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원자가 결합 이론과 혼성 오비탈

탄소의 바닥 상태 전자 배치에는 홀전자가 둘뿐인데, 메테인에서 탄소는 네 개의 똑같은 결합을 만듭니다. 결합각은 p 오비탈 사이 각도인 90°가 아니라 109.5°입니다. 오비탈을 섞어 새 오비탈을 만드는 혼성 개념으로 탄소 화합물의 모양을 설명해 봅니다.

본문

원자가 결합 이론과 혼성 오비탈

본문

탄소의 원자가 전자는 2s 오비탈에 둘, 2p 오비탈에 둘 있다. 세 개의 2p 오비탈은 서로 90°를 이루며 x, y, z 축을 따라 뻗어 있다. 그렇다면 탄소가 수소 넷과 결합한 메테인의 결합각은 90°에 가까워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재어 보면 네 결합은 서로 109.5°를 이루며 정사면체의 꼭짓점을 향한다. 그리고 네 결합의 길이와 세기도 모두 같다. 서로 다른 s와 p 오비탈에서 어떻게 똑같은 결합 넷이 나올까?

그림 1. 중심 원자 둘레의 전자 영역(결합과 비공유 전자쌍) 수에 따른 혼성 오비탈과 분자 모양. 평면 그림은 영역의 수를 나타낼 뿐 실제 입체 각도와는 다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전자쌍 반발 이론과 분자 모양(화학), 오비탈과 양자수(오비탈과 원자 모형), 형식 전하(형식 전하와 공명 구조).

1.5.1원자가 결합 이론과 혼성

원자가 결합 이론은 두 원자의 오비탈이 겹쳐 그 사이에 전자쌍을 나누어 가질 때 공유 결합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오비탈이 많이 겹칠수록 결합이 강하다. 그런데 탄소의 2s와 2p 오비탈을 그대로 쓰면 결합 넷이 같아질 수 없다. 그래서 폴링은 결합할 때 원자의 s 오비탈과 p 오비탈이 섞여 에너지와 모양이 같은 새 오비탈을 만든다고 보았다. 이것을 혼성 오비탈이라 한다. 오비탈 네 개를 섞으면 혼성 오비탈도 네 개가 나온다.

정리 1.5.1 혼성 오비탈의 종류

s 하나와 p 하나가 섞인 sp 혼성 오비탈 두 개는 180°로, s 하나와 p 둘이 섞인 sp² 혼성 오비탈 세 개는 한 평면에서 120°로, s 하나와 p 셋이 섞인 sp³ 혼성 오비탈 네 개는 정사면체의 꼭짓점을 향해 109.5°로 뻗는다. 중심 원자의 전자 영역 수가 혼성의 종류를 정한다.

그림 1에서 두 값을 바꾸어 보자. 전자 영역이 넷이고 비공유 전자쌍이 없으면 sp³ 혼성으로 메테인 같은 정사면체가 된다. 영역이 넷이라도 비공유 전자쌍이 하나면 암모니아처럼 삼각뿔(약 107°), 둘이면 물처럼 굽은형(약 104.5°)이다. 비공유 전자쌍은 결합 전자쌍보다 중심 원자 가까이 퍼져 더 세게 밀어내므로 결합각을 좁힌다. 영역이 셋이면 sp², 둘이면 sp 혼성이다.1

1.5.2시그마 결합과 파이 결합

혼성 오비탈끼리, 또는 혼성 오비탈과 수소의 1s 오비탈이 두 원자핵을 잇는 축 위에서 정면으로 겹친 결합을 시그마(σ) 결합이라 한다. 에텐(C₂H₄)의 탄소는 sp² 혼성으로 시그마 결합 셋을 만들고, 혼성에 쓰이지 않은 p 오비탈 하나가 남는다. 두 탄소의 남은 p 오비탈은 옆으로 나란히 겹쳐 파이(π) 결합을 만든다. 그래서 이중 결합은 시그마 결합 하나와 파이 결합 하나로 되어 있다. 파이 결합은 옆으로 겹쳐 있어 결합 축을 따라 돌리면 끊어지므로, 이중 결합은 자유롭게 회전하지 못한다.

분자탄소의 혼성탄소 사이 결합모양 에테인 C₂H₆sp³σ 하나입체, 109.5° 에텐 C₂H₄sp²σ 하나 + π 하나평면, 120° 에타인 C₂H₂spσ 하나 + π 둘직선, 180°
그림 2. 탄소의 혼성이 sp³에서 sp로 갈수록 탄소 사이의 결합이 늘고 분자가 평평하고 곧게 된다.

1.5.3예제 풀이

예제 1.5.2

정사면체의 중심을 원점에 두면 네 꼭짓점을 \((1,1,1)\), \((1,-1,-1)\), \((-1,1,-1)\), \((-1,-1,1)\)로 잡을 수 있다. 중심에서 두 꼭짓점을 향한 두 결합이 이루는 각을 구하여라.

두 벡터 \(\vec a = (1,1,1)\), \(\vec b = (1,-1,-1)\)의 내적은 \(1 - 1 - 1 = -1\)이고, 크기는 모두 \(\sqrt 3\)이다. 따라서 \(\cos\theta = \dfrac{-1}{\sqrt 3 \times \sqrt 3} = -\dfrac{1}{3}\)이다.

\(\cos\theta = -1/3\)인 각은 \(\theta \approx 109.47°\)이다. 다른 어떤 두 꼭짓점을 골라도 내적이 \(-1\)로 같으므로 네 결합은 모두 같은 각을 이룬다. 즉 네 전자쌍이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지는 배치가 바로 정사면체이고, sp³ 혼성 오비탈은 이 방향을 향한다. 그래서 메테인의 결합각은 2p 오비탈 사이의 90°가 아니라 109.5°이다. 다이아몬드 속의 탄소도 모두 sp³ 혼성이라, 이웃 탄소 넷과 정사면체로 단단히 이어진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결합을 설명하는 이론이 왜 여럿인지 살펴보고, 여러 분자의 혼성과 모양을 예측해 보자.

  1. 물의 결합각 104.5°는 정사면체각 109.5°보다 5° 작고, 암모니아의 107°는 2.5° 작다. 비공유 전자쌍이 하나 늘 때마다 결합각이 2.5°쯤 줄어드는 셈이다.
마무리

원자가 결합 이론에서 원자는 결합할 때 s와 p 오비탈을 섞어 모양과 에너지가 같은 혼성 오비탈을 만들며, sp, sp², sp³ 혼성 오비탈은 각각 180°, 120°, 109.5°로 뻗는다. 남은 p 오비탈은 옆으로 겹쳐 파이 결합을 만들어 이중 결합과 삼중 결합을 이룬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메테인은 탄소의 2s와 세 2p 오비탈이 섞인 sp³ 혼성 오비탈 넷으로 결합하여, 정사면체의 109.5°를 이룬다.

탐구 1

물 분자는 왜 굽은 모양일까?

전자쌍 반발 이론 · 3D 모형
결합 전자쌍 2 비공유 전자쌍 2
분자 모양
—
모형의 결합각
—
실측 (예시 분자)
—

전자쌍이 구 표면에서 서로 밀어내는 모식 모형이다. 비공유 전자쌍이 밀어내는 세기는 실측 결합각에 가깝도록 결합 전자쌍의 약 1.2배로 정했고, 다중 결합은 전자쌍 하나로 센다.

  1. 질문H₂O와 CO₂는 모두 원자 3개로 된 분자이다. 그런데 CO₂는 일직선이고 H₂O는 104.5°로 굽어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2. 복원전자쌍은 모두 음전하를 띠므로 서로 밀어낸다. 그리고 앞 카드의 전자점식에서 가운데 원자 둘레의 전자쌍을 세어 보면 CO₂의 C는 2군데(2중 결합 둘), H₂O의 O는 4쌍(공유 2, 비공유 2)이다.
  3. 설명가운데 원자 둘레의 전자쌍은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지는 방향으로 배치된다(전자쌍 반발 이론). 그래서 2개면 180°, 3개면 120°의 평면, 4개면 109.5°의 사면체이다. H₂O의 4쌍도 사면체 방향으로 퍼지는데, 그 가운데 둘에만 수소가 붙어 있으니 원자만 보면 굽은 형이 된다.
  4. 연결또 비공유 전자쌍은 한 원자핵에만 붙들려 가운데 원자 가까이 넓게 퍼지므로 더 세게 밀어낸다. 그래서 결합각은 CH₄ 109.5°, NH₃ 107°, H₂O 104.5° 순으로 줄어든다. 굽은 모양 때문에 H₂O는 결합 쌍극자가 상쇄되지 않는 극성 분자이다.
  5. 적용H₂O에서 비공유 전자쌍을 하나씩 빼며 결합각과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자. 결합 전자쌍 4개(CH₄)에서 하나를 비공유 전자쌍으로 바꾸면(NH₃) 결합각이 몇 도 줄어드는지 확인하고, 그림을 끌어 돌리면서 입체 모양도 보자.
  6. 판단종이에 그린 전자점식이 평면이라고 분자까지 평면인 것은 아니다. CH₄를 평면 십자 모양(90°)으로 그리지만 실제로는 사면체(109.5°)이다. 또 이 모형은 방향을 잘 맞히지만 각도를 정확히 계산하지는 못해서, 같은 16족인 H₂S는 전자쌍 배치가 물과 같은데도 결합각이 약 92°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황화 수소(H₂S)에서 S는 O와 같은 16족이다. H₂S 분자의 모양은?

탐구 2

s 오비탈을 얼마나 섞으면 결합각이 109.5°, 120°, 180°가 될까?

원자가 결합 이론 · 혼성 오비탈의 s 성격 · 탄소 화합물의 구조
두 혼성 오비탈 사이 각
—
가까운 혼성 이름
—
남는 p 오비탈 (π 결합용)
—

같은 모양의 혼성 오비탈 h = √f·s + √(1−f)·p 두 개가 서로 직교하려면 cos θ = −f/(1−f)이어야 한다(f는 s 성격). 왼쪽은 각 부분만 그린 단면(|h|²를 반지름으로 한 극좌표 그림, 빨강 +, 파랑 −)이다. 오른쪽 점은 기체 분자의 실측 C–H 결합 길이이다. 에테인 109.4 pm, 에텐 108.7 pm, 에타인 106.1 pm. H₂O(104.5°)와 NH₃(106.7°)의 s 성격은 결합각에서 거꾸로 계산한 값이다.

  1. 질문탄소의 바닥 상태 배치 1s²2s²2p²에는 홀전자가 둘뿐이고, p 오비탈끼리는 90°를 이룬다. 그런데 메테인에서 탄소는 똑같은 C–H 결합 네 개를 109.5° 간격으로 만든다. 어떻게 된 일일까?
  2. 복원전자쌍 반발 이론은 메테인이 정사면체임을 예측하지만, 결합이 어떤 오비탈로 만들어지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오비탈은 파동 함수이므로 더하거나 빼서 새 함수를 만들 수 있고, 부호가 같은 부분이 겹치면 커진다.
  3. 설명원자가 결합 이론은 두 원자의 오비탈이 겹치고, 그 겹친 영역에 스핀이 반대인 전자쌍이 들어가 결합이 생긴다고 본다. 겹침이 클수록 결합이 강하다. 탄소의 2s 전자 하나를 2p로 올린 뒤(승위), 2s와 2p를 섞어 에너지와 모양이 같은 새 오비탈을 만드는 것을 혼성이라 한다. s 하나와 p 셋 → sp³ 네 개(109.5°), s 하나와 p 둘 → sp² 세 개(120°)와 남는 p 하나, s 하나와 p 하나 → sp 두 개(180°)와 남는 p 둘이다. 혼성 오비탈은 한쪽으로 크게 치우친 로브를 가져 겹침이 커지고, 승위에 든 에너지보다 결합을 두 개 더 만들어 얻는 에너지가 크다.
  4. 연결혼성 오비탈끼리 핵을 잇는 축 방향으로 겹치면 σ 결합, 남은 p 오비탈끼리 옆으로 겹치면 π 결합이 된다. 에텐의 C=C는 σ 1 + π 1, 에타인의 C≡C는 σ 1 + π 2이다. π 결합 때문에 C=C는 회전하지 못하고(기하 이성질체의 원인), 평면 구조를 가진다. 같은 생각을 탄화수소 유도체로 넓히면 메탄올의 C와 O는 sp³, 폼알데하이드의 C=O 탄소는 sp², HC≡N의 탄소는 sp이다. s 성격이 클수록 전자가 핵 가까이 있어 결합이 짧아지고, 에타인의 C–H 수소가 산으로 떨어지기 쉽다(pKa는 에테인 약 50, 에텐 약 44, 에타인 약 25).
  5. 적용슬라이더로 s 성격을 25 %, 33 %, 50 %에 맞추고 각이 109.5°, 120°, 180°가 되는지 확인해 보자. 오른쪽 그래프에서 s 성격과 C–H 결합 길이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쓰자. H₂O를 고르면 s 성격이 25 %보다 작다. 그렇다면 O의 비공유 전자쌍이 들어 있는 오비탈의 s 성격은 25 %보다 클까요, 작을까?
  6. 판단혼성은 원자가 실제로 겪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알려진 분자 모양을 오비탈로 설명하기 위한 수학적 표현이다. 그래서 분자 모양을 먼저 알아야 혼성을 정할 수 있고, 104.5°처럼 정수가 아닌 혼성도 생긴다. 또 메테인의 광전자 스펙트럼에는 에너지가 다른 두 무리의 전자가 나타나 ‘같은 sp³ 오비탈 네 개’라는 그림과 맞지 않고, O₂가 자석에 끌리는 성질(상자성)도 이 이론으로는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분자 전체에 퍼진 오비탈을 생각하는 분자 오비탈 이론이 설명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아세토나이트릴 CH₃–C≡N에서 두 탄소의 혼성과 결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읽기 3

결합을 설명하는 이론은 왜 하나가 아니라 여럿일까?

읽기 · 루이스 구조식에서 혼성 오비탈, 분자 오비탈까지

화학자들은 지금도 같은 분자를 루이스 구조식으로 그렸다가, 혼성 오비탈로 설명했다가, 분자 오비탈로 계산한다. 더 정확한 이론이 나왔는데도 옛 이론을 버리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1세 이론이 나온 순서

1916년 루이스는 원자들이 전자쌍을 공유해 비활성 기체와 같은 전자 배치를 이룬다는 전자쌍 결합을 제안했다. 양자 역학이 나오기 전이라 왜 전자쌍이 결합을 만드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1927년 하이틀러와 런던은 슈뢰딩거 방정식으로 H₂ 분자의 결합 에너지를 처음 계산했고, 이를 바탕으로 폴링과 슬레이터가 오비탈의 겹침과 혼성으로 결합의 방향을 설명하는 원자가 결합 이론을 세웠다(1931년). 비슷한 시기 훈트와 멀리컨은 전자가 분자 전체에 퍼진 오비탈에 들어간다고 보는 분자 오비탈 이론을 만들었고, 오늘날 컴퓨터로 하는 분자 계산은 대부분 이 생각에서 출발한다.

이론결합을 보는 방식잘 설명하는 것한계
루이스 구조식원자 사이의 공유 전자쌍, 옥텟결합 수, 비공유 전자쌍, 형식 전하, 공명 구조. 손으로 빠르게 그릴 수 있음분자 모양과 결합 에너지를 말하지 못함. 전자쌍이 왜 결합을 만드는지 설명하지 못함
원자가 결합 이론 + 혼성두 원자 오비탈의 겹침에 전자쌍이 들어감결합의 방향과 결합각, σ·π 결합, C=C의 회전 제한, 유기 화합물의 구조분자 모양을 먼저 알아야 혼성을 정함. O₂의 상자성, 메테인의 광전자 스펙트럼(에너지가 다른 두 무리), 벤젠의 비편재 전자를 설명하려면 공명을 덧붙여야 함
분자 오비탈 이론원자 오비탈을 더하고 빼서 분자 전체에 퍼진 오비탈을 만들고, 에너지 순서대로 채움O₂의 상자성, 결합 차수, 분광 스펙트럼, 비편재화, 색과 전도성큰 분자에서는 그림이 복잡해 계산기가 필요하고, ‘이 결합’ 하나를 떼어 생각하기 어려움

2탄화수소에서 탄화수소 유도체로

탄화수소에서 익힌 혼성은 산소·질소가 들어간 유도체에도 그대로 쓰인다. 결합 상대가 몇 개이고 비공유 전자쌍이 몇 개인지(전자 영역 수)만 세면 된다.

탄화수소같은 혼성을 가진 유도체중심 원자의 혼성결합각 (실측)
메테인 CH₄메탄올 CH₃OH의 C와 O, 메틸아민 CH₃NH₂의 Nsp³H–C–H 109.5°, C–O–H 약 108.5°
에텐 CH₂=CH₂폼알데하이드 H₂C=O, 아세트산의 카보닐 탄소sp²H–C–H 117°(에텐), H–C–H 116.5°(폼알데하이드)
에타인 HC≡CH사이안화 수소 HC≡N, 아세토나이트릴 CH₃C≡N의 시아노기 탄소sp180°
벤젠 C₆H₆페놀, 벤조산의 고리 탄소sp²(고리 위아래로 퍼진 π 전자)120°

3혼성으로 설명하지 못한 예: 산소 분자

액체 산소를 강한 자석 사이에 부으면 자석에 달라붙는다. 홀전자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루이스 구조식 O=O에도, 혼성 오비탈 그림에도 홀전자는 없다. 분자 오비탈 이론에서는 두 O의 2p 오비탈이 결합성(σ, π)과 반결합성(π*, σ*) 오비탈을 만들고, 산소의 2p에서 온 전자 8개를 에너지 순서대로 채우면 마지막 두 전자가 에너지가 같은 π* 오비탈 두 개에 하나씩 들어간다(훈트 규칙). 결합 차수는 (결합성 6 − 반결합성 2)/2 = 2로 루이스 구조식과 같지만, 홀전자 2개를 함께 설명한다.

에너지 ↑ σ*2p (빈 오비탈) π*2p (홀전자 2개) π2p (4개) σ2p (2개)
산소 분자에서 2p 오비탈로 만든 분자 오비탈(모식, 에너지 간격은 상대적). 2s에서 만든 σ2s, σ*2s 오비탈의 전자 4개는 생략했다.

판단이론은 ‘맞다·틀리다’보다 ‘어디까지 쓸 수 있는가’로 비교해야 한다. 루이스 구조식은 반응에서 전자쌍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 그릴 때, 혼성 오비탈은 유기 분자의 3차원 구조를 생각할 때, 분자 오비탈은 스펙트럼과 자성을 계산할 때 가장 편리하다. 더 정확한 이론이 나와도 쓸모 있는 단순한 모형은 그 적용 범위 안에서 계속 쓰인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질소 분자 N₂는 자석에 끌리지 않는다(반자성).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탐구 4

벤젠에 이중 결합이 세 개 있다면, 왜 브로민수의 색을 없애지 못할까?

분자 모형 실험 · 벤젠과 나프탈렌 · 결합 길이와 비편재 전자
모형
분자식
—
녹는점 · 끓는점
—
상온 상태
—

모형을 고르고 결합 길이를 재세요.

결합 길이는 X선·전자 회절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값(1 pm 눈금, ±1 pm)이다. 케쿨레 가설 모형은 에테인의 C−C(154 pm)와 에텐의 C=C(134 pm)를 그대로 넣은 가상 분자이다. 수소화 엔탈피는 C=C가 모두 H₂와 반응해 포화될 때의 값이다(25 °C, 대략값). 벤젠과 나프탈렌은 직접 다루지 않고 이 모형으로만 시험한다.

  1. 탐구 문제벤젠(C₆H₆)은 탄소 수에 비해 수소가 아주 적어서, 탄소끼리 이중 결합을 여러 개 가질 것처럼 보인다. 1865년 케쿨레는 단일 결합과 이중 결합이 번갈아 있는 고리 구조를 제안했다. 그런데 벤젠은 사이클로헥센과 달리 브로민수의 색을 없애지 않는다. 케쿨레 구조는 맞을까?
  2. 복원같은 원자 사이라도 결합 차수가 클수록 결합 길이가 짧다(C−C 154 pm, C=C 134 pm). 이중 결합에는 첨가 반응이 쉽게 일어난다(첨가 반응). 이중 결합 하나에 수소를 첨가하면 약 120 kJ/mol의 열이 나온다.
  3. 설계벤젠과 나프탈렌은 휘발성이 있고 유독하므로 직접 다루는 대신 분자 모형과 측정 자료로 가설을 검증한다. 케쿨레 구조가 맞다면 결합 길이가 두 종류(154, 134 pm)로 나뉘고, 수소화 엔탈피는 사이클로헥센의 세 배인 약 −360 kJ/mol이어야 한다. 이 두 예측을 실제 자료와 비교한다.
  4. 분석실제 벤젠의 C−C 결합 여섯 개는 모두 약 139 pm로, 단일 결합과 이중 결합의 중간이다. 고리의 전자 6개가 특정 두 탄소 사이에 있지 않고 고리 전체에 고르게 퍼져(비편재) 있기 때문이다. 수소화 엔탈피도 −208 kJ/mol로 예상보다 약 150 kJ/mol 작다. 그만큼 벤젠이 더 안정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벤젠은 고리를 깨는 첨가 반응 대신, 촉매가 있을 때 H 하나를 바꾸는 치환 반응을 한다(C₆H₆ + Br₂ → C₆H₅Br + HBr). 나프탈렌은 고리 두 개가 한 변을 공유하며, 결합 길이가 137~142 pm로 조금씩 다르다.
  5. 측정네 모형의 결합 길이를 모두 재서 그래프에서 비교해 보자. 케쿨레 가설과 실제 벤젠의 점은 어떻게 다르게 놓이는가? 사이클로헥센과 벤젠에 브로민수를 넣어 보고, 벤젠에는 FeBr₃ 촉매와 액체 브로민도 써 보자. 나프탈렌의 녹는점과 상온 상태도 읽어 보자. 분자량이 128인데 왜 고체이면서도 냄새가 날까?
  6. 오차·안전벤젠의 구조를 두 공명 구조로 그리지만, 분자가 두 구조 사이를 오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 분자는 늘 그 중간의 한 가지 상태이고, 고리 속 원은 이를 나타낸 기호일 뿐이다. 벤젠은 백혈병을 일으키는 1군 발암 물질이라 학교 실험에서 쓰지 않는다. 대신 톨루엔을 쓰더라도 흄 후드 안에서 다룬다. 나프탈렌은 좀약의 성분으로, 상온에서 승화한 증기를 오래 들이마시지 않도록 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벤젠 고리에서 서로 이웃한 두 탄소의 H를 Br로 바꾼 1,2-다이브로모벤젠은 실제로 몇 가지가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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