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농도·온도·촉매와 반응 속도

과산화 수소는 병 속에서는 조용하지만, 이산화 망가니즈 한 숟갈이나 효모 한 방울에 거품을 뿜습니다.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고정해야 '이 요인이 속도를 바꿨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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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온도·촉매와 반응 속도

본문

과산화 수소수에 이산화 망가니즈 가루를 넣고 처음 1분 동안 나온 산소의 부피를 쟀다. 한 모둠은 가루 0.10 g으로 24 mL를 모았고, 다른 모둠은 0.20 g으로 58 mL를 모아 촉매를 두 배 넣으면 두 배 넘게 빨라진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둘째 모둠은 따뜻한 과산화 수소수를 썼고, 가루도 더 곱게 빻은 것이었다. 이 결론은 믿을 수 있을까? 무엇을 고정해야 '이 요인이 속도를 바꿨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준 (3%, 25 °C, 0.10 g)24 mL 촉매만 0.20 g47 mL 농도만 1.5%12 mL 온도만 35 °C46 mL 촉매 없음거의 0
그림 1. 한 번에 한 가지 조건만 바꾸면 각 요인이 속도에 주는 효과를 따로 볼 수 있다.
먼저 알아야 할 것변인 통제, 반응 속도와 활성화 에너지, 초기 속도법(초기 속도법과 반응 차수).

3.8.1속도를 바꾸는 세 가지

반응은 분자들이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알맞은 방향으로 부딪힐 때 일어난다. 반응물의 농도가 진하면 같은 시간에 부딪히는 횟수가 늘어 반응이 빨라진다. 온도가 오르면 분자들이 빨라져 부딪히는 횟수도 늘지만, 무엇보다 활성화 에너지를 넘는 분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 10 °C마다 속도가 두세 배씩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촉매는 활성화 에너지가 낮은 다른 길을 열어 주어 반응을 빠르게 하고, 자신은 반응 뒤에 그대로 남는다. 고체 촉매는 표면에서 반응이 일어나므로 같은 질량이라도 곱게 빻아 표면적을 넓히면 더 빨라진다.

정리 3.8.1 변인 통제

한 요인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그 요인 하나만 바꾸고(조작 변인) 나머지 요인은 모두 같게 고정한 채(통제 변인), 같은 방법으로 결과를 잰다(종속 변인). 두 가지 이상을 함께 바꾸면 결과의 차이가 어느 요인에서 왔는지 가릴 수 없다.

처음 질문의 둘째 모둠은 촉매의 양, 온도, 가루의 굵기를 한꺼번에 바꾸었다. 그래서 58 mL가 24 mL의 두 배를 넘은 것이 촉매의 양 때문인지 온도나 굵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그림 1처럼 한 번에 하나만 바꾸면, 촉매를 두 배로 할 때 47 mL로 거의 두 배, 온도를 10 °C 올릴 때 46 mL로 약 1.9배가 된다는 것을 따로 알 수 있다.1

3.8.2무엇을 재는가

과산화 수소의 분해 속도는 나오는 산소의 부피를 시간에 따라 재어 정한다. 물을 채운 눈금 실린더를 거꾸로 세워 산소를 모으거나 기체 주사기를 쓴다. 반응이 진행될수록 과산화 수소가 줄어 속도가 느려지므로, 같은 '처음 1분'처럼 정해진 구간에서 비교해야 공정하다. 산소가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과 초시계를 누르는 순간을 맞추고, 같은 조건을 세 번 되풀이해 흩어짐을 확인한 뒤에 조건 사이의 차이를 판단한다.

구분촉매 양의 효과를 볼 때 조작 변인이산화 망가니즈 0.10 g, 0.20 g 통제 변인농도 3%, 부피 20 mL, 온도 25 °C, 같은 가루, 젓기 종속 변인처음 1분 동안 나온 산소의 부피
그림 2. 바꾸는 것, 고정하는 것, 재는 것을 미리 정하면 결과를 한 요인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3.8.3예제 풀이

예제 3.8.2

그림 1의 결과에서 촉매의 양, 농도, 온도 각각이 속도에 주는 효과를 배수로 나타내어라. 둘째 모둠이 촉매 0.20 g과 35 °C를 함께 썼다면 몇 mL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가? 실제 58 mL와의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기준 24 mL에 대해 촉매를 두 배로 하면 \(47/24 \approx 2.0\)배, 농도를 절반으로 하면 \(12/24 = 0.5\)배, 온도를 10 °C 올리면 \(46/24 \approx 1.9\)배이다. 촉매의 양과 농도에는 거의 비례하고, 온도에는 10 °C당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

두 효과가 서로 곱해진다면 촉매 0.20 g과 35 °C에서 \(24 \times 2.0 \times 1.9 \approx 91\) mL가 예상된다. 그런데 둘째 모둠의 58 mL는 이보다 훨씬 적다. 곱게 빻은 가루는 오히려 빨라야 하므로, 그 모둠의 온도가 35 °C보다 낮았거나 과산화 수소의 농도가 달랐을 수 있다. 어느 쪽인지는 그 결과만으로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여러 요인을 한꺼번에 바꾼 실험은 결론을 내기 어렵고, 한 번에 하나씩 바꾼 실험을 다시 해야 '촉매가 속도를 두 배로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농도, 온도, 촉매 가운데 하나씩만 바꾸는 실험을 설계하고, 각 요인의 효과를 재어 보자.

  1. 우리 몸의 간에 있는 카탈레이스라는 효소도 과산화 수소를 분해하는 촉매이다. 효소 한 분자가 1초에 수백만 개의 과산화 수소를 분해할 만큼 빨라서, 상처에 과산화 수소수를 바르면 곧바로 거품이 인다.
마무리

반응 속도는 농도가 진할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촉매가 있을수록 빨라지며, 고체 촉매는 표면적이 넓을수록 효과가 크다. 한 요인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그 요인 하나만 바꾸고 나머지를 모두 고정한 채 같은 방법으로 결과를 재야 한다. 처음 질문의 둘째 모둠은 촉매의 양, 온도, 가루의 굵기를 함께 바꾸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촉매 덕분이라고 말할 수 없다.

탐구 1

냉장고, 잘게 썬 장작, 촉매 장치는 각각 무엇을 바꿀까?

반응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 농도, 온도, 촉매
처음(25 °C, 1배, 촉매 없음) 대비 속도
—
충돌 횟수
—
Eₐ를 넘는 분자의 비율
—

반응물 A에 대해 1차인 반응 A → B(ΔH = −30 kJ/mol)를 가정한 모식으로, 속도는 농도와 Eₐ를 넘는 분자의 비율의 곱에 비례하도록 계산했다.

  1. 질문우유는 냉장고에서 천천히 상하고, 통나무는 잘 타지 않지만 잘게 쪼갠 장작은 잘 탄다. 자동차 배기관의 촉매 장치는 유독한 기체를 순식간에 바꿔 놓는다. 세 가지는 각각 반응의 무엇을 바꾼 걸까?
  2. 복원반응이 일어나려면 입자가 부딪쳐야 하고, 그 충돌 에너지가 활성화 에너지 이상이어야 한다.
  3. 설명농도를 높이거나 고체를 잘게 쪼개 표면적을 넓히면 충돌 횟수가 늘어 반응이 빨라진다. 온도를 높이면 충돌도 조금 잦아지지만, 무엇보다 활성화 에너지를 넘는 분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다. 그리고 촉매는 활성화 에너지가 더 낮은 새 반응 경로를 열어 주며, 반응 뒤에 그대로 남는다.
  4. 연결생활 속에서 냉장과 냉동 보관은 온도를 낮춰 부패 반응을 늦추고, 가루 설탕은 표면적이 넓어 각설탕보다 빨리 녹으며, 산소 호흡기는 산소 농도를 높인다. 또 몸속 효소는 생체 촉매이고, 자동차 촉매 변환기는 백금과 로듐으로 CO와 NO를 CO₂와 N₂로 바꾸며, 하버–보슈법은 철 촉매를 쓴다. 반대로 방부제나 음식의 진공 포장은 반응을 늦추는 예이다.
  5. 적용농도를 2배로 하면 속도가 몇 배인지, 온도를 25 °C에서 35 °C로 올리면 어떤지, 촉매를 넣으면 속도가 몇 배가 되는지 보자. 그리고 세 방법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것이 무엇이고, 에너지 도표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자.
  6. 판단‘촉매는 반응을 더 많이 일으켜 생성물의 양을 늘린다’는 생각은 오개념이다. 촉매는 정반응과 역반응을 똑같이 빠르게 해 평형에 빨리 도달하게 할 뿐, ΔH와 평형에서의 양은 바꾸지 않는다. 도표에서 반응물과 생성물의 높이가 그대로인 것을 확인해 보자.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반응에 촉매를 넣었더니 훨씬 빨라졌다. 촉매를 넣기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것은?

탐구 2

무엇을 고정해야 "이 요인이 속도를 바꿨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실험 설계 · 과산화 수소 분해 · 기체 주사기 · 아레니우스 그래프
촉매

설계 점검 · 첫 실행입니다. 무엇을 바꿀지 먼저 정하세요.

그래프
방금 실행의 초기 속도
—
속도–농도 기울기 (mL/s per %)
—
활성화 에너지 Ea
—

기체 주사기 눈금 1 mL(최대 100 mL)를 0.5 mL까지 어림해 읽고, 마찰 때문에 ±0.3 mL쯤 흔들린다. 초기 속도는 처음 20초 동안의 다섯 점에 맞춘 직선의 기울기이다. 촉매마다 속도 상수와 Ea는 문헌 범위를 참고한 모식값이고, MnO₂ 가루는 매번 표면적이 조금씩 달라진다.

  1. 탐구 문제2H₂O₂ → 2H₂O + O₂ 반응의 속도는 농도, 온도, 촉매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 한 요인의 효과만 따로 보려면 실험을 어떻게 짜야 할까?
  2. 복원반응 속도는 단위 시간당 생성물이 늘어나는 양으로 잴 수 있다. 여기서는 생긴 O₂의 부피를 기체 주사기로 잰다. 농도가 진할수록 충돌이 잦아지고, 온도가 높을수록 활성화 에너지를 넘는 분자가 늘며, 촉매는 활성화 에너지가 낮은 경로를 연다.
  3. 설계먼저 알아볼 요인 하나를 조작 변인으로 정하고, 나머지(H₂O₂ 부피·농도, 촉매 종류와 양, 온도, 플라스크 흔드는 방법)는 통제 변인으로 고정한다. 종속 변인은 처음 20초 동안의 O₂ 발생 속도이다. 촉매를 넣지 않은 플라스크는 대조군이다. 같은 조건을 두 번 이상 반복해 우연 오차의 크기도 본다. 기록 표 위의 "설계 점검"이 앞 실행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려 준다.
  4. 분석속도–농도 그래프가 원점을 지나는 직선이면 H₂O₂에 대해 1차이다. 온도 효과는 아레니우스 식 k = A·e−Ea/RT로 정리한다. 양변에 ln을 취하면 ln k = ln A − (Ea/R)(1/T)이므로, ln(속도)–1/T 그래프의 기울기 × (−R)이 Ea이다. 촉매가 바뀌면 Ea 자체가 바뀐다.
  5. 측정스스로 계획을 세워 보자. 예: KI 촉매, 3.0%로 고정하고 온도만 15~45 °C에서 바꿔 Ea 구하기 → 같은 방법으로 MnO₂의 Ea 구해 비교하기 → 25 °C에서 농도만 바꿔 차수 확인하기. 효모로 온도를 50 °C까지 올리면 아레니우스 그래프가 어떻게 되는가?
  6. 오차·안전효모 속 카탈레이스는 단백질이라 45 °C를 넘으면 변성되어 오히려 느려지므로, 그 점들은 아레니우스 직선에서 벗어난다. 주사기 마찰과 MnO₂ 가루 양의 차이는 우연 오차이고, 반복 측정으로 크기를 확인한다. 빠른 반응은 처음 20초 안에도 H₂O₂가 꽤 줄어 초기 속도가 작게 잡히므로, 고온 점일수록 Ea가 조금 작게 나온다(측정 구간을 줄이거나 촉매 양을 줄여 개선). 3%보다 진한 과산화 수소는 피부를 하얗게 상하게 하므로 장갑과 보안경을 끼고, 기체가 빠르게 나올 때 마개가 튀지 않도록 촉매 양을 처음에는 적게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한 모둠이 "온도의 효과"를 알아보려고 25 °C에서는 MnO₂ 0.10 g, 35 °C에서는 MnO₂ 0.20 g을 넣었더니 35 °C에서 속도가 4배였다. 이 결론에 대해 옳은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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