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축전기

도체 두 장을 가까이 마주 놓기만 해도 전하와 에너지를 담아 두는 장치가 됩니다. 얼마나 담기는지는 무엇이 정하는지, 담긴 에너지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이 원리가 휴대폰 화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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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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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플래시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주 밝게 번쩍인다. 작은 건전지로는 그렇게 큰 전력을 한꺼번에 낼 수 없다. 플래시 안에는 전기를 잠시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내보내는 부품이 있다. 이 부품은 어떻게 전기를 담아 둘까?

그림 1. 같은 전압을 걸어도 판이 넓고 간격이 좁을수록 더 많은 전하가 모인다. 전기 용량은 넓이에 비례하고 간격에 반비례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평행판 사이의 전기장 \(E = \tfrac{V}{d}\)와 전위차(전기장과 전위차), 그래프 아래 넓이의 뜻(일과 역학적 에너지).

2.3.1축전기와 전기 용량

금속판 두 장을 서로 닿지 않게 마주 놓고 전지에 이으면, 한쪽 판에는 양전하가, 다른 쪽 판에는 같은 양의 음전하가 모인다. 판 사이가 떨어져 있어 전하는 건너가지 못하고, 두 판의 전위차가 전지의 전압과 같아지면 전하 이동이 멈춘다. 이렇게 전하를 모아 두는 장치를 축전기라 한다.

전압을 두 배로 하면 모이는 전하도 두 배가 된다. 그러므로 전하량 \(Q\)와 전압 \(V\)의 비는 축전기마다 정해진 값이다.

정의 2.3.1 전기 용량

\[C = \frac{Q}{V}\] 단위는 F(패럿)이다. 평행판 축전기에서는 판의 넓이 \(S\)에 비례하고 간격 \(d\)에 반비례하며, 판 사이 물질의 유전율 \(\varepsilon\)에 비례한다. \[C = \varepsilon\frac{S}{d}\]

판이 넓으면 전하가 퍼져 앉을 자리가 많아지고, 간격이 좁으면 마주 보는 반대 전하가 더 세게 끌어당겨 같은 전압에서 더 많은 전하가 모인다. 그림 1에서 넓이와 간격을 바꾸며 확인해 보자. 판 사이에 유리나 플라스틱 같은 절연체를 끼우면 용량이 더 커지는데, 이런 물질을 유전체라 한다.1

2.3.2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

충전 처음에는 판에 전하가 없어 전하를 옮기기 쉽지만, 전하가 쌓일수록 전압이 커져 다음 전하를 옮기는 데 더 많은 일이 든다. 전압이 0에서 \(V\)까지 고르게 늘어나므로, 전체 일은 \(Q\)-\(V\) 그래프 아래 삼각형의 넓이와 같다.

전하량 Q전압 V 삼각형의 넓이½QV = ½CV²
그림 2. 축전기를 충전하는 데 드는 일은 \(Q\)-\(V\) 그래프 아래 넓이이고, 이것이 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이다.
정리 2.3.2 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

\[U = \frac{1}{2}QV = \frac{1}{2}CV^2 = \frac{Q^2}{2C}\]

2.3.3예제 풀이

예제 2.3.3

카메라 플래시의 축전기가 전기 용량 100 μF이고 300 V로 충전된다. 저장된 전하량과 에너지를 구하여라. 이 에너지가 0.001초 동안 모두 방출되면 평균 전력은 얼마인가?

전하량은 \(Q = CV = 100 \times 10^{-6} \times 300 = 0.03\) C이다. 에너지는 \(U = \tfrac{1}{2}CV^2 = \tfrac{1}{2} \times 10^{-4} \times 300^2 = 4.5\) J이다.

4.5 J이 0.001초 동안 나오면 평균 전력은 \(\dfrac{4.5}{0.001} = 4500\) W이다. 건전지로는 몇 초에 걸쳐 천천히 충전하고, 축전기는 그 에너지를 한순간에 내보낸다. 축전기의 쓸모는 에너지를 많이 담는 데보다 빠르게 내놓는 데에 있다.

휴대 전화의 터치스크린에도 축전기가 숨어 있다. 화면 아래 투명한 전극들이 작은 축전기를 이루고, 손가락이 다가가면 전기 용량이 달라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축전기의 충전과 터치스크린의 원리를 직접 따져 보자.

  1. 유전체의 분자는 전기장 속에서 한쪽이 양, 다른 쪽이 음으로 살짝 치우친다. 이 치우침이 판 사이 전기장을 약하게 만들어 같은 전하량에서 전압이 낮아지므로, \(C = \tfrac{Q}{V}\)가 커진다.
마무리

축전기는 마주 놓인 두 도체에 같은 양의 반대 전하를 모으고, 전기 용량 \(C = \tfrac{Q}{V}\)는 판이 넓고 간격이 좁을수록 크다. 저장된 에너지는 \(\tfrac{1}{2}CV^2\)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플래시는 전지로 축전기를 천천히 충전해 두었다가, 그 에너지를 한순간에 내보내 밝게 번쩍인다.

탐구 1

축전기는 전기 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할까?

전기 용량 · 유전체 · Q–V 그래프
전지
판 사이
전기 용량 C
—
전하량 Q
—
두 판의 전압 V
—
저장 에너지 U
—

판 사이 전기장은 —이고, 저장 에너지는 기준 상태의 —이다. 판의 + · − 표시 개수와 전기장 선의 수는 크기를 나타낸 모식이고, 유전체 안쪽의 작은 부호는 분극으로 생긴 전하이다. 괄호 안 숫자는 유전 상수이다.

  1. 질문카메라 플래시는 건전지로 몇 초 동안 충전한 뒤, 수천분의 1초 만에 번쩍 빛을 낸다. 전지와 전구 사이에 있는 축전기는 전기 에너지를 어떤 꼴로 담아 둘까?
  2. 복원평행판 사이의 전기장은 E = V / d로 고르다. 그리고 전하 q를 전위차 V만큼 옮기려면 qV만큼 일을 해야 한다.
  3. 설명축전기를 전지에 이으면 한 판에 +Q, 다른 판에 −Q가 모이고, Q는 전압에 비례한다. 그 비례 상수가 전기 용량 C = Q / V이다. 평행판이면 C = κε₀A / d로, 판이 넓을수록, 간격이 좁을수록, 유전체를 넣을수록 커진다.
  4. 연결처음 전하는 쉽게 옮겨지지만, 전하가 쌓일수록 전압이 올라가 다음 전하를 옮기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들인 일의 합은 QV가 아니라 Q-V 그래프의 삼각형 넓이 U = ½QV = ½CV²이고, 이 에너지는 판 사이의 전기장에 담겨 있다.
  5. 적용전지에 연결한 채로 간격 d를 넓혀 보면 전하가 빠져나가고 에너지도 줄어든다. 이번에는 ‘분리’를 누른 뒤 똑같이 넓혀 보면, 전하는 그대로인데 전압과 에너지가 커진다. 늘어난 에너지가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보자.
  6. 판단결과가 반대인 까닭은 고정된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결되어 있으면 V가, 분리되어 있으면 Q가 고정된다. 분리한 뒤 늘어난 에너지는 서로 당기는 두 판을 떼어 놓느라 손이 한 일이다. 또 유전체는 전하를 ‘더 담는 물질’이 아니다. 분극된 전하가 판의 전기장을 일부 상쇄해서, 같은 전압에 더 많은 전하가 모이게 할 뿐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전지에 연결된 평행판 축전기의 판 사이를, 전지를 연결한 채로 유전 상수 2인 물질로 가득 채웠다. 맞는 것은?

탐구 2

터치스크린은 손가락을 어떻게 알아챌까?

정전 용량 · 전극 격자 · 모식
누르는 것
가장 큰 신호
—
판정 (문턱값 25)
—
위치 오차
—

화면을 누르거나 끌어 손가락을 옮겨 보자. 신호는 맨손이 교차점 한가운데를 누를 때를 100으로 둔 상대값이다. 덮개 유리(0.55 mm, 유전율 7)와 장갑 층을 직렬로 쌓인 평행판으로 어림한 모식이다.

  1. 질문휴대폰 화면은 손가락은 알아채는데, 두꺼운 장갑을 낀 손이나 플라스틱 막대는 알아채지 못한다. 화면은 무엇을 재고 있을까?
  2. 복원도체 두 개가 가까이 마주 보면 축전기가 된다. 그리고 전기 용량은 마주 보는 넓이에 비례하고, 간격에 반비례한다(C = εA / d).
  3. 설명화면 유리 아래에는 투명한 전극이 가로줄과 세로줄로 깔려 있고, 두 줄이 겹치는 교차점마다 작은 축전기가 있다. 그런데 도체인 손가락이 다가오면 손가락과 전극 사이에 새 축전기가 생겨 교차점의 전기 용량이 달라진다. 그래서 화면은 1초에 수십~수백 번 모든 교차점의 전기 용량을 잰다.
  4. 연결이 변화도 C = εA / d를 따른다. 장갑이나 공기가 끼면 간격 d가 늘어 신호가 작아지고, 문턱값보다 작으면 터치로 치지 않는다. 또 플라스틱은 도체가 아니어서 전극의 전기장을 거의 바꾸지 못한다.
  5. 적용손가락을 교차점 사이 여기저기로 옮겨 보면, 전극 간격은 5 mm인데 위치 오차는 그보다 훨씬 작다. 이웃한 교차점들의 신호를 비교해 무게중심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장갑을 바꾸거나 손가락을 조금 띄워도 보면, 얇은 장갑은 어디를 누르느냐에 따라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6. 판단여기 나온 신호 값은 평행판 공식으로 어림한 상대값이다. 실제 전극의 전기장은 가장자리로 휘어 나가고, 손가락이 몸을 통해 접지와 얼마나 이어졌는지에 따라서도 신호가 달라진다. 그래도 도체가 가깝고 넓을수록 신호가 크다는 결론은 그대로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털장갑의 손끝에 전도성 실을 꿰매 넣으면 장갑을 낀 채로 화면을 쓸 수 있다. 그 까닭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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