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교배와 멘델 법칙
본문흔적 날개 초파리와 야생형 초파리를 교배하니 잡종 1대는 모두 곧은 날개였다. 잡종 1대끼리 교배하여 얻은 잡종 2대 404마리를 세어 보니 곧은 날개가 312마리, 흔적 날개가 92마리였다. 멘델 법칙이 예측하는 3대 1이라면 303마리와 101마리여야 한다. 9마리가 어긋났다. 이 정도의 차이는 우연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규칙이 숨어 있다는 신호일까?
3.7.1분리의 법칙이 예측하는 비율
야생형 초파리는 곧은 날개 대립유전자 Vg를 두 벌, 흔적 날개 초파리는 vg를 두 벌 가진다. 그래서 잡종 1대는 Vg와 vg를 하나씩 가지며, Vg가 우성이어서 곧은 날개이다. 잡종 1대가 생식세포를 만들 때 두 대립유전자는 갈라져 절반은 Vg, 절반은 vg를 받는다. 수컷과 암컷의 생식세포가 무작위로 만나면 VgVg, Vgvg, vgvg가 1대 2대 1로 생기고, 표현형은 곧은 날개와 흔적 날개가 3대 1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확률이어서, 실제로 센 수는 기대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관찰 수 \(O\)와 기대 수 \(E\)로 \(\chi^2 = \sum (O - E)^2/E\)를 구한다. 표현형이 두 가지이면 자유도는 1이고, \(\chi^2 < 3.84\)이면 차이가 우연으로 설명될 수 있으므로 기대 비율을 받아들인다. 표현형이 네 가지이면 자유도는 3이고 기준값은 7.81이다.
잡종 2대 404마리를 3대 1로 나누면 기대 수는 303마리와 101마리이다. 관찰한 312마리와 92마리는 각각 9마리씩 어긋났다. 따라서 이 차이를 기대 수의 크기와 견주어야 판단할 수 있다. 같은 9마리라도 기대 수가 101마리인 흔적 날개 쪽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한다.1
3.7.2믿을 수 있는 교배
교배 결과를 믿으려면 어미는 반드시 처녀 암컷이어야 한다. 초파리 암컷은 정자를 몸속에 저장해 두므로, 이미 다른 수컷과 짝짓기했다면 그 새끼가 섞인다. 또 부모를 넣은 병에서 알이 깨어 나오기 시작하면 부모를 빼내야, 부모와 자손이 섞이거나 자손끼리 다시 교배하지 않는다. 게다가 흔적 날개 초파리는 잘 날지 못하고 먹이에 빠져 죽기 쉬워 수가 적게 세어지기도 하므로, 병을 너무 축축하지 않게 관리하고 며칠에 걸쳐 나오는 자손을 모두 센다.
3.7.3예제 풀이
그림 2의 카이제곱 값을 확인하고 결론을 내려라. 만약 404마리 가운데 흔적 날개가 70마리였다면 결론은 어떻게 되고, 그 까닭으로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가?
\(\chi^2 = 81/303 + 81/101 \approx 0.27 + 0.80 = 1.07\)이다. 3.84보다 작으므로, 이 정도의 어긋남은 3대 1이 맞아도 우연히 생길 수 있다. 잡종 2대의 결과는 분리의 법칙과 맞는다.
흔적 날개가 70마리이면 곧은 날개는 334마리이고, \(\chi^2 = 31^2/303 + 31^2/101 \approx 3.17 + 9.51 = 12.7\)로 3.84를 크게 넘는다. 3대 1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이다. 그렇다고 곧바로 멘델 법칙이 틀렸다고 하기보다, 흔적 날개 초파리가 먹이에 빠져 죽거나 덜 깨어나 적게 세어졌을 가능성을 먼저 따진다. 즉 교배 결과는 기대 비율과 카이제곱으로 비교하고, 어긋나면 생존율이나 실험 과정처럼 비율을 바꿀 수 있는 원인을 찾아 해석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초파리를 교배하여 잡종 2대의 형질을 세고, 멘델의 분리 법칙과 비교해 보자.
- 통계학자 피셔는 1936년 멘델의 완두 자료를 분석하여, 기대 비율에 너무 잘 맞아 우연의 흔들림이 지나치게 작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을 두고 지금도 논쟁이 있지만, 실제 자료는 기대에서 알맞게 흔들려야 자연스럽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립유전자가 생식세포로 하나씩 갈라져 무작위로 만나면 잡종 2대의 표현형은 3대 1로 기대되지만, 실제 수는 확률적으로 흔들린다. 관찰 수가 기대 비율과 맞는지는 카이제곱 값을 자유도에 맞는 기준값과 비교해 판단하며, 처녀 암컷을 쓰고 부모를 빼는 등 교배 과정을 지켜야 결과를 믿을 수 있다. 처음 질문의 312대 92는 \(\chi^2 = 1.07\)로 3대 1과 어긋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