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뢴스테드–라우리 산과 염기
본문아레니우스의 정의에 따르면 염기는 물에 녹아 OH⁻를 내놓는 물질이다. 수산화 나트륨(NaOH)은 그렇다. 그런데 암모니아(NH₃)는 분자 속에 OH가 없는데도 물에 녹으면 염기성을 띠고, 산과 중화 반응을 한다. 심지어 기체 상태의 암모니아와 염화 수소는 물 없이도 만나 흰 연기의 염화 암모늄을 만든다. 산과 염기를 어떻게 정의해야 이런 현상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1.1.1양성자를 주고받는 반응
브뢴스테드와 라우리는 산과 염기를 수소 이온(H⁺), 곧 양성자의 이동으로 정의했다. 양성자를 내주는 물질이 산이고, 양성자를 받는 물질이 염기이다. 이 정의에서는 물이 없어도, OH⁻가 없어도 산 염기 반응을 설명할 수 있다.
산은 양성자(H⁺)를 내놓는 물질, 염기는 양성자를 받는 물질이다. 산 HA가 양성자를 내놓고 남은 A⁻를 HA의 짝염기, 염기 B가 양성자를 받아 생긴 BH⁺를 B의 짝산이라 한다.
암모니아를 물에 녹이면 \(\text{NH}_3 + \text{H}_2\text{O} \rightleftharpoons \text{NH}_4^+ + \text{OH}^-\)이다. 암모니아가 물에게서 양성자를 받으므로 염기이고, 물은 양성자를 내주었으므로 산이다. 즉 OH⁻는 암모니아가 아니라 물에서 나왔다. 그런데 염화 수소를 물에 녹이면 \(\text{HCl} + \text{H}_2\text{O} \rightarrow \text{H}_3\text{O}^+ + \text{Cl}^-\)에서 물이 양성자를 받으므로 염기이다. 따라서 물은 상대에 따라 산도 되고 염기도 되는 양쪽성 물질이다.
1.1.2짝산과 짝염기의 세기
산이 셀수록 양성자를 잘 내놓으므로, 양성자를 내놓고 남은 짝염기는 양성자를 다시 받으려는 경향이 약하다. 예를 들어 염산은 거의 완전히 이온화하는 센 산이고, 그 짝염기 Cl⁻는 물속에서 양성자를 거의 받지 않는 매우 약한 염기이다. 반대로 아세트산(pKa 4.75)은 약한 산이므로 그 짝염기 CH₃COO⁻는 어느 정도 염기성을 띤다.1
1.1.3예제 풀이
아세트산의 이온화 상수는 \(K_a = 1.8 \times 10^{-5}\)이다. 짝염기 CH₃COO⁻의 \(K_b\)를 구하여라. 또 25 °C에서 \(K_a\)와 \(K_b\)의 곱이 물의 이온곱 \(K_w = 1.0 \times 10^{-14}\)이 되는 까닭을 설명하여라.
\(K_b = \dfrac{K_w}{K_a} = \dfrac{1.0 \times 10^{-14}}{1.8 \times 10^{-5}} \approx 5.6 \times 10^{-10}\)이다. 로그로 보면 pKa = 4.74, pKb = 9.26이고 합은 14이다.
산의 이온화 \(\text{HA} + \text{H}_2\text{O} \rightleftharpoons \text{H}_3\text{O}^+ + \text{A}^-\)와 짝염기의 반응 \(\text{A}^- + \text{H}_2\text{O} \rightleftharpoons \text{HA} + \text{OH}^-\)를 더하면 \(2\text{H}_2\text{O} \rightleftharpoons \text{H}_3\text{O}^+ + \text{OH}^-\), 곧 물의 자동 이온화가 된다. 반응식을 더하면 평형 상수는 곱해지므로 \(K_aK_b = K_w\)이다. 그래서 산의 세기만 알면 짝염기의 세기도 저절로 정해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가지 산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것과, OH⁻가 없는 암모니아가 염기인 까닭을 직접 따져 보자.
- pKa는 \(-\log K_a\)로, pH처럼 로그 눈금으로 산의 세기를 나타낸다. pKa가 1 작으면 \(K_a\)가 10배 크다.
브뢴스테드–라우리 정의에서 산은 양성자를 내놓는 물질, 염기는 양성자를 받는 물질이며, 양성자를 주고받은 뒤에는 짝산과 짝염기가 생긴다. 산이 셀수록 짝염기는 약하고 \(K_aK_b = K_w\)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암모니아는 OH⁻를 직접 내놓지 않아도 물에게서 양성자를 받으므로 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