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진화와 H-R도
본문태양보다 10배 무거운 별은 연료인 수소를 10배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니 더 오래 빛날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태양이 약 100억 년을 사는 데 비해, 10배 무거운 별은 수천만 년 만에 수명을 다한다. 연료가 많은데 왜 더 빨리 다 써 버릴까? 그리고 별은 마지막에 무엇을 남길까?
3.3.1H-R도
별이 1초에 내놓는 에너지 전체를 광도라 한다. 헤르츠스프룽과 러셀은 여러 별의 표면 온도와 광도를 한 그림에 나타냈는데, 별들이 아무 곳에나 흩어지지 않고 몇 무리에 모였다. 이 그림을 H-R도라 한다. 같은 온도라도 광도가 크면 반지름이 크다는 뜻이므로, H-R도에서 위로 갈수록 큰 별이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띠를 이루는 주계열성이 전체 별의 약 90%이다. 오른쪽 위의 적색 거성과 초거성은 표면 온도가 낮지만 반지름이 커서 밝다. 왼쪽 아래의 백색 왜성은 뜨겁지만 매우 작아 어둡다.
주계열성은 중심핵에서 수소를 헬륨으로 바꾸는 핵융합으로 빛나는 별이다. 별은 일생의 대부분을 주계열성으로 보내므로 주계열에 별이 가장 많다. 사진 한 장에 찍힌 사람들 가운데 어른이 가장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주계열에서의 위치는 질량으로 정해진다. 그림 1에서 질량을 바꾸어 보면, 무거운 별일수록 뜨겁고 밝은 왼쪽 위에 놓인다. 주계열성이 중심의 수소를 다 쓰면 바깥층이 크게 부풀어 차갑고 밝은 거성이 되어, H-R도의 오른쪽 위로 옮겨 간다.
3.3.2질량과 수명
무거운 별은 자기 중력이 강해 중심핵이 더 세게 눌리고 더 뜨거워진다. 핵융합은 온도에 매우 민감하므로 반응이 훨씬 빠르게 일어난다. 그래서 주계열성의 광도는 질량의 약 3.5제곱에 비례한다. 연료는 질량에 비례하여 늘지만 쓰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빨리 늘어나, 수명은 질량의 약 2.5제곱에 반비례하여 짧아진다.1
3.3.3예제 풀이
태양의 주계열 수명을 100억 년이라 하자. 수명이 질량의 2.5제곱에 반비례한다면, 질량이 태양의 10배인 별과 0.5배인 별의 주계열 수명은 각각 얼마인가?
질량이 10배이면 수명은 \(10^{-2.5} = \dfrac{1}{10^{2.5}} \approx \dfrac{1}{316}\)배이다. 따라서 \(\dfrac{100\text{억}}{316} \approx 3200\)만 년이다.
질량이 0.5배이면 수명은 \(0.5^{-2.5} = 2^{2.5} \approx 5.7\)배, 곧 약 570억 년이다. 우주의 나이가 약 138억 년이므로, 태양보다 가벼운 별은 아직 한 번도 주계열을 벗어난 적이 없다.
무거운 별은 짧게 살지만 중심에서 철까지의 무거운 원소를 만들고, 초신성 폭발 때 더 무거운 원소까지 만들어 우주에 흩뿌린다. 우리 몸의 탄소와 산소, 피 속의 철도 이렇게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H-R도 읽기, 별의 일생, 별 속의 핵융합을 직접 따져 보자.
- 태양 정도의 별은 중심핵에서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과정이 주로 양성자-양성자 연쇄 반응으로, 무거운 별은 탄소, 질소, 산소를 촉매로 쓰는 CNO 순환 반응으로 일어난다.
H-R도에서 별은 주계열성, 거성, 백색 왜성 등의 무리로 나뉘며, 주계열성의 위치는 질량으로 정해진다. 무거운 별은 중심이 뜨거워 핵융합이 매우 빨라 광도가 질량보다 훨씬 빨리 커진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무거운 별은 연료가 많아도 그보다 훨씬 빨리 태워 일찍 수명을 다하고, 초신성 폭발로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