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분류 체계
본문고래는 바다에 살고 지느러미 모양의 팔다리로 헤엄친다. 겉모습만 보면 고등어와 같은 무리에 넣고 싶다. 그런데 생물학자들은 고래를 고등어가 아니라 사람, 개와 같은 포유류로 분류한다. 생물을 무리 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3.4.1분류의 기준과 분류 단계
생물을 사는 곳이나 쓰임새로 나누면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생물학에서는 생물이 진화해 온 역사, 곧 얼마나 가까운 공통 조상을 가졌는지에 따라 분류한다. 이를 계통 분류라 한다. 고래는 허파로 숨 쉬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며, 앞지느러미 속에 사람의 팔과 같은 뼈 구조가 있다. 이런 특징은 고래가 육상 포유류의 조상에서 갈라져 바다로 돌아갔다는 증거이다.
종 < 속 < 과 < 목 < 강 < 문 < 계 < 역. 위 단계일수록 더 많은 생물을 포함하며, 아래 단계일수록 공통점이 많고 가까운 관계이다.
그림 1의 슬라이더로 단계를 내려가 보자. 대왕고래, 사람, 개, 고등어는 모두 동물계 척삭동물문에 속하지만, 강 단계에서 고등어가 떨어져 나간다. 지느러미와 유선형 몸은 물속 생활에 적응하며 따로 생긴 비슷한 모양일 뿐, 가까운 관계를 뜻하지 않는다.1
3.4.2종과 학명
분류의 기본 단위는 종이다. 종은 자연 상태에서 서로 짝짓기하여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는 무리이다. 말과 당나귀는 짝짓기하여 노새를 낳지만 노새는 자손을 낳지 못하므로, 말과 당나귀는 다른 종이다. 반대로 겉모습이 아주 달라도 짝짓기하여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으면 같은 종이다. 치와와와 진돗개는 크기와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만 모두 같은 종인 개이다.
생물의 이름은 나라마다 다르므로, 과학에서는 린네가 만든 이명법으로 세계 공통의 학명을 붙인다. 학명은 속명과 종소명을 라틴어로 이어 쓰고 기울여 적는다. 사람은 Homo sapiens, 대왕고래는 Balaenoptera musculus이다. 같은 속의 종들은 앞의 속명이 같다. 사자는 Panthera leo, 호랑이는 Panthera tigris로 같은 표범속이다.
3.4.3예제 풀이
다음 네 생물의 분류 단계를 보고 대왕고래와 가장 가까운 생물을 고르고, 그렇게 판단한 까닭을 설명하여라. 사람(포유강 영장목), 개(포유강 식육목), 하마(포유강 우제목), 고등어(조기강 고등어목). 대왕고래는 포유강 우제목에 넣는 분류를 따른다.
고등어는 강 단계부터 다르므로 가장 멀다. 사람과 개는 포유강까지 같고 목에서 갈라진다.
하마는 목 단계까지 대왕고래와 같으므로 넷 가운데 가장 가깝다. 실제로 DNA 비교에서 고래의 가장 가까운 현존 친척은 하마로 밝혀졌고, 그래서 최근에는 고래를 하마, 소와 함께 우제목(또는 고래우제목)에 넣는다. 공통으로 속한 가장 낮은 단계가 낮을수록 더 가까운 관계이다.
분류 체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바뀐다. 고래가 우제목으로 옮겨 간 것처럼, DNA 분석이 발달하면서 겉모습으로 정했던 분류가 여러 곳에서 고쳐지고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분류 단계와 종의 정의, 3역 체계를 직접 다루어 보자.
- 서로 다른 계통의 생물이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여 비슷한 모양을 갖게 되는 것을 수렴 진화라 한다. 상어(어류), 돌고래(포유류), 멸종한 어룡(파충류)이 모두 유선형 몸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생물은 진화적 유연관계에 따라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역의 단계로 분류하며, 종은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는 무리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고래는 물속 생활에 적응해 물고기와 겉모습이 비슷해졌을 뿐, 허파 호흡과 젖먹이기처럼 포유류의 특징을 공유하므로 사람, 개와 같은 포유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