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기본 입자와 핵반응, 플라스마

양성자는 더 작은 쿼크 세 개로 되어 있고, 전자는 지금까지 어떤 실험에서도 쪼개지지 않았습니다. 이 기본 입자들이 네 가지 힘으로 주고받는 일이 원자핵을 묶고, 별을 빛나게 하고, 원자로를 돌립니다. 태양 중심이 1500만 K밖에 되지 않는데도 핵융합이 일어나는 이유는 양자 역학의 터널 효과에 있습니다.

본문

기본 입자와 핵반응, 플라스마

본문

원자력 발전소는 우라늄처럼 무거운 원자핵을 쪼개어 에너지를 얻는다. 태양은 수소처럼 가벼운 원자핵을 합쳐 빛을 낸다. 하나는 쪼개고 하나는 합치는데, 어째서 둘 다 에너지가 나올까? 거꾸로 생각하면 둘 중 하나는 에너지를 넣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별 속에서 핵융합은 왜 철에서 멈출까?

그림 1. 반경험적 질량 공식으로 계산한 핵자당 결합 에너지. 질량수 60 근처에서 가장 커서, 그보다 무거운 핵은 쪼개질수록, 가벼운 핵은 합쳐질수록 핵자가 더 단단히 묶인다.
먼저 알아야 할 것질량–에너지 동등성(시공간, 질량–에너지, 중력과 시간), 핵자당 결합 에너지, 터널 효과(물리학).

4.6.1질량 결손과 결합 에너지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핵자)로 되어 있다. 그런데 헬륨 핵의 질량을 재면, 양성자 2개와 중성자 2개의 질량을 더한 것보다 약 0.8% 작다. 핵자들이 강한 핵력으로 묶이며 에너지를 내보냈고, 그만큼 질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줄어든 질량을 질량 결손이라 하고, \(\Delta m\,c^2\)을 결합 에너지라 한다. 결합 에너지는 핵을 낱낱의 핵자로 떼어 놓는 데 필요한 에너지이기도 하다. 핵자 하나당 결합 에너지가 클수록 그 핵은 단단하다.

정리 4.6.1 핵반응의 에너지

핵반응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반응 뒤 결합 에너지의 합에서 반응 전 결합 에너지의 합을 뺀 값이며, 반응 전후의 질량 차이 \(\Delta m\)에 대해 \(Q = \Delta m\,c^2\)이다. 핵자당 결합 에너지가 더 큰 핵으로 바뀌는 반응은 에너지를 낸다. 핵자당 결합 에너지는 질량수 56 근처의 철과 니켈에서 약 8.8 MeV로 가장 크다.

그림 1에서 질량수를 바꾸어 보자. 가벼운 핵은 겉면의 핵자가 많아 핵력을 덜 받으므로 핵자당 결합 에너지가 작다. 질량수가 커지면 이 값이 늘다가, 질량수 60 근처에서 가장 크다. 더 무거운 핵에서는 양성자끼리의 전기적 반발이 핵 전체에 걸쳐 쌓여 값이 다시 줄어, 우라늄에서는 약 7.6 MeV이다. 그래서 곡선의 꼭대기 쪽으로 가는 반응, 곧 무거운 핵의 분열과 가벼운 핵의 융합이 모두 에너지를 낸다.1

4.6.2별 속의 핵융합과 플라스마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양전하를 띤 두 핵이 전기적 반발을 이기고 핵력이 미치는 거리까지 다가와야 한다. 그래서 수천만 K의 온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뜨거우면 원자는 전자를 모두 잃고 핵과 전자가 따로 떠다니는 플라스마 상태가 된다. 태양 중심은 약 1500만 K로 고전적으로는 장벽을 넘기에 모자라지만, 양자 역학의 터널 효과 덕분에 일부 핵이 장벽을 뚫고 합쳐진다. 무거운 별 속에서는 수소, 헬륨, 탄소, 산소로 핵융합이 이어지다가 철에 이르면 더 합쳐도 에너지가 나오지 않아 멈춘다. 철보다 무거운 원소는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충돌처럼 에너지를 쏟아붓는 사건에서 만들어진다.

반응예핵자당 에너지 (대략) 핵분열우라늄-235 + 중성자약 0.9 MeV 핵융합중수소 + 삼중수소약 3.5 MeV 화학 반응탄소의 연소원자당 약 4 eV
그림 2. 핵반응은 같은 질량에서 화학 반응보다 수백만 배의 에너지를 낸다.

4.6.3예제 풀이

예제 4.6.2

우라늄-235(핵자당 결합 에너지 약 7.6 MeV)가 중성자를 흡수하여 질량수 약 117인 두 핵(핵자당 약 8.5 MeV)으로 쪼개진다. 한 번의 분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어림하여라. 우라늄-235 1 g이 모두 분열하면 몇 J이 나오는가? 1 g의 우라늄-235에는 약 \(2.6 \times 10^{21}\)개의 원자가 있고, 1 MeV는 \(1.6 \times 10^{-13}\) J이다.

핵자 약 235개가 핵자당 \(8.5 - 7.6 = 0.9\) MeV씩 더 단단히 묶이므로, 한 번의 분열에서 \(235 \times 0.9 \approx 210\) MeV가 나온다. 실제 측정값 약 200 MeV와 잘 맞는다.

1 g에서는 \(2.6 \times 10^{21} \times 200\ \text{MeV} \times 1.6 \times 10^{-13}\ \text{J/MeV} \approx 8 \times 10^{10}\) J이다. 석탄 1 g을 태우면 약 3만 J이 나오므로, 우라늄 1 g은 석탄 약 3 t과 맞먹는다. 그 에너지의 근원은 분열 전후 질량의 약 0.1%가 사라진 데 있다. 즉 핵에너지는 \(E = mc^2\)이 말하는 질량의 에너지가 실제로 꺼내지는 모습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세상을 이루는 기본 입자와 힘을 정리하고, 태양 중심의 낮은 온도에서도 핵융합이 일어나는 까닭을 터널 효과로 확인해 보자.

  1. 핵자당 결합 에너지가 가장 큰 핵은 엄밀히는 니켈-62이고, 그다음이 철-58, 철-56이다. 별 속에서 철-56이 많이 쌓이는 것은 핵융합의 반응 경로가 그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무리

원자핵의 질량은 핵자들의 질량 합보다 결합 에너지만큼 작고, 핵자당 결합 에너지는 질량수 60 근처에서 가장 크다. 그래서 핵자당 결합 에너지가 더 큰 쪽으로 가는 반응, 곧 무거운 핵의 분열과 가벼운 핵의 융합은 모두 줄어든 질량만큼 에너지를 낸다. 처음 질문의 두 반응은 모두 결합 에너지 곡선의 꼭대기인 철 쪽으로 다가가는 반응이라서 에너지를 내고, 별 속의 핵융합도 꼭대기인 철에서 멈춘다.

읽기 1

세상은 몇 종류의 입자와 몇 가지 힘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읽기 · 쿼크, 렙톤, 매개 입자와 표준 모형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다. 1960년대 이후 가속기 실험은 양성자와 중성자도 더 작은 입자로 되어 있음을 보였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기본적인 입자와 그 사이의 힘을 정리한 이론이 표준 모형이다.

1물질을 이루는 입자, 쿼크와 렙톤

물질 입자는 모두 스핀이 1/2인 페르미온이며, 파울리 배타 원리를 따른다. 강한 상호 작용을 하는 쿼크와 하지 않는 렙톤으로 나뉘고, 각각 세 세대가 있다. 세대가 올라갈수록 무거워지며, 무거운 세대의 입자는 붕괴하여 결국 1세대 입자로 바뀐다. 그래서 일상의 물질은 위(u) 쿼크, 아래(d) 쿼크, 전자만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입자에는 질량이 같고 전하가 반대인 반입자가 있다.

1세대2세대3세대전하
쿼크 (위 계열)위 u · 2.2 MeV맵시 c · 1.27 GeV꼭대기 t · 173 GeV+2/3 e
쿼크 (아래 계열)아래 d · 4.7 MeV기묘 s · 93 MeV바닥 b · 4.18 GeV−1/3 e
렙톤 (전하 있음)전자 e · 0.511 MeV뮤온 μ · 105.7 MeV타우 τ · 1777 MeV−1 e
렙톤 (중성미자)νeνμντ0

질량은 정지 에너지 mc²로 적었다(1 GeV = 1000 MeV, 양성자 ≈ 938 MeV). 중성미자의 질량은 0이 아니지만 전자의 백만분의 1보다도 작으며, 정확한 값은 아직 측정 중이다. 쿼크 질량은 쿼크가 홀로 존재하지 않아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대략값이다.

2쿼크가 만드는 입자, 강입자

쿼크는 홀로 관측되지 않고 언제나 묶인 상태로만 나타난다(쿼크 가둠). 쿼크 세 개가 묶이면 중입자, 쿼크와 반쿼크가 묶이면 중간자가 되고, 이들을 통틀어 강입자라 한다.

  • 양성자 = uud → 전하 2/3 + 2/3 − 1/3 = +1
  • 중성자 = udd → 전하 2/3 − 1/3 − 1/3 = 0
  • π⁺ 중간자 = u d̄ → 전하 2/3 + 1/3 = +1

u, u, d 쿼크 질량을 더해도 약 9 MeV로, 양성자 질량 938 MeV의 1 %에 불과한다. 나머지 99 %는 쿼크를 묶는 글루온 장과 쿼크 운동의 에너지가 E = mc²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몸 질량의 대부분도 이렇게 강한 상호 작용의 에너지에서 온다.

3힘을 전하는 입자, 매개 입자

표준 모형에서 힘은 입자가 매개 입자(게이지 보손, 스핀 1)를 주고받는 것으로 기술된다. 무거운 매개 입자를 잠시 만들어 내려면 에너지 mc²를 ‘빌려야’ 하고, 에너지–시간 불확정성에 따라 그 시간은 Δt ≈ ħ/mc² 정도이다. 그동안 빛의 속력으로 가도 갈 수 있는 거리는 R ≈ ħc / mc²이므로, 매개 입자가 무거울수록 힘이 미치는 거리가 짧다(ħc = 197 MeV·fm).

상호 작용매개 입자 (질량)작용 대상도달 거리상대 세기 (원자핵 규모)
강한 상호 작용글루온 g (0), 8종류쿼크, 글루온 (색전하)약 10⁻¹⁵ m (강입자 크기)1
전자기 상호 작용광자 γ (0)전하를 띤 입자무한 (1/r²)약 10⁻²
약한 상호 작용W⁺, W⁻ (80.4 GeV), Z⁰ (91.2 GeV)모든 쿼크와 렙톤약 10⁻¹⁸ m약 10⁻⁶
중력(중력자, 발견되지 않음, 표준 모형 밖)질량·에너지를 가진 모든 것무한 (1/r²)약 10⁻³⁸

W 보손의 질량을 넣으면 R ≈ 197/80 400 fm ≈ 2.5×10⁻³ fm으로, 약한 상호 작용이 원자핵보다 훨씬 짧은 거리에서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1935년 유카와는 같은 논리를 거꾸로 써서, 핵력의 도달 거리(약 1.4 fm)로부터 질량 약 140 MeV인 매개 입자를 예측했고, 1947년 π 중간자가 발견되었다. 지금은 핵자 사이의 핵력을 글루온이 만드는 강한 상호 작용이 남긴 효과로 이해한다. 2012년에 발견된 힉스 보손(125 GeV)은 W, Z 보손과 쿼크, 렙톤이 질량을 갖게 하는 힉스 장의 입자이다.

4약한 상호 작용이 하는 일, 베타 붕괴

원자핵 속 중성자가 양성자로 바뀌는 β⁻ 붕괴는 n → p + e⁻ + ν̄e이다. 쿼크 수준에서 보면 중성자(udd)의 d 쿼크 하나가 W⁻를 내고 u 쿼크로 바뀌고(udd → uud), W⁻는 곧바로 전자와 반중성미자가 된다. 쿼크의 종류(맛깔)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약한 상호 작용뿐이다. 태양 중심에서 양성자 두 개가 중수소가 되는 첫 핵융합 단계(p + p → ²H + e⁺ + νe)도 양성자 하나가 중성자로 바뀌어야 하므로 약한 상호 작용이 필요하고, 그래서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판단표준 모형은 지금까지의 가속기 실험을 매우 정밀하게 설명하지만 완성된 이론은 아니다. 중력을 포함하지 못하고, 우주 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물질이 무엇인지, 우주에 왜 반물질보다 물질이 많은지 설명하지 못한다. 또 ‘매개 입자를 주고받는다’는 그림은 계산 방법(파인먼 도형)을 직관적으로 나타낸 것이며, 공을 던지고 받는 것처럼 실제로 관측 가능한 입자가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끌어당기는 힘을 공 주고받기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이 비유의 한계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가속기에서 전하가 +2e이고 쿼크 세 개로 된 중입자 Δ⁺⁺가 발견되었다. 이 입자를 이루는 쿼크는 무엇일까? (u, d 쿼크만 생각)

탐구 2

태양은 무엇을 태워서 빛날까?

핵융합 · 질량 결손 · 수명 계산
연료 1 kg이 내는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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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밝기로 버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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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나이 45억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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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태양은 지구가 생긴 뒤 45억 년 넘게 거의 같은 밝기로 빛나고 있다. 무엇을 태우면 이렇게 오래 탈 수 있을까?
  2. 복원태양은 1초에 3.8×10²⁶ J의 에너지를 내보낸다. 그래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연료 1 kg의 에너지 × 연료의 질량 ÷ 1초에 쓰는 에너지로 어림할 수 있다.
  3. 설명태양 중심은 약 1500만 K이고, 이 온도에서 수소 원자핵 4개가 여러 단계를 거쳐 헬륨 원자핵 1개가 된다. 그런데 반응 뒤의 질량은 반응 전보다 0.7%쯤 적다. 이것이 질량 결손이고, 사라진 질량은 E = Δm c²만큼의 에너지로 나온다.
  4. 연결그래서 수소 1 kg이 헬륨이 되면 약 7 g이 에너지로 바뀌어 6.4×10¹⁴ J이 나오는데, 같은 질량의 석탄을 태울 때의 약 2천만 배이다. 태양은 1초에 수소 약 6억 t을 헬륨으로 바꾸고, 그 사이 약 430만 t씩 가벼워진다.
  5. 적용세 가지 가정을 차례로 누르면, 막대가 지구 나이 선을 넘는 것은 핵융합뿐이다. 핵융합에서 비율을 10%로 둔 까닭은 핵융합이 일어날 만큼 뜨거운 곳이 중심핵뿐이기 때문인데, 이 비율을 바꾸면 수명이 같은 비율로 달라진다.
  6. 판단“태양이 불탄다”는 말은 비유이다. 연소는 산소와 결합하는 화학 반응이라 원자핵은 그대로이고, 핵융합은 원자핵 자체가 바뀐다. 화학 반응에서도 원리상 질량이 줄지만 그 비율이 10⁻¹⁰ 정도라 저울로는 잴 수 없다. 또 이 카드는 태양이 앞으로도 지금 밝기를 유지한다고 가정한 어림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별은 태양보다 4배 밝고, 핵융합에 쓸 수 있는 수소는 태양의 2배이다. 이 별이 지금 밝기로 빛날 수 있는 시간은 태양과 비교해 어떨까?

읽기 3

원자로와 핵융합 장치는 원자핵의 에너지를 어떻게 꺼낼까?

읽기 · 핵분열의 연쇄 반응, 핵융합과 플라스마

핵자당 결합 에너지는 철 근처에서 가장 크다. 그래서 무거운 핵은 쪼개질 때, 가벼운 핵은 합쳐질 때 에너지를 낸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이 에너지를 안전하게 꺼내 쓰는 일은 전혀 다른 방식의 기술을 요구한다.

1핵분열, 중성자 하나가 시작하는 연쇄 반응

우라늄-235가 느린 중성자를 흡수하면 들뜬 우라늄-236이 되어 두 조각으로 갈라진다. 한 예는

n + ²³⁵U → ¹⁴¹Ba + ⁹²Kr + 3n + 약 200 MeV

이다. 반응 전후 질량을 비교하면 약 0.2 u가 줄었고, 이것이 E = mc²로 에너지가 된다. 에너지 대부분은 두 조각의 운동 에너지로 나와 연료를 뜨겁게 한다. 우라늄 1 g이 모두 분열하면 약 8×10¹⁰ J, 석탄 약 3톤을 태운 열과 맞먹는다.

분열 한 번에 중성자가 평균 2~3개 나오므로, 그중 몇 개가 다른 우라늄 핵에 흡수되면 반응이 이어진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분열 수의 비를 증배 계수 k라 하면, k = 1일 때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고(임계), k > 1이면 급격히 늘어난다.

감속재(물, 흑연)

빠른 중성자를 원자핵과 충돌시켜 느리게 만들어 우라늄-235에 잘 흡수되게 한다.

제어봉(붕소, 카드뮴)

중성자를 흡수하여 k를 조절한다.

지연 중성자

분열 생성물이 몇 초에서 몇십 초 뒤에 내놓는 중성자가 전체의 약 0.65 %(우라늄-235)이다. 이 덕분에 반응 속도가 사람과 기계가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느려져 원자로를 제어할 수 있다.

원자로를 멈춰도 분열 생성물의 방사성 붕괴열이 남는다. 정지 직후에는 운전 출력의 약 6~7 %이고, 서서히 줄어든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는 지진 해일로 전원을 잃어 이 붕괴열을 식히지 못하면서 노심이 녹은 사고였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는 설계 결함과 무리한 시험 운전이 겹쳐 출력이 급증한 사고였다. 사용 후 핵연료는 수만 년 이상 방사능을 내므로, 이를 격리할 영구 처분장을 마련하는 것도 큰 과제이다.

2핵융합, 가장 가벼운 핵을 합치기

지상에서 가장 쉽게 일으킬 수 있는 핵융합은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반응이다.

²H + ³H → ⁴He (3.5 MeV) + n (14.1 MeV)

반응 한 번에 17.6 MeV, 질량으로 따지면 연료의 약 0.4 %가 에너지로 바뀐다. 핵분열(약 0.1 %)보다 비율이 크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생기지 않으며, 연쇄 반응이 아니므로 조건이 깨지면 반응이 저절로 멈춘다. 대신 두 원자핵의 전기적 반발(쿨롱 장벽)을 이기도록 연료를 1억 K 이상으로 가열해야 한다.

3플라스마, 물질의 넷째 상태

기체를 수만 K 이상으로 가열하면 원자의 전자가 떨어져 나가 양이온과 자유 전자가 섞인 상태가 된다. 이를 플라스마라 한다. 전체적으로는 전기적으로 중성이지만, 하전 입자가 많아 전기를 잘 통하고 전기장과 자기장에 집단으로 반응한다. 우주에서 보이는 물질의 대부분(별, 성간 기체, 태양풍)이 플라스마이고, 지구에서는 번개, 오로라, 형광등과 네온사인 속 기체, 반도체 회로를 깎는 식각 장치에서 볼 수 있다.

1억 K 플라스마는 어떤 그릇에도 담을 수 없다. 별은 거대한 중력으로 플라스마를 가두지만, 지상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자기 가둠은 하전 입자가 자기장 둘레를 나선으로 돈다는 점을 이용해 도넛 모양 자기장(토카막) 속에 플라스마를 띄워 둔다. 관성 가둠은 연료 알갱이를 강한 레이저로 순식간에 압축하여, 흩어지기 전에 반응시키는 방법이다. 에너지를 얻으려면 플라스마의 밀도 n, 온도 T, 에너지 가둠 시간 τ의 곱이 일정 값 이상이어야 한다(로슨 조건).

장치방식주요 성과·목표
KSTAR (대전, 한국)초전도 토카막이온 온도 1억 K 플라스마를 수십 초 동안 유지하는 장시간 운전 연구
ITER (프랑스, 국제 공동)초전도 토카막투입한 가열 에너지의 10배 핵융합 출력(Q = 10)을 목표로 건설 중
NIF (미국)레이저 관성 가둠2022년 표적에 쏜 레이저 에너지(약 2.05 MJ)보다 많은 핵융합 에너지(약 3.15 MJ)를 처음 얻음. 레이저 장치 전체가 쓴 전력은 이보다 훨씬 큼

4토의해 볼 질문

  •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배출이 적지만 사고 위험과 사용 후 핵연료 문제를 안고 있다. 위험을 줄이는 기술(수동 냉각, 소형 모듈 원자로)과 사회적 합의(부지 선정) 중 무엇이 더 어려운 과제일까?
  • 핵융합 발전은 “늘 30년 뒤”라는 말을 들어 왔다. 플라스마 가둠, 중성자에 의한 벽 손상, 삼중수소 생산 중 무엇이 가장 큰 걸림돌일지 조사해 보자.

판단“핵융합은 방사능이 전혀 없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고, D–T 반응의 빠른 중성자는 장치 벽을 방사화한다. 다만 핵분열의 사용 후 연료처럼 수만 년 가는 고준위 폐기물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 폭탄처럼 폭발할 수 없다. 발전용 연료는 우라늄-235 농도가 3~5 %로 낮아, 빠른 중성자만으로 폭발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없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원자로에서 지연 중성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증배 계수 k를 1보다 아주 조금 크게 만들었을 때 일어날 일로 가장 알맞은 것은?

탐구 4

태양 중심은 쿨롱 장벽을 넘기에 너무 차가운데, 어떻게 핵융합이 일어날까?

별 속의 핵융합 · 맥스웰 분포와 터널 효과가 만드는 가모프 봉우리
평균 열에너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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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프 봉우리 E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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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롱 장벽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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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위 입자 비율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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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민감도 R ∝ T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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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₀에서 터널링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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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프 에너지 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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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 = 2mrc²(παZ₁Z₂)², 터널링 확률 ≈ e−√(EG/E), E₀ = (EG(kT)²/4)1/3. 위 그래프의 세 곡선은 각각 최댓값을 1로 맞춘 상대값이다. 반응률은 핵반응의 고유한 세기(S 인자)를 상수로 둔 ⟨σv⟩ ∝ (kT)−3/2∫e−E/kT − √(EG/E)dE이고, 반응끼리 크기를 비교하는 값이 아니다. 쿨롱 장벽은 두 핵의 반지름 합(1.2 A1/3 fm씩)에서의 전기 퍼텐셜 에너지이다.

  1. 질문두 양성자가 핵력이 작용하는 약 2 fm까지 다가가려면 약 0.6 MeV의 쿨롱 반발을 이겨야 한다. 태양 중심의 온도는 약 1570만 K이고, 이때 입자의 평균 열에너지 kT는 1.35 keV에 불과한다. 장벽의 400분의 1 남짓한 에너지로 어떻게 핵융합이 일어날까?
  2. 복원이 온도에서 수소는 전자를 모두 잃은 플라스마 상태이므로 원자핵이 맨몸으로 부딪친다. 입자의 에너지는 맥스웰–볼츠만 분포를 따라, 에너지 E인 입자의 비율은 e−E/kT에 비례해 줄어든다. 양자 역학에서는 장벽보다 에너지가 낮은 입자도 터널 효과로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3. 설명쿨롱 장벽을 통과할 확률은 대략 e−√(EG/E)이다. EG(가모프 에너지)는 두 핵의 전하와 질량으로 정해지며, p + p에서는 493 keV이다. 에너지가 높은 입자는 잘 통과하지만 수가 매우 적고, 수가 많은 저에너지 입자는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 두 인자의 곱은 E₀ = (EG(kT)²/4)1/3 근처에서 좁은 봉우리를 이루고(가모프 봉우리), 태양에서는 약 6 keV이다. 핵융합은 장벽 높이의 1 %에 불과한 이 에너지 근처의 입자들이 터널링하여 일어난다.
  4. 연결봉우리가 kT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어서 반응률은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 지수를 계산하면 p–p 연쇄는 T4 정도, 전하가 7인 질소핵을 넘어야 하는 CNO 순환은 T20 정도로 변한다. 그래서 태양보다 조금 무거워 중심이 더 뜨거운 별(태양 질량의 약 1.3배 이상)에서는 CNO 순환이 주된 에너지원이 된다. 이 민감성은 별을 안정시키는 온도 조절기 역할도 한다. 중심이 조금 뜨거워지면 반응이 크게 늘어 별이 팽창하고, 팽창하면 식어 반응이 줄어든다.
  5. 적용p + p에서 온도를 태양 중심(15.7백만 K)에 두고 ‘장벽 위 입자 비율’과 ‘E₀에서 터널링 확률’을 비교해 보자. 반응을 CNO로 바꾸면 같은 온도에서 E₀와 ν는 어떻게 되는가? 온도를 2배로 올리면 p–p와 CNO의 반응률은 각각 대략 몇 배가 되는지 아래 그래프에서 읽어 보자. D–T 반응에 맞는 온도(약 1억~1.5억 K)에서 E₀를 확인해 보자.
  6. 판단“별의 온도가 쿨롱 장벽을 넘을 만큼 높아서 핵융합이 일어난다”는 설명은 틀렸다. 고전적으로 장벽을 넘는 입자는 사실상 없고, 터널 효과가 없었다면 별은 빛나지 못했다. 또 p + p → ²H 반응은 양성자가 중성자로 바뀌는 약한 상호 작용까지 필요해 터널링 뒤에도 성공 확률이 극히 낮다. 태양 중심의 양성자 하나가 융합하기까지 평균 수십억 년이 걸리며, 이 느림 덕분에 태양이 오래 탄다. 이 카드의 반응률은 S 인자를 상수로 둔 근사이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질량은 같지만 원자핵의 전하가 각각 2배인 가상의 두 핵을 융합시키려 한다(Z₁Z₂가 4배). 같은 온도에서 가모프 봉우리 E₀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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