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원핵·진핵세포의 발현 조절

대장균은 몇 분 만에 배지에 맞춰 효소를 켜고 끕니다. 사람의 세포는 같은 유전체를 가지고도 수백 가지 세포로 나뉘어 평생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원핵세포와 진핵세포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을 단계별로 비교합니다.

본문

원핵·진핵세포의 발현 조절

본문

대장균에게 갑자기 젖당을 주면 몇 분 안에 젖당 분해 효소의 전사가 시작되고, 한 시간쯤 지나면 효소의 양이 새 수준에 다다른다. 그런데 사람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를 켜면, 단백질이 새 수준에 다다르기까지 하루가 넘게 걸리기도 한다. 전사와 번역의 속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단백질의 양을 정하는 것은 만드는 빠르기만이 아니다.

그림 1. 유전자를 켠 뒤 단백질 양이 새 정상 상태에 다가가는 모습. 파랑은 반감기를 조절한 진핵세포 단백질, 회색은 분해되지 않지만 20분마다 분열해 희석되는 대장균 단백질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오페론과 유전자 발현 조절(생명과학), 반감기와 지수 함수(수학), 전사의 조절 요소(전사의 조절 요소).

3.4.1만드는 빠르기와 없애는 빠르기

세포 속 단백질의 양은 만드는 빠르기와 없어지는 빠르기의 균형으로 정해진다. 만드는 빠르기를 \(\beta\), 단백질이 분해되거나 세포 분열로 희석되어 줄어드는 비율을 \(k\)라 하면, 단백질 양은 \(\dfrac{dP}{dt} = \beta - kP\)를 따른다. 오래 지나면 \(P\)는 \(\beta/k\)에 머무는 정상 상태에 이른다. 그런데 정상 상태에 얼마나 빨리 다가가는지는 \(\beta\)가 아니라 \(k\)가 정한다. 많이 만들면 정상 상태의 높이가 높아질 뿐, 다다르는 시간은 그대로이다.

정리 3.4.1 반응 시간

유전자를 켠 순간부터 단백질 양은 \(P(t) = \dfrac{\beta}{k}(1 - e^{-kt})\)로 늘어난다. 정상 상태의 절반에 이르는 시간은 단백질의 반감기 \(t_{1/2} = \ln 2/k\)와 같고, 90%에 이르는 데는 약 \(3.3\,t_{1/2}\)가 걸린다.

그림 1에서 반감기를 바꾸어 보자. 대장균의 단백질은 대부분 분해되지 않지만, 20분마다 세포가 분열해 둘로 나뉘므로 반감기가 20분인 셈이다. 그래서 약 1시간이면 새 정상 상태의 90%에 이른다. 분열하지 않는 사람 세포의 단백질은 분해되어야만 줄어드는데, 반감기가 10시간이면 90%까지 33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진핵세포는 빠르게 바꾸어야 하는 단백질에는 분해 표지를 붙여 반감기를 짧게 하고, 오래 유지해야 하는 단백질은 길게 둔다.1

3.4.2단계마다 조절하는 진핵세포

원핵세포는 주로 전사를 켜고 끄는 방식으로 발현을 조절한다. 전사와 번역이 세포질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mRNA의 반감기도 몇 분으로 짧아, 전사 조절만으로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진핵세포는 여러 단계에서 조절한다. 염색질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 어떤 전사 인자가 붙는지, RNA가 어떻게 이어 맞추어지는지, mRNA가 핵 밖으로 나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번역이 얼마나 자주 시작되는지, 단백질이 언제 분해되는지가 모두 조절된다. 그래서 같은 유전체로도 세포 종류마다 다른 상태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

특징원핵세포진핵세포 주된 조절 단계전사 (오페론)염색질부터 단백질 분해까지 mRNA 반감기몇 분몇 분~며칠 단백질 줄어드는 방식주로 분열에 의한 희석주로 분해 (유비퀴틴 표지)
그림 2. 진핵세포는 여러 단계를 조절하여 반응의 빠르기와 지속성을 세밀하게 맞춘다.

3.4.3예제 풀이

예제 3.4.2

사람 세포에서 반감기가 2시간인 단백질 A와 반감기가 20시간인 단백질 B의 유전자를 동시에 켰다. 두 단백질이 새 정상 상태의 90%에 이르는 시간을 각각 구하여라. 유전자를 다시 끄면, 각 단백질이 처음의 10%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

90%에 이르려면 \(e^{-kt} = 0.1\)이어야 하므로 \(t = \dfrac{\ln 10}{k} = \dfrac{\ln 10}{\ln 2}\,t_{1/2} \approx 3.32\,t_{1/2}\)이다. A는 \(3.32 \times 2 \approx 6.6\)시간, B는 \(3.32 \times 20 \approx 66\)시간이다.

유전자를 끄면 단백질은 \(e^{-kt}\)로 줄어들므로, 10%로 줄어드는 시간도 똑같이 A는 6.6시간, B는 66시간이다. 즉 반감기가 짧은 단백질은 켜고 끄는 데 모두 빠르게 반응하고, 긴 단백질은 둘 다 느리다. 그래서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사이클린처럼 정확한 때에 나타났다 사라져야 하는 단백질은 반감기가 아주 짧다. 근육의 미오신처럼 오래 일하는 단백질은 반감기가 몇 주에 이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발현 조절 단계를 비교하고, 각 단계의 조절이 반응의 빠르기에 주는 영향을 따져 보자.

  1. 진핵세포는 없앨 단백질에 유비퀴틴이라는 작은 단백질을 사슬로 붙여, 프로테아좀이라는 분해 장치로 보낸다. 이 원리를 밝힌 체하노베르, 헤르슈코, 로즈는 200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마무리

단백질의 양은 만드는 빠르기와 없어지는 빠르기의 균형으로 정해지며, 새 정상 상태에 다다르는 시간은 없어지는 빠르기, 곧 반감기가 정해 약 반감기의 3.3배이다. 원핵세포는 분열에 의한 희석과 짧은 mRNA 수명으로 빠르게 반응하고, 진핵세포는 여러 단계를 조절하며 단백질마다 반감기를 다르게 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대장균은 20분마다 분열해 단백질이 희석되므로 1시간이면 새 수준에 이르지만, 분해로만 줄어드는 사람 세포의 단백질은 하루가 넘게 걸리기도 한다.

탐구 1

대장균은 젖당 분해 효소를 언제 만들까?

젖당 오페론 ·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발현 조절
돌연변이
억제 단백질
—
CAP (포도당이 적을 때 전사를 돕는 단백질)
—
젖당 분해 효소 유전자의 전사
—

젖당이 들어오면 일부가 알로락토스로 바뀌어 억제 단백질에 붙고, 포도당이 적으면 cAMP가 늘어 CAP와 결합한다. 전사량은 경향을 보인 모식이다.

  1. 질문대장균은 포도당을 가장 좋아한다. 젖당을 쓰려면 분해 효소(β-갈락토시데이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쓸 젖당이 없거나 포도당이 넉넉할 때 효소를 만드는 것은 낭비이다. 대장균은 어떻게 필요할 때만 유전자를 켤까?
  2. 복원원핵생물은 관련 유전자 여러 개가 프로모터 하나를 함께 쓰는 오페론을 이룬다. 그리고 전사는 RNA 중합 효소가 프로모터에 붙어야 시작된다.
  3. 설명젖당 오페론은 프로모터, 작동 부위, 젖당 분해에 필요한 구조 유전자 3개(lacZ, lacY, lacA)로 이루어져 있다. 따로 있는 조절 유전자가 만든 억제 단백질은 평소 작동 부위에 붙어 RNA 중합 효소를 막는다. 그런데 젖당이 있으면 그 산물(알로락토스)이 억제 단백질에 붙어 모양을 바꾸므로 억제 단백질이 떨어지고 전사가 일어난다. 또 포도당이 부족할 때만 CAP가 프로모터 근처에 붙어 RNA 중합 효소를 도와 전사가 크게 늘어난다.
  4. 연결진핵생물은 조절이 더 여러 겹이다. 유전자마다 프로모터가 따로 있고, 여러 전사 인자가 프로모터와 멀리 떨어진 인핸서에 붙어 조합으로 전사를 조절하며, 염색질이 풀리고 감긴 정도, RNA 가공, mRNA의 수명, 번역과 단백질 분해 단계에서도 조절이 일어난다. 이 조합 조절이 다음 절의 세포 분화로 이어진다.
  5. 적용포도당과 젖당의 네 가지 조합에서 전사 수준을 비교하고, 어느 조건에서 가장 많이 전사되는지 보자. 그리고 조절 유전자가 고장 난 대장균은 젖당이 없어도 효소를 만드는지, 작동 부위가 고장 나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보자.
  6. 판단켜짐과 꺼짐은 편한 표현일 뿐, 억제된 상태에서도 전사는 아주 조금씩 일어난다(누출 발현). 그리고 이 적은 양의 투과 효소(lacY) 덕분에 젖당이 처음 세포 안으로 조금 들어와 오페론을 켤 수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억제 단백질이 알로락토스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가 생기면, 젖당이 있고 포도당이 없을 때 오페론은?

탐구 2

젖당 오페론은 켜지기를 기다리고, 트립토판 오페론은 꺼지기를 기다린다?

lac 오페론과 trp 오페론 · 유도와 억제, 감쇠
돌연변이
lac 오페론 전사 (최대 = 100)
—
trp 오페론 전사 (최대 = 100)
—
trp, 억제 × 감쇠
—

상대값 모식이다. lac은 억제 상태와 완전 유도 상태가 약 1000배, trp는 억제 단백질이 약 70배, 감쇠가 약 10배 차이를 만든다는 대장균 연구의 대략값을 썼다(Yanofsky 등). 실제 값은 균주와 배지에 따라 다르다.

  1. 질문대장균은 젖당이 있을 때만 젖당 분해 효소를 만들고, 트립토판이 넉넉하면 트립토판 합성 효소를 만들지 않는다. 두 오페론 모두 억제 단백질을 쓰는데, 왜 한쪽은 물질이 ‘있을 때’ 켜지고 다른 쪽은 ‘있을 때’ 꺼질까?
  2. 복원오페론은 프로모터 하나에 구조 유전자 여러 개가 이어져 한 가닥의 mRNA로 함께 전사되는 단위이다. 작동 부위에 억제 단백질이 붙으면 RNA 중합 효소가 전사를 하지 못한다. 억제 단백질은 다른 자리에 있는 조절 유전자가 만든다.
  3. 설명lac 억제 단백질은 혼자서 작동 부위에 붙는 활성형이고, 젖당에서 생긴 알로락토스(유도 물질)가 붙으면 떨어진다. 그래서 lac 오페론은 평소 꺼져 있다가 젖당이 오면 켜지는 유도성 오페론이다. 여기에 포도당이 부족할 때 늘어난 cAMP가 CAP와 결합해 프로모터 옆에 붙어 전사를 크게 높이는 양성 조절이 더해진다. trp 억제 단백질은 혼자서는 작동 부위에 붙지 못하는 불활성형이고, 트립토판(보조 억제 물질)이 붙어야 작동 부위에 붙는다. 그래서 trp 오페론은 평소 켜져 있다가 트립토판이 쌓이면 꺼지는 억제성 오페론이다. trp 오페론에는 감쇠라는 장치가 하나 더 있다. 선도 서열(trpL)에는 트립토판 코돈 2개가 연달아 있는데, 전사와 동시에 이 부분을 번역하던 리보솜이 트립토판-tRNA가 넉넉하면 빨리 지나가 뒤쪽 RNA가 종결 머리핀(3·4 부위)을 만들어 전사가 구조 유전자 앞에서 끝난다. 트립토판이 모자라면 리보솜이 그 코돈에서 머뭇거려 다른 머리핀(2·3 부위)이 생기고, 종결 머리핀이 생기지 못해 전사가 이어진다.
  4. 연결공통점을 보면 둘 다 오페론이며, 따로 있는 조절 유전자가 만든 억제 단백질이 작은 분자와 결합해 모양이 바뀌는(다른 자리 입체 조절) 방식으로 작동 부위 결합을 조절한다. 차이점을 보면 lac은 분해(이화) 경로라 기질이 있을 때 켜는 것이 이롭고, trp는 합성(동화) 경로라 산물이 쌓이면 끄는 것이 이롭다. 감쇠는 핵막이 없어 전사와 번역이 동시에 일어나는 원핵생물에서만 가능한 조절이다.
  5. 적용세 조건을 바꿔 가며 두 오페론의 전사량을 비교해 보자. lac은 어떤 조합에서 가장 많이 전사되는가? 트립토판이 넉넉할 때 trpR⁻ 돌연변이에서 전사량은 0으로 떨어지나요, 아니면 일부만 줄어드는가? 감쇠 부위를 없애면 억제 단백질만으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보자.
  6. 판단‘억제 단백질이 있으면 꺼진다’는 말은 반만 맞다. trp 억제 단백질은 트립토판이 붙어야 작동하고, lac 억제 단백질은 유도 물질이 붙으면 작동을 멈춘다. 억제 단백질의 존재가 아니라 활성형인지가 중요하다. 또 감쇠와 억제는 서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곱으로 작용해, 둘이 함께 수백 배의 조절 폭을 만든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선도 펩타이드의 트립토판 코돈 2개를 모두 다른 아미노산(예: 알라닌)의 코돈으로 바꾼 대장균을, 트립토판이 없고 알라닌은 넉넉한 배지에서 키웠다. trp 오페론의 전사는?

읽기 3

진핵세포는 오페론 없이 유전자를 어떻게 켜고 끌까?

읽기 · 염색질 리모델링, 히스톤 코드, RNA 간섭

사람 세포 하나에 든 DNA를 이으면 약 2 m인데, 지름 10 μm 남짓한 핵에 들어 있다. 이렇게 빽빽하게 감긴 DNA에서 전사 인자와 RNA 중합 효소는 어떻게 필요한 유전자에 닿을까?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mRNA는 어떻게 골라서 없앨까?

1DNA는 뉴클레오솜에 감겨 있다

진핵생물의 DNA는 히스톤 단백질 8개(H2A, H2B, H3, H4가 2개씩)로 된 덩어리에 약 147 bp씩 1.7바퀴 감겨 뉴클레오솜을 이루고, 뉴클레오솜이 다시 접혀 염색질이 된다. 히스톤에는 양전하를 띤 라이신·아르지닌이 많아 음전하를 띤 DNA를 꽉 붙잡는다. 그래서 진핵생물에서는 ‘DNA가 감겨 있는 상태’가 기본값이고, 전사하려면 먼저 이 포장을 풀어야 한다. 원핵생물의 오페론 조절이 ‘기본적으로 열려 있는 DNA를 막는’ 방식이라면, 진핵생물의 조절은 ‘닫힌 DNA를 여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닫힌 염색질 (이질 염색질) 열린 염색질 (진정 염색질) ● CpG 메틸화 (DNA) ■ 억제 표지 (예를 들어 H3K9 메틸화) 전사 인자가 붙을 자리가 가려짐 전사 인자 RNA 중합 효소 ● 히스톤 아세틸화 (H3K9ac, H3K27ac) 리모델링 복합체가 ATP로 뉴클레오솜을 밀어냄 프로모터와 인핸서가 드러남
닫힌 염색질과 열린 염색질의 모식도. 뉴클레오솜의 크기와 간격은 실제 비율이 아니다.

2염색질 리모델링

염색질 리모델링 복합체(예를 들어 SWI/SNF)는 ATP를 분해한 에너지로 뉴클레오솜을 DNA 위에서 밀어 옮기거나 떼어 낸다. 그러면 뉴클레오솜에 가려 있던 프로모터와 인핸서가 드러나 전사 인자가 붙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뉴클레오솜을 다시 촘촘하게 배치해 유전자를 닫기도 한다. 리모델링 복합체의 구성 단백질이 고장 나면 세포 분화가 흐트러지며, 여러 암에서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3히스톤 코드

히스톤 꼬리의 아미노산에는 아세틸기, 메틸기, 인산기 같은 작은 화학기가 붙었다 떨어진다. 라이신에 아세틸기가 붙으면 양전하가 사라져 DNA를 덜 세게 붙잡고, 아세틸화된 자리를 알아보는 단백질이 모여 전사를 돕는다. 히스톤 아세틸 전이 효소(HAT)가 붙이고 히스톤 탈아세틸 효소(HDAC)가 뗀다. 메틸기는 자리에 따라 뜻이 다르다. 히스톤 H3의 4번 라이신 메틸화(H3K4me3)는 활발히 전사되는 프로모터에, 9번과 27번 라이신 메틸화(H3K9me3, H3K27me3)는 꺼진 유전자에 많다. 이렇게 표지의 조합을 단백질들이 ‘읽고’ 그에 맞게 염색질 상태를 바꾼다는 생각을 히스톤 코드 가설이라 한다(Strahl·Allis, 2000). DNA 자체의 CpG 서열 사이토신에 메틸기가 붙는 DNA 메틸화도 프로모터를 닫는 데 쓰이며, 복제 뒤에도 새 가닥에 그대로 옮겨져 세포 분열을 거쳐 유지된다. 이렇게 염기 서열을 바꾸지 않고 물려지는 발현 상태를 후성 유전이라 한다.

4RNA 간섭

파이어와 멜로는 1998년 예쁜꼬마선충에 근육 유전자(unc-22)와 같은 서열의 이중 가닥 RNA를 넣자, 한 가닥 RNA를 넣을 때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그 유전자의 mRNA가 사라져 선충이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 세포 안에서 다이서(Dicer) 효소가 이중 가닥 RNA를 21~23 nt 조각으로 자르고, 그중 한 가닥이 아고너트(Argonaute) 단백질과 함께 RISC 복합체를 이룬다. RISC는 이 짧은 RNA와 상보적인 mRNA를 찾아, 완전히 맞으면 잘라 없애고(siRNA), 일부만 맞으면 번역을 막거나 분해를 앞당긴다(miRNA). miRNA는 세포가 스스로 만드는 조절 RNA로, 1993년 앰브로스와 러브컨의 연구실이 예쁜꼬마선충의 lin-4에서 처음 찾았다(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RNA 간섭은 DNA를 바꾸지 않고 mRNA 단계에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줄이므로, 유전자 기능을 알아보는 실험 도구와 치료제로도 쓰인다.

5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조절 비교

조절 단계원핵세포 (대장균)진핵세포
염색질히스톤으로 감긴 뉴클레오솜이 없음. DNA가 기본적으로 열려 있음염색질 리모델링, 히스톤 변형, DNA 메틸화로 열고 닫음
전사 개시오페론 단위. 억제 단백질(lac, trp)과 활성자(CAP)가 프로모터 근처에서 조절유전자마다 프로모터. 기본 전사 인자 + 멀리 있는 인핸서의 활성자·억제자가 조합으로 조절
전사 중감쇠(trp), 곧 전사와 번역이 함께 일어나 가능핵막이 전사와 번역을 나누므로 번역과 짝지은 감쇠는 일어날 수 없음
RNA 가공거의 없음선택적 스플라이싱으로 한 유전자에서 여러 단백질. 핵 밖 수송도 조절
mRNA 수명·번역mRNA 수명이 대개 몇 분으로 짧음miRNA·siRNA에 의한 RNA 간섭, 수명이 몇 분~며칠로 다양
번역 뒤단백질 분해·활성 조절단백질 가공, 유비퀴틴–프로테아솜에 의한 분해

판단‘아세틸화 = 켜짐, 메틸화 = 꺼짐’처럼 외우면 틀린다. 히스톤 메틸화는 어느 아미노산의 몇 번째 자리에 몇 개 붙었는지에 따라 정반대의 뜻을 가진다. 또 히스톤 표지가 전사의 원인인지, 전사가 일어난 결과로 남은 흔적인지는 유전자마다 따로 실험으로 가려야 하는 문제이며, ‘히스톤 코드’는 아직 하나의 규칙표로 정리되지 않은 가설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사람 세포에 유전자 X의 mRNA와 정확히 상보적인 21 nt siRNA를 넣었더니 X 단백질이 크게 줄었다. 이 세포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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