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거울과 수차
본문돋보기를 글자 가까이 대면 글자가 바로 선 채 크게 보인다. 그런데 돋보기를 눈에서 멀리 떼어 창밖 풍경을 보면 풍경이 거꾸로 작게 보인다. 같은 렌즈인데 물체와의 거리에 따라 왜 상이 이렇게 달라질까? 그리고 비싼 카메라 렌즈는 왜 유리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을 겹쳐 만들까?
2.2.1렌즈 방정식
볼록 렌즈는 축에 나란히 들어온 빛을 렌즈 뒤의 한 점, 곧 초점에 모은다. 렌즈 중심에서 초점까지의 거리가 초점 거리 \(f\)이다. 물체의 한 점에서 나온 빛 가운데 축에 나란한 빛은 굴절하여 초점을 지나고, 렌즈 중심을 지나는 빛은 꺾이지 않고 곧게 나간다. 두 빛이 만나는 곳에 상이 생긴다.
물체 거리 \(a\), 상 거리 \(b\), 초점 거리 \(f\) 사이에는 \[\frac{1}{a} + \frac{1}{b} = \frac{1}{f}\] 가 성립하고, 배율은 \(m = -\dfrac{b}{a}\)이다. \(b\)가 양수이면 렌즈 뒤의 실상, 음수이면 렌즈 앞의 허상이다.
그림 1에서 물체를 멀리서 가까이로 옮겨 보자. 40 cm에서는 상이 렌즈 뒤 13 cm에 작게 거꾸로 생긴다. 20 cm, 곧 초점 거리의 2배에서는 같은 크기의 상이 20 cm에 생긴다. 초점에 다가갈수록 상은 멀어지고 커진다. 그런데 초점 안으로 들어오면 굴절한 빛이 퍼져 나가 만나지 않고, 그 빛을 거꾸로 이은 렌즈 앞쪽에 바로 선 허상이 보인다. 돋보기가 바로 이 경우이다.
2.2.2수차
실제 렌즈는 빛을 정확히 한 점에 모으지 못한다. 구면 렌즈의 가장자리를 지난 빛은 가운데를 지난 빛보다 더 많이 꺾여 조금 앞에 모인다. 이를 구면 수차라 한다. 또 유리의 굴절률은 색마다 달라 보라빛이 빨간빛보다 더 많이 꺾이므로, 색마다 초점이 어긋나 상의 테두리에 색 번짐이 생긴다. 이를 색수차라 한다.
그래서 카메라 렌즈는 굴절률이 다른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를 겹쳐 서로의 수차를 상쇄한다. 한편 거울은 빛을 반사하므로 색수차가 없다. 그래서 큰 천체 망원경은 렌즈 대신 오목 거울을 쓴다.1
2.2.3예제 풀이
초점 거리 10 cm인 볼록 렌즈 앞 15 cm에 높이 2 cm인 물체를 놓았다. 상의 위치, 배율, 크기를 구하여라. 물체를 렌즈 앞 5 cm로 옮기면 상은 어떻게 되는가?
\(\dfrac{1}{b} = \dfrac{1}{10} - \dfrac{1}{15} = \dfrac{1}{30}\)이므로 \(b = 30\) cm이다. 배율은 \(-\dfrac{30}{15} = -2\)이므로 높이 4 cm인 거꾸로 선 실상이 렌즈 뒤 30 cm에 생긴다. 이것이 영사기가 작은 필름을 크게 비추는 방식이다.
5 cm로 옮기면 \(\dfrac{1}{b} = \dfrac{1}{10} - \dfrac{1}{5} = -\dfrac{1}{10}\), 곧 \(b = -10\) cm이다. 상이 렌즈 앞 10 cm에 있는 허상이고, 배율은 \(-\dfrac{-10}{5} = 2\)이므로 바로 선 4 cm 크기이다. 따라서 같은 렌즈라도 물체가 초점 안팎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영사기도 되고 돋보기도 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렌즈를 반쯤 가렸을 때의 상과 렌즈가 빛을 한 점에 모으지 못하는 까닭을 직접 따져 보자.
- 사람의 눈도 수차가 있지만 뇌가 상당 부분을 보정한다. 밤에 동공이 커지면 렌즈 가장자리로 들어오는 빛이 많아져 구면 수차가 커지므로, 어두운 곳에서는 시야가 조금 흐려진다.
얇은 렌즈에서는 \(\frac{1}{a} + \frac{1}{b} = \frac{1}{f}\)이 성립하며, 물체가 초점 밖이면 거꾸로 선 실상, 초점 안이면 바로 선 확대된 허상이 생긴다. 실제 렌즈는 구면 수차와 색수차 때문에 빛을 한 점에 모으지 못하여 여러 렌즈를 겹치거나 거울을 쓴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돋보기는 글자가 초점 안에 있을 때 허상을, 먼 풍경이 초점 밖에 있을 때 거꾸로 선 실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