 보장이 없음. 상관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기 쉬움예측이 맞아도 가설이 증명되지는 않음. 가설을 떠올리는 일 자체는 논리로 정해지지 않음

두 방법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함께 쓰인다. 멘델레예프는 귀납으로 찾은 주기율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소가 이런 성질을 가질 것이다"라는 예측을 연역했고, 몇 년 뒤 갈륨(1875)과 스칸듐(1879)이 발견되어 그 예측이 맞았다. 귀납으로 찾은 규칙이 가설이 되고, 그 가설을 연역으로 시험하는 것이다.

4함께 토론해 볼 거리

"자료를 충분히 많이 모으면 가설 없이도 과학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찬성하는가? 아무 기준 없이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을까?

지진, 공룡 멸종, 별의 진화처럼 실험으로 재현할 수 없는 현상은 어떤 방법으로 연구할까?

내가 하고 싶은 연구 주제는 어느 방법에 더 가까운가? 두 방법을 어느 단계에서 섞어 쓸 수 있을까?

판단"귀납은 관찰, 연역은 실험"처럼 외우면 틀린다. 구분 기준은 실험 여부가 아니라 추론의 방향이다. 1919년 일식 관측은 실험이 아닌 관찰이지만, 가설에서 예측을 끌어내 시험했으므로 가설 연역적 연구이다. 또 귀납으로 얻은 규칙도 가설 연역으로 얻은 결론도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바뀔 수 있다.

확인어느 방법일까

한 연구팀이 "도시의 밤 조명이 매미의 울음 시각을 늦춘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가로등 밑 나무의 매미는 어두운 공원의 매미보다 해 진 뒤 더 늦게까지 울 것이라고 예상한 뒤 녹음기를 설치해 비교했다. 이 연구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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