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우주의 팽창

먼 은하에서 오는 빛은 거의 모두 붉은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은하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절에서는 그 멀어지는 빠르기와 거리 사이의 규칙을 자료에서 직접 찾고, 그 규칙이 ‘우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 주는지 봅니다.

본문

우주의 팽창

본문

은하의 스펙트럼을 보면 흡수선이 실험실에서보다 붉은 쪽으로 옮겨 가 있다. 거의 모든 은하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 우리은하가 우주의 중심이라서 모두가 우리를 피해 달아나는 것일까?

그림 1. 은하들의 거리와 후퇴 속도(점)는 원점을 지나는 직선 위에 놓인다. 직선의 기울기가 허블 상수이다(점은 설명을 위해 만든 자료, 1 Mpc ≈ 326만 광년).
먼저 알아야 할 것도플러 효과와 적색 편이, 은하의 거리(은하의 분류), 기울기의 뜻(속도 ÷ 거리).

3.5.1적색 편이와 허블 법칙

멀어지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낮게 들리듯, 멀어지는 광원의 빛은 파장이 길어져 붉은 쪽으로 옮겨 간다. 이를 적색 편이라 한다. 흡수선의 파장이 원래 \(\lambda_0\)에서 \(\Delta\lambda\)만큼 늘어났다면, 은하가 멀어지는 속도는 \(v \approx c\dfrac{\Delta\lambda}{\lambda_0}\)이다(\(v\)가 빛의 속력보다 훨씬 작을 때).

정리 3.5.1 허블 법칙

외부 은하의 후퇴 속도 \(v\)는 거리 \(r\)에 비례한다. \[v = H_0 r\] 비례 상수 \(H_0\)를 허블 상수라 하며, 약 70 km/s/Mpc이다.

그림 1에서 허블 상수와 거리를 바꾸어 보자. 같은 허블 상수에서 거리가 두 배인 은하는 두 배 빠르게 멀어진다. 1929년 허블이 이 관계를 발표한 것은 우주가 팽창한다는 첫 관측 증거가 되었다.

3.5.2우주에는 중심이 있을까

부풀어 오르는 건포도 빵을 생각해 보자. 빵이 고르게 부풀면 어느 건포도에서 보아도 다른 건포도들이 모두 멀어지고, 멀리 있는 건포도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 우리 건포도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빵 전체가 커지기 때문이다. 우주도 마찬가지로, 은하들이 공간 속을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은하 사이의 공간 자체가 늘어난다. 그래서 어느 은하에서 보아도 허블 법칙이 똑같이 성립하고, 우주에는 팽창의 중심이 따로 없다.1

처음, 간격 1과 2나중, 간격 2와 4 (늘어난 양 1과 2)
그림 2. 공간이 두 배로 늘어나면 가까운 은하는 1만큼, 두 배 먼 은하는 2만큼 멀어진다. 같은 시간 동안 늘어난 거리가 거리에 비례하므로 후퇴 속도도 거리에 비례한다.

3.5.3예제 풀이

예제 3.5.2

어떤 은하의 수소 흡수선이 원래 656.3 nm에서 669.4 nm로 관측되었다. 이 은하의 후퇴 속도와, 허블 상수를 70 km/s/Mpc로 할 때의 거리를 구하여라. 또 \(\dfrac{1}{H_0}\)로 우주의 나이를 어림하여라.

\(\Delta\lambda = 669.4 - 656.3 = 13.1\) nm이므로 \(v = 3 \times 10^5 \times \dfrac{13.1}{656.3} \approx 6000\) km/s이다. 거리는 \(r = \dfrac{v}{H_0} = \dfrac{6000}{70} \approx 86\) Mpc, 곧 약 2억 8천만 광년이다.

모든 은하가 지금 속도로 멀어져 왔다면, 거리 \(r\)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dfrac{r}{v} = \dfrac{1}{H_0}\)으로 모든 은하에서 같다. 1 Mpc은 약 \(3.09 \times 10^{19}\) km이므로 \(\dfrac{1}{H_0} = \dfrac{3.09 \times 10^{19}}{70}\) s \(\approx 4.4 \times 10^{17}\) s, 곧 약 140억 년이다. 우주 배경 복사 관측으로 구한 우주의 나이 약 138억 년과 비슷하다.

우주가 팽창한다면 과거에는 모든 것이 한곳에 모여 있었을 것이다. 이 생각이 대폭발(빅뱅) 우주론으로 이어졌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허블 법칙, 중심 없는 팽창, 우주론의 증거를 직접 따져 보자.

  1. 안드로메다은하처럼 아주 가까운 은하는 서로의 중력이 팽창보다 강해 오히려 우리은하에 다가오고 있다. 허블 법칙은 중력으로 묶이지 않은 먼 은하들 사이에서 성립한다.
마무리

외부 은하의 스펙트럼은 적색 편이를 보이고, 후퇴 속도는 거리에 비례한다(\(v = H_0 r\)). 이는 은하 사이의 공간 자체가 늘어나는 우주 팽창의 증거이며, \(\tfrac{1}{H_0}\)은 우주의 나이를 어림하게 해 준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은하들이 멀어지는 것은 우리가 중심이어서가 아니라 우주 전체가 고르게 팽창하기 때문이며, 어느 은하에서 보아도 같은 모습이다.

탐구 1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왜 빨리 멀어질까?

허블–르메트르 법칙 · 직선 맞추기
점과 직선의 평균 차이
—
1/H₀ (우주 나이 어림)
—
가장 잘 맞는 기울기
—

은하 자료는 v = 70 × d에 은하 고유의 움직임(약 ±400 km/s)을 더해 만든 모식 자료이다. 실제 측정값은 방법에 따라 약 67~73 km/s/Mpc로, 이 차이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이다.

  1. 질문먼 은하일수록 스펙트럼이 더 붉은 쪽으로 치우쳐 있다. 거리와 멀어지는 빠르기 사이에 어떤 규칙이 있을까?
  2. 복원멀어지는 물체에서 오는 빛은 파장이 길어지고(적색 편이), 편이의 크기로 후퇴 속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은하의 거리는 밝기를 알고 있는 천체(세페이드 변광성, Ia형 초신성)로 잰다.
  3. 설명1929년 허블은 은하의 후퇴 속도가 거리에 비례한다는 것, 곧 v = H₀ × d임을 보였다(르메트르는 1927년에 이 관계를 먼저 예측했다). 이때 비례 상수 H₀를 허블 상수라고 하며, 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이다.
  4. 연결기울기의 단위는 km/s ÷ Mpc, 곧 1/시간이다. 그래서 모든 은하가 지금 빠르기로 멀어져 왔다면, 한 점에 모여 있던 때는 1/H₀만큼 전이다. H₀ = 70이면 약 140억 년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우주의 나이(약 138억 년)와 비슷하다.
  5. 적용기울기를 움직여 붉은 선들이 가장 짧아지는 값을 찾아보자. 그다음 ‘허블(1929)’을 눌러, 그 값으로 계산한 우주의 나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6. 판단허블이 처음 얻은 값은 약 500 km/s/Mpc로, 지금 값의 7배쯤이었다. 거리를 재는 기준 별의 밝기를 잘못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칙의 모양(비례 관계)은 맞았지만 숫자는 틀렸고, 우주의 나이가 지구보다 젊게 나오는 모순이 생겼다. 즉 측정 기준이 바뀌면 같은 자료에서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H₀ = 70 km/s/Mpc일 때, 200 Mpc 떨어진 은하의 후퇴 속도는 대략 얼마일까?

탐구 2

우주에는 중심이 있을까?

팽창하는 공간 · 기준 바꾸기
은하를 눌러 ‘우리 은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기준 은하
—
가장 먼 은하는 가장 가까운 은하보다
—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으로 줄인 모식이다. 은하 자체의 크기와 은하 사이를 묶는 중력은 그리지 않았다.

  1. 질문모든 은하가 우리에게서 멀어진다면, 우리은하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뜻일까?
  2. 복원허블–르메트르 법칙은 ‘거리가 2배인 은하는 2배 빠르게 멀어진다’는 비례 관계이다. 그런데 모든 거리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면 이런 관계가 저절로 생긴다.
  3. 설명공간 자체가 고르게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자. 1초 뒤 모든 거리가 1% 늘어나면 1 떨어진 은하는 0.01, 10 떨어진 은하는 0.1만큼 멀어지므로, 먼 은하일수록 빨리 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4. 연결이 설명에서는 어느 은하도 특별하지 않다. 어느 은하에서 보든 다른 은하들이 거리에 비례해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관측은 우리은하가 중심이라는 증거가 되지 않고, 모든 곳이 똑같이 ‘중심처럼’ 보일 뿐이다.
  5. 적용슬라이더로 공간을 늘린 뒤 가장자리의 은하를 눌러 기준을 바꿔 보자. 그리고 화살표의 모양이 가운데 은하를 기준으로 했을 때와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자.
  6. 판단“빅뱅은 한 점에서 일어난 폭발이고, 은하들은 그 폭발 중심에서 날아가는 파편이다”라는 그림은 오개념이다. 폭발이라면 폭발한 자리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빅뱅은 공간 어딘가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풍선 표면 모형도 도움이 되지만, 풍선의 안쪽이나 바깥 공간은 비유에 없는 부분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우리은하에서 아주 먼 은하 X에 사는 관측자가 하늘을 본다면 무엇을 관측하게 될까?

읽기 3

우주에 대한 생각은 어떤 증거로 바뀌어 왔을까?

읽기 · 정적 우주, 팽창 우주, 급팽창, 가속 팽창

100여 년 전 대부분의 과학자는 우주가 영원히 같은 크기로 머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주가 약 138억 년 전 뜨겁고 조밀한 상태에서 시작해 점점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고 본다. 생각은 어떤 관측을 거쳐 바뀌었을까?

설명 체계주요 생각근거가 된 관측, 또는 해결한 문제
정적 우주팽창도 수축도 하지 않는 우주. 아인슈타인(1917)이 중력으로 우주가 무너지지 않도록 방정식에 ‘우주 상수’를 넣음당시에는 우주가 변한다는 관측이 없었음
팽창 우주우주 공간의 팽창. 프리드만(1922)과 르메트르(1927)가 이론으로 예측먼 은하일수록 빨리 멀어진다는 허블(1929)의 관측(허블–르메트르 법칙)
빅뱅 우주론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는 뜨겁고 조밀한 한 상태에서 시작한 우주. 우주가 팽창해도 새 물질이 생겨 밀도가 일정하다는 정상 우주론과 경쟁우주 배경 복사 발견(1965, 약 2.7 K), 수소와 헬륨의 질량비 약 3 : 1
급팽창 이론탄생 직후 아주 짧은 순간 우주가 엄청나게 빠르게 팽창함(구스, 1980년대 초)서로 멀리 떨어진 곳의 배경 복사 온도가 10만분의 1 수준까지 같은 이유(지평선 문제), 우주가 매우 평탄한 이유(편평성 문제)
가속 팽창우주의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짐. 그 원인을 ‘암흑 에너지’라고 부름먼 Ia형 초신성이 예상보다 어둡게 보임(1998)
타원형 전천 지도에 푸른색과 붉은색의 작은 얼룩이 퍼져 있는 우주 배경 복사 지도
WMAP 위성이 9년 동안 관측한 우주 배경 복사의 전천 지도이다. 온도는 어디서나 약 2.725 K이고, 색깔의 차이는 10만분의 1 정도의 아주 작은 온도 차이를 과장해 나타낸 것이다. 이 작은 얼룩이 자라서 오늘날의 은하와 은하단이 되었다고 본다. 영상: NASA / WMAP Science Team · 퍼블릭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1지금의 우주를 이루는 것

배경 복사와 은하의 분포, 초신성 관측을 종합하면, 우주의 에너지 밀도 가운데 우리가 아는 보통 물질(원자)은 약 5 %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빛을 내지 않고 중력으로만 존재를 드러내는 암흑 물질이 약 27 %, 팽창을 가속하는 암흑 에너지가 약 68 %이다. 그러나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관측 가능한 우주

빛의 속력은 유한하고 우주의 나이도 유한하므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우주가 시작된 뒤 빛이 우리에게 도달할 수 있었던 영역을 관측 가능한 우주라고 하는데, 그 반지름은 138억 광년이 아니라 약 460억 광년이다. 빛이 우리에게 오는 동안에도 공간이 팽창해, 그 빛을 낸 곳이 지금은 훨씬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측 가능한 우주의 경계는 우주의 끝이 아니라 우리 시야의 끝이며, 그 바깥에도 우주는 이어진다고 본다.

판단빅뱅은 공간의 한 점에서 일어난 폭발이 아니다. 폭발이라면 중심이 있고 물질이 빈 공간 속으로 날아가겠지만, 빅뱅 우주론에서는 공간 자체가 모든 곳에서 함께 늘어난다. 그래서 우주에는 중심이 없고, 어느 은하에서 보아도 다른 은하들이 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정상 우주론이 옳다면(우주가 팽창해도 새 물질이 생겨 우주의 모습이 늘 같다면), 다음 중 관측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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