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층 대비와 절대 연령
본문방사성 원소는 일정한 비율로 붕괴해 딸 원소가 된다. 그래서 암석 속 어미 원소와 딸 원소의 양을 재면 나이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루비듐-87이 붕괴해 생기는 스트론튬-87은 암석이 생길 때부터 이미 얼마간 들어 있다. 처음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면, 지금 있는 스트론튬-87 가운데 얼마가 붕괴로 생겼는지 알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
1.8.1등시선
마그마가 식어 여러 광물이 굳을 때, 스트론튬의 동위 원소들은 화학적으로 같아 모든 광물에 같은 비율로 들어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든 광물의 ⁸⁷Sr/⁸⁶Sr이 같다. 그러나 루비듐은 광물마다 들어간 양이 다르다. 운모는 루비듐이 많고 사장석은 적다. 그 뒤 ⁸⁷Rb가 붕괴하며 ⁸⁷Sr이 늘어나는데, 루비듐이 많은 광물일수록 더 많이 늘어난다. 기준으로 삼는 ⁸⁶Sr은 붕괴로 생기지도 줄지도 않는다. 그래서 광물들을 ⁸⁷Rb/⁸⁶Sr에 대해 그리면 점들이 한 직선 위에 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직선이 가팔라진다.
\[\frac{^{87}\text{Sr}}{^{86}\text{Sr}} = \left(\frac{^{87}\text{Sr}}{^{86}\text{Sr}}\right)_0 + \frac{^{87}\text{Rb}}{^{86}\text{Sr}}\left(e^{\lambda t} - 1\right)\] 등시선의 기울기는 \(e^{\lambda t} - 1\)이고 y절편은 처음 Sr 비이다. ⁸⁷Rb의 붕괴 상수는 \(\lambda = 1.42 \times 10^{-11}\)/년이므로 나이는 \(t = \dfrac{\ln(1 + \text{기울기})}{\lambda}\)이다.
그림 1에서 나이를 바꾸어 보자. 막 굳은 광물들은 모두 같은 높이의 가로선 위에 있다. 10억 년이 지나면 기울기가 \(e^{0.0142} - 1 \approx 0.0143\)이 되고, 45억 년이면 0.066이 된다. 처음 Sr 비를 모르더라도 직선의 y절편이 바로 그 값을 알려 주므로,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 그리고 점들이 직선에서 벗어나면, 그 사이에 암석이 열을 받아 원소가 드나들었다는 경고가 된다.1
1.8.2상대 연령과 절대 연령
지층이 쌓인 순서는 지층 누중, 관입, 부정합, 화석으로 정한다. 아래 지층이 먼저 쌓였고, 다른 암석을 뚫고 들어간 암석은 그보다 젊다. 이렇게 정한 상대 연령은 '무엇이 먼저'만 알려 준다. '몇 년 전'을 알려면 방사성 동위 원소로 화성암이나 화산재층의 절대 연령을 잰 뒤, 그 위아래 지층의 나이를 끼워 맞춘다. 반감기가 긴 우라늄–납이나 루비듐–스트론튬은 수억~수십억 년의 암석에, 반감기가 짧은 탄소-14는 수만 년 이내의 유기물에 쓴다. 우라늄–납의 두 시계를 함께 쓰는 콘코디아 방법은 납이 일부 빠져나간 광물에서도 참나이를 읽어 낸다.
1.8.3예제 풀이
한 화강암에서 광물 네 개를 골라 쟀더니 (⁸⁷Rb/⁸⁶Sr, ⁸⁷Sr/⁸⁶Sr)가 (0.5, 0.7110), (1.0, 0.7181), (2.0, 0.7323), (3.0, 0.7465)였다. 등시선의 기울기와 처음 Sr 비를 구하고, 이 화강암의 나이를 구하여라.
점들 사이의 기울기는 \((0.7465 - 0.7110) \div (3.0 - 0.5) = 0.0355 \div 2.5 = 0.0142\)로 일정하다. y절편은 \(0.7110 - 0.0142 \times 0.5 = 0.7039\)이므로 처음 Sr 비는 약 0.704이다.
나이는 \(t = \dfrac{\ln(1 + 0.0142)}{1.42 \times 10^{-11}} = \dfrac{0.0141}{1.42 \times 10^{-11}} \approx 9.9 \times 10^8\)년, 곧 약 9.9억 년이다. 처음 Sr 비를 몰랐는데도 직선의 절편이 그 값을 주었다. 처음 Sr 비 0.704는 맨틀에서 바로 나온 마그마의 값과 가까워, 이 화강암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려 준다. 그래서 등시선은 나이와 함께 마그마의 기원까지 알려 주는 도구이다.
아래 탐구 카드에서 상대 연령으로 지층의 순서를 세우고, 등시선과 콘코디아로 어긋난 시계에서도 참나이를 읽어 보자.
- 1956년 패터슨은 운석의 납 동위 원소로 등시선을 그려 지구와 태양계의 나이를 약 45.5억 년으로 정했다. 이 값은 지금도 거의 그대로 쓰인다.
함께 굳은 광물들은 처음 동위 원소 비가 같지만 어미 원소의 양이 달라, 시간이 지나면 딸 원소가 쌓인 정도가 달라져 등시선이라는 직선 위에 늘어선다. 등시선의 기울기는 나이를, y절편은 처음 동위 원소 비를 알려 주므로 처음 딸 원소의 양을 몰라도 된다. 그래서 처음 질문의 암석은 여러 광물을 함께 재어 등시선을 그리면, 기울기에서 나이를 구할 수 있다.