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교과서

엔트로피

물은 0 °C 아래에서 저절로 얼어 분자가 질서 있게 늘어섭니다. ‘무질서해지는 쪽으로 간다’는 말과 맞지 않아 보입니다. 이 절에서는 엔트로피를 열과 온도로 정의하고, 반응이 내놓은 열이 주위의 엔트로피를 얼마나 바꾸는지 셈에 넣어 봅니다.

먼저 알면 좋은 것 경우의 수와 엔트로피반응 엔탈피 ΔH물질의 세 가지 상태
본문

엔트로피

본문

뜨거운 쇠구슬을 찬물에 넣으면 구슬은 식고 물은 데워져 결국 같은 온도가 된다. 그 반대, 곧 미지근한 물속의 구슬이 저절로 더 뜨거워지고 물이 더 차가워지는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에너지 보존 법칙은 두 방향을 모두 허락하는데, 자연은 왜 한쪽만 고를까? 금지하는 법칙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한쪽이 압도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것일까? 에너지를 나누어 갖는 방법의 수를 세어 보면 답이 보인다.

그림 1. 진동자 30개씩으로 된 두 고체 A와 B가 에너지 양자 60개를 나누어 가질 때, A가 가진 양자 수에 따른 확률. 모든 미시 상태가 똑같이 일어나기 쉽다고 하면, 고르게 나누는 상태가 압도적으로 흔하다.
먼저 알아야 할 것경우의 수와 조합(수학), 내부 에너지(내부 에너지와 열역학 제1법칙), 엔탈피(엔탈피와 헤스 법칙).

3.3.1미시 상태와 엔트로피

고체 속의 원자는 제자리에서 진동하며, 진동 에너지는 양자라는 일정한 덩어리 단위로만 주고받는다. 진동자 \(N\)개가 양자 \(q\)개를 나누어 갖는 방법의 수는 \(q\)개의 공을 \(N\)개의 상자에 넣는 경우의 수와 같다. 원자들이 에너지를 정확히 어떻게 나누어 가졌는지를 하나하나 정한 것을 미시 상태라 한다. 겉으로 보기에 같은 상태도 그 속의 미시 상태 수는 엄청나게 많을 수 있다. 볼츠만은 이 수의 로그로 엔트로피를 정의했다.

정리 3.3.1 볼츠만의 엔트로피

진동자 \(N\)개가 양자 \(q\)개를 나누어 갖는 미시 상태 수는 \(W = \dbinom{q + N - 1}{q}\)이다. 엔트로피는 \(S = k\ln W\)이며, \(k\)는 볼츠만 상수이다. 고립된 계는 미시 상태 수가 가장 많은 상태, 곧 엔트로피가 가장 큰 상태로 간다.

그림 1에서 A가 가진 양자 수를 바꾸어 보자. A가 45개, B가 15개를 가진 상태는 A가 뜨겁고 B가 차가운 상태이다. 그 확률은 고르게 30개씩 나눈 상태의 약 50분의 1에 불과하고, A가 55개를 가지면 약 40만분의 1로 떨어진다. 그래서 두 고체가 에너지를 자유롭게 주고받으면 에너지는 거의 확실하게 고르게 나뉘는 쪽으로 옮겨 간다. 진동자가 30개만 되어도 이렇게 치우치는데, 실제 물체에는 \(10^{23}\)개가 넘는 원자가 있다. 그래서 반대 방향의 변화는 금지된 것이 아니라, 우주의 나이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만큼 드물다.1

3.3.2엔트로피를 늘리는 변화

미시 상태 수가 늘어나는 변화는 엔트로피를 늘린다. 고체가 녹아 액체가 되거나 액체가 기체가 되면 분자가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크게 늘어 엔트로피가 커진다. 기체가 더 넓은 공간으로 퍼지거나, 두 기체가 섞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반응에서 기체 분자의 수가 늘면 대개 엔트로피가 커진다. 그리고 열을 받으면 에너지 양자가 늘어 미시 상태 수가 늘어난다. 온도 \(T\)에서 열 \(q\)를 가역적으로 받으면 엔트로피는 \(q/T\)만큼 는다. 같은 열이라도 차가운 물체에 들어갈 때 엔트로피가 더 크게 는다.

변화미시 상태 수엔트로피 고체 → 액체 → 기체분자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짐증가 기체의 확산, 혼합분자가 있을 곳이 늘어남증가 열이 차가운 쪽으로 흐름에너지가 고르게 나뉨증가
그림 2.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우주 전체의 미시 상태 수, 곧 엔트로피를 늘리는 쪽으로 간다.

3.3.3예제 풀이

예제 3.3.2

진동자 3개로 된 고체 A와 B가 에너지 양자 4개를 나누어 가진다. A가 가진 양자 수가 0, 1, 2, 3, 4일 때 전체 미시 상태 수를 각각 구하고, 가장 일어나기 쉬운 나눔과 한쪽에 모두 몰린 나눔의 확률을 구하여라.

진동자 3개가 양자 \(q\)개를 갖는 방법은 \(\dbinom{q+2}{2}\)이므로, \(q = 0, 1, 2, 3, 4\)에 대해 1, 3, 6, 10, 15이다. A가 \(q_A\)개, B가 \(4 - q_A\)개를 가질 때 전체 미시 상태 수는 두 수의 곱이라 차례로 \(1 \times 15 = 15\), \(3 \times 10 = 30\), \(6 \times 6 = 36\), \(10 \times 3 = 30\), \(15 \times 1 = 15\)이다. 모두 합하면 126이다.

가장 일어나기 쉬운 나눔은 2개씩 고르게 나눈 것으로 확률이 \(36 \div 126 \approx 29\)%이다. A에 4개가 모두 몰린 나눔은 \(15 \div 126 \approx 12\)%이다. 이렇게 작은 계에서는 치우친 상태도 꽤 자주 일어난다. 그런데 진동자와 양자가 늘수록 고른 나눔 근처의 미시 상태가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즉 열역학 제2법칙은 수많은 입자가 있을 때 확률이 사실상 확실성으로 바뀐 결과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미시 상태의 수를 직접 세어 보고, 여러 변화에서 엔트로피가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 예측해 보자.

  1. 볼츠만의 묘비에는 그의 엔트로피 식 \(S = k\log W\)가 새겨져 있다. 그가 살던 때에는 원자의 존재를 의심하는 과학자가 많아, 이 생각은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무리

엔트로피는 계가 가질 수 있는 미시 상태 수의 로그에 비례하며, 고립된 계는 미시 상태 수가 가장 많은 상태로 간다. 입자가 많을수록 에너지가 고르게 나뉜 상태의 미시 상태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져, 반대 방향의 변화는 사실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두 물체는 에너지가 고르게 나뉘는 상태가 압도적으로 일어나기 쉬우므로 늘 온도가 같아지는 쪽으로만 간다.

탐구 1

퍼진 기체는 왜 저절로 다시 모이지 않을까?

엔트로피 · 경우의 수
지금 왼쪽 칸의 입자
—
이 상태의 경우의 수 W
—
모두 왼쪽에 있을 확률
—

입자는 서로 부딪치지 않고 무작위로 움직이며, 각 입자가 왼쪽에 있을 확률은 1/2이다. 경우의 수 W는 N개 중 왼쪽에 있을 입자를 고르는 방법의 수이고, 엔트로피는 S = k ln W이다.

  1. 질문상자 왼쪽에 기체를 모아 두고 칸막이를 치우면 기체는 상자 전체로 퍼진다. 분자들은 무작위로 움직일 뿐인데, 왜 다시 왼쪽에 모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2. 복원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가 보존된다고 말할 뿐,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일어날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퍼진 기체가 다시 모여도 에너지 보존에는 어긋나지 않는다.
  3. 설명입자 N개가 왼쪽과 오른쪽에 나뉘는 방법의 수를 세어 보면, 모두 왼쪽에 있는 경우는 딱 1가지인데 반씩 나뉜 경우는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입자들이 무작위로 움직이면 경우의 수가 많은 상태가 압도적으로 자주 나타나며, 이 경우의 수 W의 로그에 비례하는 양이 엔트로피 S = k ln W이다.
  4. 연결고립된 계는 엔트로피가 커지는 쪽, 곧 더 흔한 상태 쪽으로 변한다(열역학 제2법칙).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 것도 에너지가 고르게 나뉘는 방법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며, 이렇게 저절로 거꾸로 일어나지 않는 변화를 비가역 현상이라고 한다.
  5. 적용입자 4개로 시작해 한동안 지켜보면 모두 왼쪽에 모이는 순간이 가끔 온다. 10개, 40개, 200개로 늘리면 어떻게 되는지, 오른쪽 분포가 입자 수에 따라 어떻게 뾰족해지는지 보고, 실제 기체 1 mol(6 × 10²³개)이라면 어떨지 생각해 보자.
  6. 판단제2법칙은 거꾸로 가는 일이 불가능하다기보다 확률이 터무니없이 작다는 법칙이다. 입자 100개가 모두 왼쪽에 모일 확률은 약 10³⁰분의 1이라 우주의 나이 동안 기다려도 볼 수 없다. 또 냉장고처럼 바깥에서 일을 해 주면 한쪽의 엔트로피를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주변의 엔트로피가 더 크게 늘어난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입자 10개가 들어 있는 상자에서, 왼쪽 칸에 5개가 있는 상태와 10개가 모두 있는 상태의 경우의 수는 각각 몇 가지일까?

탐구 2

물이 얼면 질서가 생기는데, 왜 저절로 얼까?

표준 몰 엔트로피 · ΔS주위 = −ΔH/T · 우주의 엔트로피

—

—

ΔS계 (J/K)
—
ΔS주위 = −ΔH/T
—
ΔS우주
—

반응식의 몰수만큼 변할 때의 값이다. 표준 몰 엔트로피 S°와 ΔfH°는 25 °C, 1 bar 값(CRC Handbook)이고, 물이 얼 때는 0 °C의 융해 엔탈피 6.01 kJ/mol과 ΔS = −6010/273.15 = −22.0 J/K를 썼다. 다른 온도에서도 ΔH와 ΔS계가 변하지 않는다고 본 근사이다. 주위는 온도가 일정한 매우 큰 열 저장고로 본다.

  1. 질문엔트로피는 무질서도라고 배웠는데, 영하의 날씨에 물은 저절로 얼어 규칙적인 얼음 결정이 된다. 계의 엔트로피는 분명히 줄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가 줄어드는 변화도 저절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2. 복원입자들이 놓일 수 있는 방법의 수 W가 많은 상태일수록 엔트로피 S = k ln W가 크다. 고립된 계에서는 S가 늘어나는 방향으로만 변화가 저절로 일어난다(열역학 제2법칙).
  3. 설명열역학에서는 엔트로피 변화를 가역적으로 주고받은 열로 정의한다: ΔS = q가역/T. 같은 열이라도 차가운 곳에 들어가면 엔트로피를 크게 늘린다. 물질마다 0 K에서 S = 0인 완전 결정부터 쌓아 올려 잰 표준 몰 엔트로피 S°가 있어, ΔS°계 = Σν S°(생성물) − Σν S°(반응물)로 계산한다. 기체는 S°가 액체·고체보다 훨씬 크므로, 기체 분자 수가 늘면 ΔS계 > 0, 줄면 ΔS계 < 0이라고 대부분 예측할 수 있다.
  4. 연결압력이 일정할 때 반응이 내놓은 열(−ΔH)은 주위로 들어가므로 ΔS주위 = −ΔH/T이다. 발열 반응은 주위의 엔트로피를 늘리고, 그 효과는 온도가 낮을수록 크다. 변화가 저절로 일어날지는 계만이 아니라 ΔS우주 = ΔS계 + ΔS주위 > 0으로 판단한다. 반응의 에너지 변화가 이렇게 엔트로피의 장부에 들어오는 것이다.
  5. 적용‘물이 얼기’에서 온도를 −20 °C에서 +20 °C까지 움직이며 ΔS우주의 부호가 바뀌는 온도를 찾자. 그 온도는 무엇인가? 질산 암모늄 용해는 흡열인데도 상온에서 저절로 일어난다. 어느 막대가 이 변화를 밀어 주는가? 암모니아 합성은 몇 K 위에서 저절로 일어나지 않게 되는가?
  6. 판단“엔트로피 = 무질서도”는 비유일 뿐이다. 물이 얼 때 계의 엔트로피는 줄지만, 내놓은 열이 주위의 엔트로피를 그보다 더 늘린다. 또 ΔS우주 > 0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지 빨리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다. 다이아몬드가 흑연으로 바뀌는 변화는 저절로 일어나는 방향이지만 상온에서는 사실상 진행되지 않는다.

확인조건이 달라지면

어떤 반응의 ΔH = −50 kJ, ΔS계 = −100 J/K이다(온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 1000 K에서 이 반응의 ΔS우주와 자발성은?

AI 출제 문항연습문제 풀어보기7문항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기출문제 풀어보기50문항
Esc

↑↓ 고르기Enter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