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의 이중성
본문금속에 빛을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온다. 빛이 파동이라면 밝은 빛일수록 에너지가 커서 전자가 더 빨리 튀어나와야 한다. 그런데 실험해 보니 아무리 밝은 빨간빛도 나트륨에서 전자를 떼어 내지 못했고, 아주 희미한 보랏빛은 곧바로 전자를 떼어 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3.3.1광전 효과와 광자
1905년 아인슈타인은 빛이 \(hf\)의 에너지를 가진 알갱이, 곧 광자의 흐름이라고 보면 이 실험이 설명된다고 했다. 여기서 \(f\)는 빛의 진동수이고 \(h = 6.6 \times 10^{-34}\ \text{J·s}\)는 플랑크 상수이다. 전자 하나는 광자 하나를 통째로 흡수하며, 그 에너지가 전자를 금속에 붙잡아 두는 에너지보다 작으면 전자는 떨어져 나오지 못한다.
금속에서 전자를 떼어 내는 데 필요한 최소 에너지를 일함수 \(W\)라 하면, 튀어나온 전자의 최대 운동 에너지는 \[E_k = hf - W\] 이다. \(hf < W\)이면 빛이 아무리 세도 전자가 나오지 않는다.
빛의 세기를 키우면 광자의 수가 늘어날 뿐 광자 하나의 에너지는 그대로이다. 그래서 세기는 튀어나오는 전자의 수를 바꾸고, 전자의 빠르기는 바꾸지 못한다. 그림 1에서 파장과 세기를 따로 바꾸어 이 차이를 확인해 보자. 간섭에서는 파동처럼, 광전 효과에서는 입자처럼 행동하는 빛의 성질을 빛의 이중성이라 한다.
3.3.2물질파
드브로이는 거꾸로 전자 같은 입자도 파동의 성질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운동량 \(p = mv\)인 입자의 파장은 \(\lambda = \tfrac{h}{p}\)이다. 플랑크 상수가 아주 작으므로 공이나 사람의 파장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짧지만, 질량이 아주 작은 전자는 원자 사이 간격 정도의 파장을 가진다. 실제로 전자 빔을 결정에 쏘면 X선처럼 간섭무늬가 생긴다.1
\[\lambda = \frac{h}{p} = \frac{h}{mv}\]
3.3.3예제 풀이
일함수가 2.3 eV인 나트륨에 파장 400 nm인 보랏빛을 비춘다. 광자 한 개의 에너지와 튀어나오는 전자의 최대 운동 에너지를 eV 단위로 구하여라. 파장 600 nm인 주황빛을 비추면 어떻게 되는가? (\(hc \approx 1240\ \text{eV·nm}\))
광자 에너지는 \(E = hf = \dfrac{hc}{\lambda} = \dfrac{1240}{400} = 3.1\) eV이다. 최대 운동 에너지는 \(3.1 - 2.3 = 0.8\) eV이다.
주황빛의 광자 에너지는 \(\dfrac{1240}{600} \approx 2.07\) eV로 일함수 2.3 eV보다 작다. 따라서 빛을 아무리 세게 비추어도 전자는 나오지 않는다. 전자가 나오는 가장 긴 파장은 \(\dfrac{1240}{2.3} \approx 540\) nm이다.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광자가 반도체에서 전자를 떼어 내는 현상으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고, 전자 현미경은 전자의 짧은 파장으로 광학 현미경보다 훨씬 작은 것을 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광전 효과와 전자 현미경, 콤프턴 산란을 직접 따져 보자.
- 1927년 데이비슨과 거머는 니켈 결정에 전자를 쏘아 특정한 방향으로 전자가 많이 튀어나오는 것을 관찰했다. 그 각도에서 계산한 파장은 드브로이 식의 값과 일치했다.
빛은 \(hf\)의 에너지를 가진 광자로 금속에서 전자를 떼어 내며, 전자의 최대 운동 에너지는 \(hf - W\)이다. 거꾸로 입자도 \(\lambda = \tfrac{h}{p}\)의 파장을 가진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빨간빛은 광자 하나의 에너지가 일함수보다 작아 아무리 밝아도 전자를 떼어 내지 못하고, 희미한 보랏빛은 광자 하나만으로도 전자를 떼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