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 유도와 변압기
본문벽의 콘센트에서 나오는 전압은 220 V인데, 휴대 전화 배터리는 5 V 정도로 충전한다. 그대로 연결하면 전화기가 망가진다. 충전기 속에서 전압을 낮추는 부품이 변압기이며, 발전소에서 집까지 전기를 보낼 때도 변압기가 전압을 수십만 V로 올렸다가 다시 낮춘다. 변압기는 어떤 원리로 전압을 바꾸며, 왜 직류에서는 작동하지 않을까?
1.5.1패러데이 법칙
코일을 지나는 자기력선의 양을 자기 선속이라 하며, 자기장의 세기와 코일 넓이의 곱 \(\Phi = BA\)로 나타낸다. 자석을 코일에 넣거나 빼면 자기 선속이 변하고, 그동안 코일에 전류가 흐른다. 이를 전자기 유도라 하고, 이때 생기는 전압을 유도 기전력이라 한다.
감은 수 \(N\)인 코일에 생기는 유도 기전력은 자기 선속의 시간 변화율에 비례한다. \[V = -N\frac{\Delta\Phi}{\Delta t}\] 음의 부호는 유도 전류가 자기 선속의 변화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렌츠 법칙을 나타낸다.
그런데 자기 선속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센 자석이 코일 안에 있어도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즉 중요한 것은 자기장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이다. 발전기는 자석 사이에서 코일을 돌려 자기 선속을 계속 바꾸어 전기를 만든다.
1.5.2변압기
변압기는 철심 하나에 두 코일을 감은 장치이다. 1차 코일에 교류를 흘리면 철심 속 자기장이 계속 바뀌고, 같은 철심을 감은 2차 코일에도 똑같이 변하는 자기 선속이 지나간다. 그래서 두 코일의 한 바퀴마다 같은 기전력이 생기고, 전체 전압은 감은 수에 비례한다.
\[\frac{V_1}{V_2} = \frac{N_1}{N_2},\qquad V_1I_1 = V_2I_2 \ (\text{손실이 없을 때})\]
직류를 걸면 자기장이 일정하여 자기 선속이 변하지 않으므로 2차 코일에 전압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변압기는 교류에서만 작동한다.1 그림 1에서 2차 코일을 2000회로 늘리면 전압이 440 V로 올라가고, 50회로 줄이면 11 V로 낮아진다.
1.5.3예제 풀이
220 V를 5.5 V로 낮추는 충전기 변압기의 1차 코일이 1000회이다. 2차 코일의 감은 수를 구하여라. 충전 전력이 11 W이면 1차와 2차 코일의 전류는 각각 얼마인가?
\(\dfrac{N_2}{N_1} = \dfrac{5.5}{220} = \dfrac{1}{40}\)이므로 \(N_2 = 25\)회이다.
2차 전류는 \(I_2 = \dfrac{11}{5.5} = 2\) A, 1차 전류는 \(I_1 = \dfrac{11}{220} = 0.05\) A이다. 전압을 40분의 1로 낮추면 전류는 40배가 된다. 거꾸로 송전할 때는 전압을 높여 전류를 줄인다. 송전선의 저항에서 잃는 전력은 \(I^2R\)이므로, 전압을 100배 높이면 전류가 100분의 1이 되고 손실은 만분의 1로 줄어든다. 그래서 먼 거리 송전은 수십만 V로 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자석을 움직여 전류를 만들어 보고, 송전과 무선 충전, 변압기의 원리를 직접 따져 보자.
- 요즘 충전기는 220 V 교류를 먼저 직류로 바꾼 뒤 수십 kHz의 빠른 교류로 다시 바꾸어 작은 변압기에 넣는다. 진동수가 높을수록 자기 선속의 변화율이 커져 작은 철심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코일을 지나는 자기 선속이 변하면 그 변화율과 감은 수에 비례하는 유도 기전력이 생기며, 변압기는 이를 이용해 감은 수의 비로 전압을 바꾼다. 손실이 없으면 전력이 같아 전압을 낮추면 전류가 커진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충전기는 2차 코일을 1차의 수십분의 1만 감아 전압을 낮추며, 직류는 자기 선속이 변하지 않아 바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