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시공간, 질량–에너지, 중력과 시간

빛의 속력이 누구에게나 같다는 단 하나의 사실을 받아들이면,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마다 다르게 나뉘는 하나의 시공간이 됩니다. 질량은 에너지의 한 형태가 되고, 중력은 시계를 느리게 합니다. 이 결과들은 지금도 GPS와 입자 가속기에서 매일 확인되고 있습니다.

본문

시공간, 질량–에너지, 중력과 시간

본문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높이 약 15 km의 대기와 부딪치면 뮤온이라는 입자가 쏟아진다. 뮤온은 평균 2.2 μs 만에 다른 입자로 붕괴한다. 빛의 속력으로 날아도 2.2 μs 동안 갈 수 있는 거리는 660 m에 불과하다. 그런데 땅 위의 검출기에는 1분마다 손바닥 넓이에 뮤온이 하나꼴로 꾸준히 들어온다. 이렇게 짧게 사는 입자가 어떻게 15 km를 살아서 내려올까?

그림 1. 속력에 따른 로런츠 인자 γ. 빛의 속력에 가까워지면 γ가 급격히 커지고, 땅에서 본 뮤온의 수명이 그만큼 길어져 더 멀리 날아간다.
먼저 알아야 할 것관성 좌표계와 관성력(가속 좌표계와 관성력), 시간 팽창, 운동 에너지와 일(물리학), 지수 함수(수학).

4.2.1시간 팽창

특수 상대성 이론은 두 가지 원리에서 출발한다. 모든 관성 좌표계에서 물리 법칙이 같고, 빛의 속력이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이다.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빛이 바닥과 천장 사이를 오가는 '빛 시계'를 생각하자. 기차 안의 사람에게 빛은 곧게 위아래로 오가지만, 땅의 사람에게 빛은 기차와 함께 옆으로도 움직이므로 비스듬한 더 긴 길을 간다. 빛의 속력은 같으므로 땅의 사람에게는 한 번 오가는 시간이 더 길다. 즉 움직이는 시계는 느리게 간다.

정리 4.2.1 시간 팽창과 길이 수축

물체와 함께 움직이는 시계로 잰 시간(고유 시간)을 \(\Delta t_0\)이라 하면, 속력 \(v\)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관찰자가 잰 시간은 \[\Delta t = \gamma\,\Delta t_0,\qquad \gamma = \frac{1}{\sqrt{1 - v^2/c^2}}\]이다. 거꾸로 움직이는 물체가 보는 길이는 \(1/\gamma\)로 줄어든다.

그림 1에서 속력을 바꾸어 보자. 뮤온이 \(0.998c\)로 날면 \(\gamma \approx 15.8\)이다. 땅에서 보면 뮤온의 수명이 \(2.2 \times 15.8 \approx 35\) μs로 늘어나, 평균 약 10 km를 날아간다. 15 km 아래 땅까지는 약 24%가 살아남는다. 시간 팽창이 없다면 평균 0.66 km밖에 못 가서, 15 km를 살아남는 비율은 100억분의 1 정도에 그친다. 그래서 땅에 닿는 뮤온의 수 자체가 시간 팽창의 증거가 된다.1

4.2.2뮤온이 본 세상과 질량–에너지

뮤온과 함께 날아가는 관찰자에게는 자신의 수명이 그대로 2.2 μs이다. 그 대신 다가오는 대기층이 \(1/\gamma\)로 줄어들어, 15 km가 약 0.95 km로 보인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에도 땅에 닿을 수 있다. 두 관찰자는 시간과 길이를 다르게 재지만, 뮤온이 땅에 닿는다는 사건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이 속력의 뮤온은 정지 에너지의 \(\gamma\)배인 에너지를 가진다. 상대성 이론에서 물체의 전체 에너지는 \(E = \gamma mc^2\)이고, 정지해 있어도 \(mc^2\)의 에너지가 있다. 질량이 에너지의 한 형태라는 뜻이다.

관찰자뮤온의 수명대기층의 두께 땅의 관찰자약 35 μs (늘어남)15 km 뮤온과 함께2.2 μs약 0.95 km (줄어듦) 둘 다 동의하는 것뮤온이 땅에 닿는다는 사건
그림 2. 시간 팽창과 길이 수축은 같은 사건을 두 관찰자가 서로 다르게 나누어 보는 방식이다.

4.2.3예제 풀이

예제 4.2.2

GPS 위성은 초속 약 3.9 km로 움직인다.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른 시간 팽창만 생각하면, 위성의 시계는 땅의 시계보다 하루에 얼마나 늦어지는가? \(v \ll c\)일 때 \(\gamma \approx 1 + \dfrac{v^2}{2c^2}\)이다.

\(\dfrac{v^2}{2c^2} = \dfrac{(3.9 \times 10^3)^2}{2 \times (3.0 \times 10^8)^2} = \dfrac{1.52 \times 10^7}{1.8 \times 10^{17}} \approx 8.4 \times 10^{-11}\)이다. 하루는 86400 s이므로 위성의 시계는 하루에 \(86400 \times 8.4 \times 10^{-11} \approx 7.3 \times 10^{-6}\) s, 곧 약 7 μs 늦어진다.

빛은 7 μs 동안 약 2 km를 가므로, 이것을 보정하지 않으면 GPS의 위치가 하루에 수 km씩 어긋난다. 실제로는 높은 곳의 시계가 약한 중력 때문에 하루에 약 45 μs 빨라지는 일반 상대성 효과가 더 커서, 위성 시계는 모두 합쳐 하루에 약 38 μs 빨라진다. 그래서 위성 시계는 발사 전에 일부러 조금 느리게 맞추어 둔다. 즉 상대성 이론은 우리가 날마다 쓰는 기술에서 확인된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동시에 일어난 두 사건이 다른 관찰자에게는 동시가 아닐 수 있음을 확인하고, 가속기에서 에너지를 계속 넣어도 전자가 빛보다 빨라지지 않는 까닭을 살펴보자.

  1. 1963년 프리시와 스미스는 해발 1900 m의 산꼭대기와 해발 3 m에서 같은 속력의 뮤온 수를 세어 비교했다. 시간 팽창이 없다면 산 아래에서는 약 5%만 남아야 했지만, 실제로는 약 70%가 남아 시간 팽창의 예측과 맞았다.
마무리

빛의 속력이 누구에게나 같으면 움직이는 시계는 \(\gamma\)배 느리게 가고, 움직이는 물체가 보는 길이는 \(1/\gamma\)로 줄어든다. 두 효과는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관찰자가 나누어 보는 방식이며, 질량이 에너지의 한 형태라는 결론과 함께 GPS 같은 기술에서 매일 확인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뮤온은 땅에서 보면 수명이 약 16배 늘어나고, 뮤온이 보면 대기층이 16분의 1로 줄어들어 15 km를 살아서 내려온다.

탐구 1

빠르게 움직이면 정말 시간이 느리게 갈까?

빛 시계 · 시간 팽창
γ = 1/√(1 − v²/c²)
—
지면 시계 10번 동안
—
대각선 길이 ÷ 거울 간격
—

화면 속 빛은 실제보다 아주 느리게 그렸다. 두 시계는 똑같이 만든 것이고, 속력을 바꾸면 째깍 수를 처음부터 다시 센다.

  1. 질문아주 빠르게 나는 우주선 안의 시계는 지면의 시계보다 느리게 갈까? 시계가 고장 나서가 아니라 시간 자체가?
  2. 복원특수 상대성 이론은 두 가정에서 출발한다. 하나는 등속으로 움직이는 모든 관찰자에게 물리 법칙이 같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공에서 빛의 속력 c가 광원이나 관찰자의 운동과 관계없이 같다는 것이다.
  3. 설명빛 시계는 두 거울 사이를 빛이 한 번 왕복할 때마다 째깍한다. 시계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에게 빛은 위아래로만 오간다. 그런데 지면에서 보면 시계가 옆으로 움직이는 동안 빛은 더 긴 대각선을 간다. 빛의 속력은 누구에게나 c이므로, 더 긴 길을 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4. 연결거울 간격을 L, 지면에서 잰 한 번 째깍 시간을 t라 하면 (ct/2)² = L² + (vt/2)²이다. 정리하면 t = γt₀, γ = 1/√(1 − v²/c²)이므로, 움직이는 시계의 째깍 간격은 γ배 길어진다(시간 팽창).
  5. 적용v를 0.5c, 0.8c, 0.99c로 바꾸며 두 시계의 째깍 수를 비교해 보자. 0.1c에서는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속력이 c에 가까워지면 γ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확인해 보자.
  6. 판단느려지는 것은 빛 시계만이 아니다. 기계 시계, 원자시계, 심장 박동도 같이 느려진다. 그렇지 않으면 안에 탄 사람이 두 시계를 비교해 자신이 움직이는지 알아낼 수 있어 첫째 가정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효과는 서로 대칭이어서, 우주선 안에서 보면 지면의 시계가 느리다. 비행기 속력(250 m/s)에서는 γ − 1이 약 3.5×10⁻¹³이라 느낄 수 없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지구에서 보기에 0.6c로 날아가는 우주선이 있다. 우주선 안의 시계로 1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의 시계로는 얼마가 지날까?

탐구 2

GPS 위성의 시계는 왜 보정해야 할까?

시간 팽창 · 중력 효과
속도 효과 (특수)
—
중력 효과 (일반)
—
하루 동안 합계
—
하루 거리 오차
—

원궤도 위성의 시계를 해수면 시계와 비교했다. 지상 시계의 자전 속도(하루 약 0.1 μs 효과)와 궤도 이심률은 무시했고, 거리 오차는 시간 오차 × 빛의 속력이다.

  1. 질문GPS 위성은 약 2만 km 높이에서 초속 3.9 km로 돈다. 위성의 원자시계를 지상 시계와 똑같이 맞춰 올려 보내면 어떤 일이 생길까?
  2. 복원GPS 수신기는 여러 위성이 보낸 신호가 도착한 시각으로 위성까지 거리를 계산한다. 그런데 빛은 1 μs(백만분의 1초)에 300 m를 가므로, 시계가 조금만 어긋나도 위치가 크게 틀린다.
  3. 설명여기에는 두 효과가 반대 방향으로 겹친다. 위성은 빠르게 움직이므로 특수 상대성 이론의 시간 팽창으로 시계가 느려진다(속도 효과). 한편 위성은 지구 중력이 약한 높은 곳에 있는데,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약한 곳의 시계는 더 빨리 간다(중력 효과).
  4. 연결GPS 궤도에서 속도 효과는 하루 약 −7 μs, 중력 효과는 약 +46 μs로, 합하면 하루 약 38 μs 빨라진다. 그대로 두면 거리가 하루에 11 km 넘게 어긋난다. 그래서 위성 시계의 기준 진동수를 발사 전에 10.23 MHz보다 아주 조금 낮은 10.22999999543 MHz로 맞춰 둔다.
  5. 적용고도를 바꾸며 두 효과의 크기를 비교해 보자. 국제우주정거장의 시계가 빨라지는지 느려지는지 보고, 두 효과가 정확히 상쇄되는 고도가 대략 몇 km인지도 찾아보자.
  6. 판단중력 효과는 특수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일반 상대성 이론의 결과이고, GPS에서는 오히려 중력 효과가 더 크다. 또 실제 시스템은 위성 궤도의 이심률과 수신기 위치의 자전 속도까지 보정한다. 이 카드의 수치는 그 부분을 뺀 계산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같은 원자시계 두 대를 해수면과 해발 4 km 산꼭대기에 두었다. 두 시계 모두 땅에 붙어 있다. 산꼭대기 시계는?

읽기 3

상대성 이론은 어떤 모순에서 출발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읽기 · 특수 상대성 이론의 배경, 가정, 결과와 일반 상대성 이론

19세기 말 물리학은 거의 완성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뉴턴 역학과 맥스웰 전자기학을 나란히 놓으면 서로 맞지 않는 곳이 하나 있었다. 빛의 속력은 누구에 대해 c일까?

1탄생 배경, 빛의 속력은 누구에 대한 속력인가

맥스웰 방정식은 전자기파의 속력을 c = 1/√(ε0μ0) ≈ 3.00 × 10⁸ m/s라는 하나의 값으로 내놓는다. 갈릴레이 변환을 따르면 빛과 같은 방향으로 v로 달리는 관찰자에게 빛은 c − v로 보여야 하므로, 이 c는 어떤 특별한 기준에 대한 속력이어야 했다. 물리학자들은 빛을 실어 나르는 매질 에테르를 가정했고, 지구가 공전하며 에테르 속을 지나가면 방향에 따라 빛의 속력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1887년 마이컬슨과 몰리는 마이컬슨 간섭계를 무거운 돌판에 올려 수은 위에 띄우고, 장치를 천천히 돌리며 간섭무늬가 움직이는지 보았다. 예상한 이동은 무늬 간격의 약 0.4배였지만, 측정된 이동은 그 20분의 1보다 작았다. 로런츠와 피츠제럴드는 에테르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운동 방향으로 줄어든다는 가설로 이 결과를 설명하려 했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2두 가정

1905년 아인슈타인은 에테르를 버리고 두 가지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상대성 원리

모든 관성 좌표계에서 물리 법칙은 같은 꼴이다. 등속으로 움직이는 관찰자는 어떤 실험으로도 자신이 ‘정말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다.

광속 불변 원리

진공에서 빛의 속력은 광원이나 관찰자의 운동과 관계없이 모든 관성계에서 c이다.

두 가정은 각각 자연스럽지만 함께 받아들이면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대신 좌표 변환은 갈릴레이 변환이 아니라 로런츠 변환이 된다.

3결과, 시간과 공간이 섞인다

결과식뜻
동시성의 상대성Δt′ = γ(Δt − vΔx/c²)한 관성계에서 동시인 떨어진 두 사건이 다른 관성계에서는 동시가 아니다.
시간 팽창Δt = γΔt0움직이는 시계의 고유 시간 Δt0는 정지한 관찰자가 잰 시간보다 짧다.
길이 수축L = L0/γ운동 방향의 길이만 줄고, 수직 방향 길이는 그대로이다.
속도 덧셈u = (u′ + v)/(1 + u′v/c²)c 이하의 속도를 아무리 더해도 c를 넘지 않고, u′ = c이면 u = c이다.
질량–에너지 동등성E = γmc², E0 = mc²정지한 물체도 mc²의 에너지를 가지며, 운동 에너지는 (γ − 1)mc²이다.

여기서 γ = 1/√(1 − v²/c²)이다. v = 0.1c에서 γ = 1.005로 거의 1이지만, 0.6c에서 1.25, 0.9c에서 2.29, 0.99c에서 7.09로 빠르게 커진다. 일상의 속력에서는 γ − 1이 10⁻¹⁰보다도 작아서 뉴턴 역학이 매우 정확한 근사로 남는다. 대기 위에서 생긴 뮤온(고유 수명 2.2 μs)이 지표까지 내려오는 것, 입자 가속기 안의 불안정한 입자가 더 오래 사는 것은 시간 팽창을 직접 보여 주는 관측이다.

4질량과 에너지

운동량 보존이 모든 관성계에서 성립하려면 운동량이 p = γmv, 에너지가 E = γmc²이어야 한다. v → 0이면 E ≈ mc² + ½mv²이므로, 뉴턴의 운동 에너지 앞에 정지 에너지 mc²가 붙어 있는 셈이다. 에너지와 운동량 사이에는 E² = (pc)² + (mc²)²이 성립하고, 질량이 없는 광자는 E = pc이다. 정지 에너지는 매우 커서 질량 1 g이 모두 에너지로 바뀌면 9 × 10¹³ J, 약 21 kt TNT의 폭발 에너지와 같다. 핵분열과 핵융합에서는 반응 뒤 질량의 합이 줄어들고(질량 결손 Δm), 그만큼 Δmc²의 에너지가 나온다. 화학 반응에서도 원리는 같지만, 질량 변화가 10⁻¹⁰ 정도로 작아 저울로는 잴 수 없다.

5일반 상대성 이론, 가속과 중력은 구별할 수 없다

특수 상대성 이론은 관성계만 다룬다. 아인슈타인은 다음 단계로 가속 좌표계를 생각했다. 창문 없는 상자가 우주 공간에서 g로 가속하면, 안의 사람은 바닥 쪽으로 관성력 mg를 받아 지구 위에 있을 때와 똑같이 느낀다. 반대로 지구 위에서 자유 낙하하는 상자 안은 무중력처럼 보인다. 국소적으로 중력과 가속 좌표계의 관성력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 등가 원리이다.

등가 원리로부터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가속하는 상자 안에서 가로로 쏜 빛은 바닥 쪽으로 휘어 보이므로, 중력도 빛의 경로를 휘게 한다(1919년 일식 관측). 또 가속하는 상자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보낸 빛은 바닥이 마중 나오므로 진동수가 높게 측정되는데, 같은 일이 중력장에서도 일어나야 한다. 곧 중력 퍼텐셜이 낮은 곳의 시계가 더 느리게 간다. 높이 차 h인 두 시계의 빠르기 차이는 약 gh/c²로, 1 m 높이에서 약 1.1 × 10⁻¹⁶이다. 1959년 파운드와 레브카는 22.5 m 높이의 탑에서 감마선의 진동수 변화를 측정해 이를 확인했고, 2010년에는 광 원자시계로 높이 33 cm의 차이까지 측정했다. GPS 위성의 시계는 이 효과와 속도에 의한 시간 팽창을 함께 보정한다.

판단“움직이는 물체의 질량이 커진다(상대론적 질량 γm)”는 표현은 오래된 교과서에 남아 있지만, 지금은 질량 m을 관성계에 관계없는 양으로 두고 에너지와 운동량에 γ를 붙여 쓰는 것이 표준이다. 또 시간 팽창과 길이 수축은 측정 기기의 결함이 아니라 시공간 자체의 성질이며, 각 관찰자는 상대방의 시계가 느리다고 측정한다. 이것이 모순처럼 보이는 까닭은 두 관찰자의 ‘같은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0.8c로 지구를 떠나는 우주선이 진행 방향으로 0.5c(우주선에 대해)의 탐사선을 발사했다. 지구에서 잰 탐사선의 속력은?

탐구 4

동시에 일어난 두 사건이 다른 관찰자에게는 동시가 아닐 수 있을까?

특수 상대성 · 시공간 도표와 로런츠 변환
S에서 B: (x, ct)
—
S′에서 B: (x′, ct′)
—
시공간 간격 (ct)² − x²
—

거리와 시간을 같은 단위로 쓰려고 시간에 c를 곱했다(단위: 광년, 년 × c). 빛은 두 그림 모두에서 45° 선(주황 점선)을 따라간다. 사건 O는 두 관찰자의 원점이며, 사건 B는 왼쪽 그림에서 끌어 옮길 수 있다. 회색 쌍곡선은 (ct)² − x² = ±1, ±4인 곡선으로, 두 좌표계의 눈금 간격을 맞춰 준다.

  1. 질문기차 한가운데에서 앞뒤로 빛을 쏘면, 기차 안 사람에게는 빛이 앞문과 뒷문에 동시에 닿는다. 그런데 승강장에 선 사람이 보면 뒷문은 빛을 마중 나오고 앞문은 달아나므로, 빛이 뒷문에 먼저 닿는다. 둘 중 누가 맞을까?
  2. 복원특수 상대성 이론의 두 가정은 ① 모든 관성 좌표계에서 물리 법칙은 같다(상대성 원리), ② 빛의 속력은 광원과 관찰자의 운동에 관계없이 모든 관성계에서 c로 같다(광속 불변)이다. 움직이는 시계는 γ = 1/√(1 − v²/c²)배 느리게 간다.
  3. 설명두 가정을 만족하는 좌표 변환이 로런츠 변환 x′ = γ(x − vt), t′ = γ(t − vx/c²)이다. t′ 식의 −vx/c² 항 때문에, S에서 같은 시각(Δt = 0)이라도 떨어진 곳(Δx ≠ 0)의 두 사건은 S′에서 Δt′ = −γvΔx/c²만큼 시각이 다르다. 시공간 도표에서 S′의 시간축(ct′)은 기울기 c/v로, 공간축(x′)은 45° 선을 사이에 두고 대칭으로 기울어진다. x′ 축에 나란한 선이 S′의 ‘같은 시각’이다.
  4. 연결관찰자마다 Δx와 Δt는 달라도 시공간 간격 (cΔt)² − (Δx)²은 모든 관성계에서 같다. 간격이 양수(시간꼴)인 두 사건은 어떤 관찰자에게도 순서가 바뀌지 않아 원인과 결과가 될 수 있다. 음수(공간꼴)인 두 사건은 관찰자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지만, 빛보다 빠른 신호가 없으므로 서로 영향을 줄 수 없다. 시간 팽창과 길이 수축도 이 도표에서 같은 쌍곡선 눈금을 읽는 방식의 차이로 나온다.
  5. 적용‘동시성의 상대성’을 누르고 v를 바꿔 보자. S′에서 B는 O보다 먼저 일어나나요, 나중에 일어나는가? v의 부호를 바꾸면? ‘움직이는 시계’에서 S′의 시계가 2년 갈 때 S에서는 몇 년이 지나는가? B를 끌어 빛 원뿔 안쪽과 바깥쪽에 놓고, ct′의 부호가 바뀌는 경우가 언제인지 찾아보자.
  6. 판단동시성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신호가 늦게 도착해서 착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빛이 오는 시간을 모두 빼고 계산해도 두 관성계의 ‘같은 시각’은 다르다. 또 원인이 결과보다 앞선다는 순서는 어느 관찰자에게도 깨지지 않는다. 로런츠 변환은 v ≪ c에서 갈릴레이 변환 x′ = x − vt, t′ = t로 돌아간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지구에서 보았을 때 같은 순간, 서로 6광년 떨어진 두 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두 별을 잇는 방향으로 0.5c로 나는 우주선의 관찰자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탐구 5

가속기에서 에너지를 계속 넣으면 전자는 빛보다 빨라질까?

질량–에너지 동등성 · 상대론적 운동 에너지
속력 v/c
—
뉴턴 역학 예측 v/c
—
γ = E/mc²
—
1 − v/c
—

상대성 이론에서는 K = (γ − 1)mc², v/c = √(1 − 1/γ²)이고, 뉴턴 역학에서는 K = ½mv²이다. 가로축은 운동 에너지를 입자의 정지 에너지로 나눈 값의 로그 눈금이므로, 두 곡선은 어떤 입자에나 똑같이 쓸 수 있다. 가속기의 에너지는 공개된 설계값(LHC Run 3 빔 에너지 6.8 TeV, 포항 방사광 가속기 PLS-II 3 GeV)이다.

  1. 질문전자를 전압 V로 가속하면 eV만큼 에너지를 얻는다. 뉴턴 역학대로라면 ½mv² = eV이므로 전압을 네 배로 하면 속력이 두 배가 되고, 약 260 kV에서 빛의 속력에 이른다. 실제로 수 MV의 가속기를 쓰는 병원에서는 전자가 빛보다 빨리 날고 있을까?
  2. 복원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움직이는 시계는 γ = 1/√(1 − v²/c²)배 느리게 가고, 질량 m인 물체의 에너지는 E = γmc², 운동량은 p = γmv이다. 일의 양은 운동 에너지의 변화와 같다(일–에너지 정리).
  3. 설명물체가 정지해 있어도 정지 에너지 E0 = mc²를 가지므로, 운동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에서 정지 에너지를 뺀 K = (γ − 1)mc²이다. v ≪ c이면 γ ≈ 1 + v²/2c²이라서 K ≈ ½mv²로 뉴턴 역학과 같아진다. 그러나 v가 c에 가까우면 γ가 끝없이 커지므로, 에너지를 아무리 넣어도 v는 c에 다가갈 뿐 넘지 못한다. 넣은 에너지는 속력보다 γ, 곧 에너지와 운동량을 키우는 데 쓰인다.
  4. 연결K가 mc²보다 훨씬 크면 v ≈ c이고 E ≈ pc가 되어 입자가 광자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고에너지 가속기는 속력이 아니라 에너지로 성능을 말한다. 같은 6.8 TeV라도 양성자의 v/c는 0.99999999이다. 반대로 정지 에너지 mc²이 다른 형태로 바뀔 수도 있다. 전자와 양전자가 만나 사라지면 0.511 MeV의 감마선 두 개가 나오며(PET 영상), 핵반응에서는 질량 결손 Δm이 Δmc²의 에너지로 나온다.
  5. 적용전자를 고르고 K = mc²/2(약 256 keV)에 맞춰 보자. 뉴턴 역학은 v/c를 얼마로 예측하고, 실제로는 얼마인가? 두 예측이 1 % 이상 차이 나기 시작하는 K/mc²는 어디쯤인가? 실제 예 단추를 눌러 1 − v/c를 비교하고, 전자와 양성자를 같은 에너지로 가속했을 때 어느 쪽이 더 빠른지 확인해 보자.
  6. 판단“속력이 c에 가까워지면 질량이 커져서 가속이 어렵다”는 설명은 상대론적 질량이라는 옛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의 표준은 질량 m은 그대로 두고 에너지 γmc²과 운동량 γmv가 커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 E = mc²은 질량이 에너지로 ‘변신’한다기보다, 계의 정지 에너지와 질량이 같은 양을 다른 단위로 잰 것임을 뜻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정지한 전자를 1.02 MV의 전압으로 가속했다(K = 2mc²). 이 전자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읽기 6

중력은 힘일까, 휘어진 시공간일까?

읽기 · 등가 원리, 블랙홀, 중력 시간 지연

창문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몸무게를 재니 평소보다 무겁게 나온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가속하는 중일까, 아니면 중력이 더 센 행성에 와 있는 걸까? 안에서는 이 둘을 구별할 방법이 있을까?

1등가 원리

질량에는 두 얼굴이 있다. 힘을 받았을 때 얼마나 가속하기 어려운지를 나타내는 관성 질량(F = ma의 m)과, 중력을 얼마나 세게 받는지를 나타내는 중력 질량(GMm/r²의 m)이다. 모든 물체가 질량과 관계없이 같은 가속도로 떨어진다는 것은 이 둘이 같다는 뜻이고, 실험은 이를 10조분의 1보다 정밀하게 확인했다.

아인슈타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가속하는 계와 중력이 있는 계는 그 안에서 어떤 실험을 해도 구별할 수 없다고 보았다(등가 원리). 그렇다면 가속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수평으로 쏜 빛이 바닥 쪽으로 휘어 보이듯, 중력이 있는 곳에서도 빛이 휘어야 한다. 실제로 1919년 개기 일식 때 태양 가까이 보이는 별의 위치가 조금 어긋난 것이 관측되었다.

2휘어진 시공간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질량은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하고, 물체는 그 휘어진 시공간에서 가장 곧은 길을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행성이 태양 둘레를 도는 것은 태양이 끈으로 당겨서가 아니라, 태양 둘레의 시공간이 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흔히 무거운 공을 올려 움푹 들어간 고무막으로 비유하지만, 이 그림은 공간의 휘어짐만 보여 줄 뿐 시간의 휘어짐은 담지 못하는 비유이다.

3블랙홀

어두운 중심을 밝은 주황색 고리가 둘러싼 블랙홀의 영상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이 2019년에 공개한 M87 은하 중심 블랙홀의 모습으로, 지구 곳곳의 전파 망원경 8대를 묶어 지구만 한 망원경처럼 관측했다. 가운데 어두운 부분은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영역의 그림자이고, 둘레의 밝은 고리는 블랙홀 가까이에서 휘어진 빛이며, 이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약 65억 배이다. 영상: Event Horizon Telescope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탈출 속도 v = √(2GM/R)은 같은 질량을 작은 반지름에 모을수록 커진다. 그래서 탈출 속도가 빛의 속력 c가 되는 반지름 R = 2GM/c²보다 작게 질량이 뭉치면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이것이 블랙홀이고 이 경계를 사건 지평선이라 한다. 태양을 블랙홀로 만들려면 반지름 약 3 km, 지구라면 약 9 mm로 압축해야 한다. 이 계산은 뉴턴 역학의 탈출 속도를 빌린 어림이지만,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정확히 계산해도 같은 값이 나온다.

4중력 시간 지연과 GPS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이 강한 곳일수록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예측한다. 지표에서 약 2만 km 위를 도는 GPS 위성은 지표보다 중력이 약해 시계가 하루에 약 45 μs 빨리 가지만, 빠르게 움직이므로 특수 상대성 이론의 시간 지연으로 하루 약 7 μs 느려진다. 합치면 하루 약 38 μs 빨라지는데, 이를 보정하지 않으면 위치 오차가 하루에 10 km 넘게 쌓이며, 이 절의 GPS 카드에서 직접 계산해 볼 수 있다.

판단일반 상대성 이론이 뉴턴의 만유인력을 틀렸다고 버린 것은 아니다. 중력이 약하고 속력이 빛보다 훨씬 느린 일상과 태양계 대부분에서는 두 이론의 예측이 거의 같아, 인공위성 궤도도 대개 뉴턴 역학으로 계산한다. 차이는 블랙홀 근처, 정밀한 시계, 빛의 경로처럼 극단적이거나 매우 정밀한 경우에 드러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우주 공간에서 로켓이 9.8 m/s²으로 가속하고 있다. 창문 없는 선실 안에서 사과를 놓으면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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