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DNA 전기 영동

DNA 조각의 길이는 자로 잴 수 없지만, 젤 속에서 전기를 걸어 이동한 거리를 재면 몇 염기쌍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젤 농도, 전압, 시간은 결과를 어떻게 바꿀까요?

본문

DNA 전기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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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로스 젤의 홈에 크기를 아는 DNA 조각들의 혼합물인 크기 표지와 미지 DNA를 나란히 넣고 전기를 걸었다. 30분 뒤 염색해 보니 크기 표지는 10 000 염기쌍부터 500 염기쌍까지 여섯 개의 띠로 갈라졌고, 미지 DNA는 홈에서 32 mm 내려간 곳에 띠 하나를 만들었다. 짧은 조각일수록 멀리 갔다. 띠의 위치로 미지 DNA의 크기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거리와 크기 사이에는 어떤 규칙이 있을까?

크기 표지미지 10 000 bp (10 mm)5 000 (18 mm)3 000 (24 mm)2 000 (29 mm)1 000 (37 mm)500 (45 mm) 미지 띠 32 mm −+
그림 1. DNA는 음전하를 띠어 양극 쪽으로 이동하며, 짧은 조각일수록 젤의 그물을 빠져나가 멀리 간다.
먼저 알아야 할 것DNA의 구조와 전하, DNA 추출(DNA 추출), 상용로그와 직선 보간.

5.4.1체를 빠져나가는 빠르기

DNA는 인산기 때문에 길이에 비례해 음전하를 띤다. 전기를 걸면 모든 DNA가 양극 쪽으로 끌려가는데, 단위 길이당 전하가 같으므로 전기력만으로는 크기를 가릴 수 없다. 그런데 아가로스 젤은 촘촘한 그물 구조여서, 긴 DNA는 그물에 자주 걸려 느리게, 짧은 DNA는 그물 사이를 쉽게 빠져나가 빨리 움직인다. 그래서 같은 시간 동안 크기에 따라 다른 거리를 이동해 띠로 갈라진다. DNA 자체는 보이지 않으므로 형광 염료로 염색한 뒤 자외선이나 청색광을 비추어 띠를 본다.

정리 5.4.1 크기와 이동 거리

일정한 범위 안에서 DNA 조각의 크기(염기쌍 수)의 로그는 이동 거리에 대해 거의 직선으로 줄어든다. \[\log(\text{크기}) \approx a - b \times (\text{이동 거리})\] 크기를 아는 표지로 이 직선을 정하고, 미지 띠의 거리를 넣어 크기를 구한다.

크기가 두 배가 될 때마다 이동 거리가 거의 같은 만큼 줄어든다. 그림 1의 크기 표지에서 10 000에서 5000으로 절반이 될 때 8 mm, 2000에서 1000으로 절반이 될 때도 8 mm 더 내려간다. 그래서 크기 자체가 아니라 그 로그를 거리에 대해 그리면 직선이 된다. 미지 띠는 반드시 크기 표지와 같은 젤에서 함께 전개해야 한다. 젤의 농도, 전압, 시간이 달라지면 같은 크기도 다른 거리를 가기 때문이다.1

5.4.2젤 농도의 선택

젤이 진할수록 그물이 촘촘해져 작은 조각을 잘 가르고, 묽을수록 큰 조각을 잘 가른다. 수백 염기쌍의 PCR 산물은 2% 젤에서, 수천 염기쌍의 조각은 0.8% 젤에서 띠 사이가 넓게 벌어진다. 전압을 너무 높이면 젤이 데워져 띠가 번지므로, 젤 길이 1 cm당 5 V 안팎으로 건다. 홈은 음극 쪽에 두어야 하며, 반대로 꽂으면 DNA가 젤 밖으로 빠져나간다.

크기 (bp)10 0005 0003 0002 0001 000500 log(크기)4.003.703.483.303.002.70 거리 (mm)101824293745 거리가 1 mm 늘 때마다 log(크기)가 약 0.037씩 준다
그림 2. 크기의 로그와 이동 거리가 거의 직선 관계여서, 표지로 정한 직선에 미지 띠의 거리를 넣는다.

5.4.3예제 풀이

예제 5.4.2

그림 2의 양 끝 점 (10 mm, 4.00)과 (45 mm, 2.70)으로 직선을 정하고, 32 mm에 있는 미지 띠의 크기를 구하여라. 2000 bp와 1000 bp 띠 사이에서 직선 보간으로 구한 값과 비교하여라.

기울기는 \((2.70 - 4.00)/(45 - 10) = -1.30/35 \approx -0.0371\)이다. 32 mm에서 \(\log(\text{크기}) = 4.00 - 0.0371 \times 22 \approx 3.18\)이므로 크기는 \(10^{3.18} \approx 1500\) bp이다.

2000 bp(29 mm, 3.30)와 1000 bp(37 mm, 3.00) 사이에서 보간하면 \(3.30 - 0.30 \times 3/8 \approx 3.19\)이고, \(10^{3.19} \approx 1540\) bp이다. 두 방법이 약 3% 안쪽으로 맞는다. 미지 띠에 가까운 두 표지로 보간하는 편이 직선에서 조금 벗어나는 부분의 영향을 덜 받는다. 즉 전기 영동은 DNA를 크기에 따라 가르고, 크기의 로그와 이동 거리의 직선 관계를 이용해 띠 하나의 위치로 그 크기를 읽어 낸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DNA를 전기 영동하여 크기 표지와 비교하고, 미지 띠의 크기를 구해 보자.

  1. 아가로스는 우뭇가사리 같은 붉은 바닷말에서 얻는 물질로, 한천의 주성분이다. 젤의 그물 구조가 균일하고 DNA와 반응하지 않아, 1970년대부터 DNA를 크기별로 가르는 표준 재료가 되었다.
마무리

DNA는 음전하를 띠어 전기장에서 양극으로 이동하고, 아가로스 젤의 그물 때문에 짧은 조각일수록 멀리 가서 크기별 띠로 갈라진다. 일정한 범위에서 크기의 로그가 이동 거리에 대해 직선으로 줄어들므로, 같은 젤에서 전개한 크기 표지로 직선을 정하고 미지 띠의 거리를 넣어 크기를 구한다. 처음 질문의 32 mm 띠는 약 1500 염기쌍이다.

탐구 1

머리카락 한 올의 DNA로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까?

PCR과 전기 영동 · DNA 지문 분석
현장 시료와 띠가 모두 일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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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모든 띠가 같을 확률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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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반복 횟수가 다른 짧은 반복 서열(STR) 부위를 PCR로 증폭해 크기로 나눈 모식이다. 띠 크기와 확률은 설명용 가상값이며, 실제 법의학 분석은 20곳 안팎을 본다.

  1. 질문사람의 DNA는 99.9 % 같다. 범죄 현장에 남은 아주 적은 양의 DNA로 어떻게 특정한 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까?
  2. 복원PCR은 온도를 오르내리며 DNA의 특정 부분을 두 배씩 불려 수십억 개로 만든다(통합과학). 그리고 DNA는 인산기 때문에 음(−)전하를 띤다.
  3. 설명유전체에는 짧은 서열이 여러 번 반복되는 부위(STR)가 있는데, 반복 횟수가 사람마다 다르다. 이 부위를 PCR로 증폭한 뒤 겔에 넣고 전기를 걸면 음전하를 띤 DNA가 (+)극 쪽으로 이동하는데, 작은 조각일수록 겔의 그물 사이를 빨리 빠져나가 멀리 간다. 이것이 전기 영동이며, 크기별로 나뉜 띠의 무늬가 DNA 지문이다. 사람은 부위마다 부모에게서 하나씩 받은 두 대립유전자를 가지므로 띠가 1~2개 나타난다.
  4. 연결여러 부위를 함께 보면, 모든 띠가 우연히 같을 확률은 부위별 확률을 곱한 값이 되어 매우 작아진다. 같은 원리로 친자 확인(자녀의 띠는 부모 각각에게서 하나씩), 실종자와 재난 희생자 신원 확인, 멸종 위기종 밀거래 단속, 식품 원산지 판별을 한다. 또 유전자 재조합(인슐린 생산), 유전자 진단, 작물 개량도 PCR, 제한 효소, 전기 영동 같은 기본 도구 위에 있다.
  5. 적용전기 영동 시간을 늘리며 띠가 어떻게 나뉘는지 보자. 그리고 반복 부위를 1곳만 볼 때와 3곳을 볼 때 현장 시료와 일치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 비교하고, 왜 한 부위만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지 생각해 보자.
  6. 판단DNA가 일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DNA가 현장에 있었다는 뜻이지 범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DNA는 다른 경로로 옮겨질 수도 있고, 시료가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를 어디까지 운영할지는 개인 정보와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생명 윤리).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친자 확인 검사에서 아이의 한 부위 띠가 200 bp, 260 bp이고 어머니는 200 bp, 240 bp이다. 아버지일 수 있는 사람의 띠는?

탐구 2

젤 속에서 이동한 거리만 재고 DNA 조각의 크기를 알 수 있을까?

실험 · 아가로스 젤 전기 영동 · 표준 곡선
아가로스
잴 레인

젤 길이 8 cm(우물에서 끝까지 7 cm), 전극 사이 12 cm, TAE 완충 용액 모형이다. 사다리는 흔히 쓰는 1 kb 크기 표준(250~10,000 bp, 14개 띠)을 따랐고, 이동도 식은 실제 경향(큰 조각일수록 느리고, 젤이 진할수록 큰 조각이 더 몰림)을 흉내 낸 모식이다. 거리는 우물 아래 끝에서 띠 가운데까지 1 mm 눈금 자로 잰다.

  1. 탐구 문제DNA 조각은 너무 작아 길이를 자로 잴 수 없다. 그런데 젤 속에서 전기를 걸어 이동한 거리만 재면 몇 염기쌍(bp)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2. 복원DNA는 인산기 때문에 길이에 비례하는 음전하를 띠어, 전기장에서 (+)극 쪽으로 움직인다. 전하/질량 비는 길이와 관계없이 거의 같으므로, 크기를 가르는 것은 아가로스 젤의 그물 구조이다. 작은 조각은 그물 사이를 쉽게 빠져나가 멀리 가고, 큰 조각은 덜 간다.
  3. 설계조작 변인은 젤 농도, 전압, 시간이고 종속 변인은 띠의 이동 거리이다. 크기를 아는 조각들이 섞인 크기 표준(사다리)을 같은 젤에 함께 걸어야 한다. 시료에 로딩 염료(밀도를 높여 우물에 가라앉히고 진행 정도를 보여 줌)를 섞어 넣고, 다 걸면 DNA 염색약으로 염색해 청색광이나 자외선에서 띠를 본다.
  4. 분석사다리 띠의 이동 거리 d와 log(bp)를 그리면 가운데 구간이 거의 직선이다. 이 표준 곡선 log(bp) = a·d + b에 미지 띠의 거리를 넣어 크기를 구한다. 기울기 a는 음수이고, 그 크기는 젤 농도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표준 곡선은 젤마다 새로 그려야 한다.
  5. 측정1% 젤, 100 V, 40분에서 사다리 띠 거리를 재고, A·B·C의 띠도 재자. 추정한 크기를 적은 뒤, 2% 젤로 바꿔 다시 재 보자. 큰 조각과 작은 조각 가운데 어느 쪽 추정이 좋아지는가? 시간을 90분으로 늘리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6. 오차·안전표준 곡선의 양 끝(아주 큰 조각, 아주 작은 조각)은 직선에서 벗어나 추정 오차가 크다. 전압을 너무 높이면 젤이 데워져 띠가 번지고 휜다. 원형 플라스미드는 같은 길이라도 꼬인 정도에 따라 직선 DNA와 다르게 이동하므로 이 곡선을 그대로 쓸 수 없다. 전기 영동 장치는 뚜껑을 닫은 뒤 전원을 켜고, 끈 뒤에 연다. 자외선을 볼 때는 보호 안경을 쓰고, 염색약은 장갑을 끼고 다룬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같은 시료를 1% 젤 대신 2% 젤에 같은 전압과 시간으로 걸었다. 결과로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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