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허블–르메트르 법칙과 우주의 나이

1929년 허블이 처음 구한 우주의 나이는 20억 년으로, 지구보다도 어렸습니다. 거리를 재는 잣대를 고치고 또 고친 끝에 지금은 138억 년이라는 값을 얻었지만, 두 방법이 주는 팽창 속도는 여전히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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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르메트르 법칙과 우주의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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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허블은 가까운 은하 스무여 개의 거리와 후퇴 속도를 그래프에 찍어, 먼 은하일수록 빨리 멀어진다는 것을 보였다. 그래프의 기울기는 1 Mpc마다 약 500 km/s였다. 이 기울기로 우주가 팽창을 시작한 때를 거꾸로 셈하면 약 20억 년 전이 나온다. 그런데 그 무렵 방사성 연대 측정으로 구한 지구 암석의 나이는 이미 30억 년을 넘었다. 지구가 우주보다 나이가 많을 수는 없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연도H₀ (km/s/Mpc)1/H₀바뀐 까닭 1929약 500약 20억 년세페이드 눈금 오류 1958약 75약 130억 년두 종류의 세페이드 구별 오늘 (거리 사다리)약 73약 134억 년초신성, 우주 망원경 오늘 (우주 배경 복사)약 67약 146억 년팽창 역사 모형
그림 1. 거리의 잣대를 고칠 때마다 허블 상수가 작아져 우주의 나이가 늘어났다. 지금도 두 방법의 값이 조금 다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적색 편이와 도플러 효과, 거리 사다리(주계열 맞추기와 세페이드 변광성), 우주 팽창.

3.15.1멀수록 빨리 멀어진다

은하의 스펙트럼에서 흡수선이 원래 파장보다 붉은 쪽으로 옮겨 간 정도를 적색 편이라 하며, 가까운 은하에서는 \(z = \Delta\lambda/\lambda\)에 빛의 속력을 곱하면 후퇴 속도가 된다. 은하의 거리는 세페이드나 초신성 같은 밝기를 아는 천체로 잰다. 둘을 그래프에 찍으면 후퇴 속도가 거리에 비례하며, 이 관계를 허블–르메트르 법칙이라 한다. 어느 은하에서 보아도 다른 은하들이 거리에 비례해 멀어지므로, 이는 은하들이 한 점에서 퍼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정리 3.15.1 허블–르메트르 법칙과 허블 시간

거리 \(d\)인 은하의 후퇴 속도는 \[v = H_0\,d\]이다. 팽창 속도가 늘 같았다고 하면 모든 은하가 한 점에 모여 있던 때는 \(t = d/v = 1/H_0\) 전이다. 1 Mpc은 \(3.086\times10^{19}\) km이다.

그래서 허블 상수의 역수는 우주의 나이를 어림하게 해 준다. 실제로는 팽창 속도가 처음에는 물질의 중력으로 느려지다가 최근 수십억 년 동안 다시 빨라졌으므로, 우주의 나이는 \(1/H_0\)과 조금 다르다. 우주 배경 복사와 팽창의 역사를 함께 맞춘 모형으로 구한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이다.1

3.15.2잣대를 고치고 또 고치다

허블의 기울기가 컸던 것은 거리를 실제보다 훨씬 가깝게 잡았기 때문이다. 같은 속도를 가까운 거리로 나누면 기울기가 커지고, 그 역수인 나이는 작아진다. 1950년대에 세페이드가 성분이 다른 두 종류로 나뉘며 밝기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자 은하까지의 거리가 두 배 넘게 늘었다. 그 뒤에도 소광의 보정, 더 먼 거리까지 닿는 잣대가 더해지며 허블 상수는 70 안팎으로 정해졌다. 그런데 거리 사다리로 잰 값은 약 73이고, 우주 배경 복사에서 구한 값은 약 67이어서, 그 차이가 오차인지 새로운 물리인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양값계산 Hα선 파장656.3 → 671.6 nmz = 0.0233 후퇴 속도cz약 7000 km/s 거리 (초신성)100 MpcH₀ = 70 km/s/Mpc
그림 2. 적색 편이로 후퇴 속도를, 초신성의 밝기로 거리를 재어 허블 상수를 구한다.

3.15.3예제 풀이

예제 3.15.2

그림 2의 은하로 허블 상수와 허블 시간 \(1/H_0\)을 구하여라. 허블처럼 거리를 실제의 7분의 1로 잘못 잡았다면 허블 시간은 얼마로 나오겠는가? 1년은 \(3.16\times10^7\) s이다.

후퇴 속도는 \(v = 3.0\times10^5 \times 0.0233 \approx 7000\) km/s이고 \(H_0 = 7000/100 = 70\) km/s/Mpc이다. 허블 시간은 \(1/H_0 = 3.086\times10^{19}/70 \approx 4.41\times10^{17}\) s이고, 1년으로 나누면 약 140억 년이다. 우주 모형으로 구한 138억 년과 가깝다.

거리를 7분의 1로 잡으면 같은 속도를 14 Mpc으로 나누어 \(H_0 = 500\) km/s/Mpc이 되고, 허블 시간은 \(140\text{억 년}/7 = 20\)억 년이다. 그래서 허블의 값은 지구 암석보다도 어렸다. 잘못은 팽창이라는 발견이 아니라 거리를 재는 잣대에 있었다. 즉 은하의 후퇴 속도와 거리의 비인 허블 상수의 역수로 우주의 나이를 어림할 수 있고, 그 값의 정확도는 거리 사다리의 눈금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달려 있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여러 은하의 적색 편이와 거리를 그래프에 찍어 허블 상수를 구하고, 우주의 나이를 계산해 보자.

  1. 벨기에의 신부이자 천문학자 르메트르는 1927년, 허블보다 2년 먼저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팽창하는 우주를 풀고 은하 자료에서 이 관계를 이끌어 냈다. 2018년 국제 천문 연맹은 그의 공을 기려 법칙의 이름을 허블–르메트르 법칙으로 바꾸자고 권고했다.
마무리

은하의 후퇴 속도는 적색 편이로, 거리는 밝기를 아는 천체로 재며, 둘은 \(v = H_0 d\)로 비례한다. 팽창 속도가 일정했다고 보면 우주의 나이는 허블 시간 \(1/H_0\)로 어림되고, 정밀한 모형으로는 약 138억 년이다. 처음 질문에서 허블이 구한 20억 년은 거리를 7분의 1쯤으로 너무 가깝게 잡은 탓이었고, 오늘날 \(H_0 \approx 70\)으로 구한 허블 시간은 약 140억 년이다.

탐구 1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왜 빨리 멀어질까?

허블–르메트르 법칙 · 직선 맞추기
점과 직선의 평균 차이
—
1/H₀ (우주 나이 어림)
—
가장 잘 맞는 기울기
—

은하 자료는 v = 70 × d에 은하 고유의 움직임(약 ±400 km/s)을 더해 만든 모식 자료이다. 실제 측정값은 방법에 따라 약 67~73 km/s/Mpc로, 이 차이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이다.

  1. 질문먼 은하일수록 스펙트럼이 더 붉은 쪽으로 치우쳐 있다. 거리와 멀어지는 빠르기 사이에 어떤 규칙이 있을까?
  2. 복원멀어지는 물체에서 오는 빛은 파장이 길어지고(적색 편이), 편이의 크기로 후퇴 속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은하의 거리는 밝기를 알고 있는 천체(세페이드 변광성, Ia형 초신성)로 잰다.
  3. 설명1929년 허블은 은하의 후퇴 속도가 거리에 비례한다는 것, 곧 v = H₀ × d임을 보였다(르메트르는 1927년에 이 관계를 먼저 예측했다). 이때 비례 상수 H₀를 허블 상수라고 하며, 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이다.
  4. 연결기울기의 단위는 km/s ÷ Mpc, 곧 1/시간이다. 그래서 모든 은하가 지금 빠르기로 멀어져 왔다면, 한 점에 모여 있던 때는 1/H₀만큼 전이다. H₀ = 70이면 약 140억 년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우주의 나이(약 138억 년)와 비슷하다.
  5. 적용기울기를 움직여 붉은 선들이 가장 짧아지는 값을 찾아보자. 그다음 ‘허블(1929)’을 눌러, 그 값으로 계산한 우주의 나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6. 판단허블이 처음 얻은 값은 약 500 km/s/Mpc로, 지금 값의 7배쯤이었다. 거리를 재는 기준 별의 밝기를 잘못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칙의 모양(비례 관계)은 맞았지만 숫자는 틀렸고, 우주의 나이가 지구보다 젊게 나오는 모순이 생겼다. 즉 측정 기준이 바뀌면 같은 자료에서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H₀ = 70 km/s/Mpc일 때, 200 Mpc 떨어진 은하의 후퇴 속도는 대략 얼마일까?

탐구 2

은하의 거리와 후퇴 속도로 우주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을까?

실험 · 허블–르메트르 법칙 · 허블 시간 · 허블 긴장
자료
H₀ (km/s/Mpc)
—
허블 시간 1/H₀
—
허블 거리 c/H₀
—

허블 1929 자료는 원 논문 표 1의 거리·속도이다. 초신성은 Pantheon+ 목록(Scolnic et al. 2022; Brout et al. 2022)에서 0.023 ≤ z ≤ 0.08인 90개를 골랐고, 거리 d = 10(m − M − 25)/5 Mpc, 속도 v = cz(1 + 0.78z)(가까운 우주에서 가속 팽창을 고려한 2차 보정)이다. 아래 그래프의 표준 모형 곡선은 Ωm = 0.315, ΩΛ = 0.685(Planck 2018)로 계산했다.

  1. 탐구 문제먼 은하일수록 스펙트럼선이 붉은 쪽으로 더 많이 밀려 있다. 거리와 후퇴 속도의 관계에서 우주가 언제 시작했는지 거꾸로 계산할 수 있을까?
  2. 복원후퇴 속도는 적색 편이 z = Δλ/λ로 재고, 가까운 우주에서 v ≈ cz이다. 거리는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보정한 Ia형 초신성처럼 밝기를 아는 천체(표준 촛불)로 잰다. 르메트르(1927)와 허블(1929)은 v = H₀ d를 찾았다.
  3. 설계은하마다 (d, v)를 기록해 원점을 지나는 직선으로 맞추고, 기울기 H₀를 얻는다. 팽창 속도가 늘 일정했다면, 지금 거리 d인 은하는 시간 d/v = 1/H₀ 전에 우리와 한 점에 있었다. 그래서 허블 시간 t ≈ 1/H₀가 우주 나이의 어림값이다. km와 Mpc를 맞추면 1/H₀ = 977.8/H₀ (10억 년)이다.
  4. 분석허블의 1929년 자료로는 H₀ ≈ 420~500 km/s/Mpc, 1/H₀ ≈ 20억 년이 나와 지구 나이(45억 년)보다 짧은 모순이 생겼다. 거리 사다리의 바탕인 세페이드 보정이 틀려 거리를 너무 작게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초신성 자료로는 1/H₀가 약 140억 년이다. 감속(물질)과 가속(암흑 에너지)이 섞인 표준 모형으로 계산한 우주 나이는 138억 년이다.
  5. 측정두 자료를 모두 읽어 H₀와 1/H₀를 구해 보자. 초신성 자료에서 절대 등급 보정을 바꾸면 H₀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아래 그래프에서 일정한 팽창 직선과 표준 모형 곡선이 우주의 시작점(크기 0)을 어디서 만나는지 비교해 보자.
  6. 오차·안전가까운 은하는 서로 끌어당겨 생기는 고유 운동(수백 km/s)이 팽창 속도보다 커서 허블 법칙에서 벗어난다(우연 오차). 거리 척도의 영점이 틀리면 모든 거리가 같은 비율로 틀려 H₀ 전체가 틀린다(계통 오차). 지금도 세페이드–초신성 사다리(SH0ES, 약 73 km/s/Mpc)와 우주 배경 복사(Planck, 약 67 km/s/Mpc)가 서로 다른 값을 주는데, 이를 허블 긴장이라 하며 아직 풀리지 않았다. 1/H₀는 팽창 속도가 일정하다는 가정에서만 정확한 나이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새 연구에서 모든 은하의 거리가 지금 알려진 값보다 10% 더 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속도는 그대로), 허블 시간 1/H₀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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