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산 염기와 이온화 상수
본문식초 속의 아세트산은 약산이다. 0.1 M 아세트산 용액에서는 분자 100개 가운데 1개 남짓만 H⁺를 내놓고 나머지는 분자로 남는다. 그런데 이 용액을 물로 100배 묽게 하면 이온화하는 분자의 비율이 10배 가까이 늘어난다. 물만 넣었을 뿐인데 왜 더 많이 이온화할까? 그리고 H⁺를 주고받지 않는 반응도 산과 염기의 반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4.4.1이온화 상수와 이온화도
약산 HA를 물에 녹이면 HA + H₂O ⇌ H₃O⁺ + A⁻의 평형을 이룬다. 이 평형의 평형 상수를 산의 이온화 상수 \(K_a\)라 한다. 물은 용매로 아주 많아 농도가 일정하므로 식에 넣지 않는다. \(K_a\)가 클수록 강한 산이다. 처음 농도 \(C\) 가운데 이온화한 비율을 이온화도 \(\alpha\)라 하면, 평형 농도는 [H₃O⁺] = [A⁻] = \(C\alpha\), [HA] = \(C(1 - \alpha)\)이다.
\[K_a = \frac{[\text{H}_3\text{O}^+][\text{A}^-]}{[\text{HA}]} = \frac{C\alpha^2}{1 - \alpha}\] \(\alpha\)가 아주 작으면 \(\alpha \approx \sqrt{K_a/C}\)이고 \([\text{H}_3\text{O}^+] \approx \sqrt{K_aC}\)이다. 농도가 묽어질수록 이온화도는 커지지만, [H₃O⁺] 자체는 줄어든다.
그림 1에서 농도를 바꾸어 보자. 0.1 M 아세트산의 이온화도는 약 1.3%이다. 묽게 하면 모든 입자의 농도가 함께 줄어드는데, 반응 지수의 분자에는 이온 농도가 두 번 곱해지고 분모에는 한 번만 있다. 그래서 묽히면 \(Q\)가 \(K_a\)보다 작아져 평형이 이온화 쪽으로 옮겨 간다. 0.001 M에서는 이온화도가 약 12.5%로 늘어난다. 하지만 [H₃O⁺]는 \(1.3 \times 10^{-3}\) M에서 \(1.25 \times 10^{-4}\) M으로 줄어, pH는 2.87에서 3.90으로 올라간다.1
4.4.2루이스 산과 염기
브뢴스테드–로리 정의는 H⁺를 내놓는 물질을 산, 받는 물질을 염기라 한다. 그런데 H⁺가 염기에 붙을 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염기가 가진 비공유 전자쌍이 H⁺의 빈 오비탈로 들어가 결합을 만드는 것이다. 루이스는 이 점에 주목해 전자쌍을 받는 물질을 산, 주는 물질을 염기라고 더 넓게 정의했다. 그러면 H⁺가 없는 반응도 산 염기 반응이 된다. BF₃의 붕소는 빈 오비탈이 있어 NH₃의 비공유 전자쌍을 받는 루이스 산이고, 금속 이온이 물 분자나 암모니아와 결합하는 착이온 생성도 루이스 산 염기 반응이다.
4.4.3예제 풀이
25 °C에서 0.10 M 아세트산과 0.0010 M 아세트산의 이온화도와 pH를 구하여라. 묽은 용액은 근사식을 쓰지 말고 이차 방정식으로 풀어라. Ka = 1.8 × 10⁻⁵이다.
0.10 M에서는 \(\alpha \approx \sqrt{1.8 \times 10^{-5} \div 0.10} \approx 0.0134\), 곧 1.34%이다. [H₃O⁺] = \(0.10 \times 0.0134 = 1.34 \times 10^{-3}\) M이므로 pH ≈ 2.87이다. \(\alpha\)가 5%보다 작으므로 근사가 잘 맞는다.
0.0010 M에서는 \(\dfrac{0.0010\,\alpha^2}{1 - \alpha} = 1.8 \times 10^{-5}\)을 정리한 \(0.0010\alpha^2 + 1.8 \times 10^{-5}\alpha - 1.8 \times 10^{-5} = 0\)을 풀면 \(\alpha \approx 0.125\)이다. [H₃O⁺] = \(1.25 \times 10^{-4}\) M이므로 pH ≈ 3.90이다. 근사식을 쓰면 \(\alpha \approx 0.134\)가 나와 7%쯤 커진다. 즉 묽을수록 이온화도가 커서 근사가 맞지 않으므로, 이온화도가 5%를 넘으면 이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산의 이온화 상수를 비교하고, 루이스 산 염기 반응의 예를 찾아보자.
- 농도가 묽어질수록 이온화도가 커진다는 이 관계는 1888년 오스트발트가 밝혀, '오스트발트의 묽힘 법칙'이라 부른다. 그는 전해질 용액의 전기 전도도를 재어 이 법칙을 확인했다.
약산의 이온화 평형은 이온화 상수 \(K_a\)로 나타내며, 이온화도는 농도가 묽어질수록 커지지만 수소 이온의 농도는 줄어든다. 그리고 루이스는 산과 염기를 전자쌍을 받는 물질과 주는 물질로 넓게 정의하여, H⁺가 없는 반응까지 산 염기 반응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식초는 물에 타면 반응 지수가 평형 상수보다 작아져 이온화 쪽으로 평형이 옮겨 가므로, 아세트산이 더 큰 비율로 이온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